중남미 시장진출 교두보 확보 및 글로벌 생산체제 시동
3일에 1 척 꼴 명명식 행진으로 최다 기록 경신


삼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해외업체에 조선소 건립 및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 수출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화제다. 브라질 수아페지역에 조선소 건설을 위해 4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ATLANTICO측과 조선소 건립과 운영, 선박건조용 도면제공에 대한 기술지원 계약을 지난 7월 27일 거제조선소에서 체결한 것.

 

1,400만 불 로열티 수입 올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선박도면 수출 ▲조선소 건립 및 운영노하우 제공 등으로 총 1,400만 불에 달하는 로열티수입을 올리게 됐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남미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과 글로벌 생산체제의 본격 시동, 기술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남미시장은 선박수주를 위한 입찰참여시 해당지역 업체 지분을 50%이상 참여시켜야 하는 조건이 있어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同기술지원계약을 토대로 ATLANTICO와 함께 어떠한 입찰조건에도 구애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셈이다.

 

기술용역 전제로 이미 유조선 10척 수주
삼성에서 기술을 제공하게 될 ATLANTICO조선소는 총 2억불을 투자하여 브라질 동부 Suape 산업단지內 30만평부지에 年10만톤 규모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360m 짜리 도크를 ’08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레이아웃 ▲크레인 등 기계장비류 설치 ▲전기, 가스, 용수설비 적용 등 조선소 건설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제반기술을 구체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완공後 ▲선박건조용 도면 제공 ▲선박건조 공법지도 ▲품질, 안전, 구매 등 운영노하우 제공 ▲현장작업자 기량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 실시 등 조선소 조기전력화를 위한 활동 또한 전담하게 된다.


삼성이 이와 같이 기술을 수출하게 된 계기는 브라질 국영해운사인 트랜스페트로社가 조선업의 부흥을 위해 ‘自國선박 自國건조’원칙을 수립한 후 브라질內 조선소를 대상으로 80여척에 달하는 선박발주를 추진 중이며, ATLANTICO는 최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선박건조와 관련된 모든 기술용역을 제공받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16만톤급 유조선 10척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삼성重 “중남미 해양설비시장 진출에도 큰 기대”
브라질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부족 등으로 유럽 및 미국의 대형오일 회사들에게 원유채굴권을 넘겨주고 서아프리카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브라질 또한 국가차원에서 심해유전 개발업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어 선박은 물론 同지역에서의 해양설비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ATLANTICO社가 앞으로 2010년까지 해양 심해유전개발 설비제작을 위한 전용도크를 추가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연이어 브라질에 대한 기술수출의 가능성이 높다. 또 중남미 시장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해양설비 또한 ATLANTICO측과 함께 共同수주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번에 건립되는 브라질 조선소는 중국과 일본조선업체의 주력선박인 벌크선, 유조선 등 기술이 보편화된 선박을 건조하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과 관련한 첨단 건조기술의 유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또 김징완 사장은 “기술노하우 수출규모가 아직까지 크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profit center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술수출과 관련된 내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아울러 개진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 지난 1월 말레이시아 MMHE社와 LNG선 수리전용합작사를 설립했고 ▶ 중국 저장성 닝보에 가동 중인 연산 12만톤 규모의 블록조립 공장을 20만톤 규모로 확장 중이며 ▶ 중국 산동성 영성시에 50만톤 규모의 블록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가시화하고 있다.

 

7월 한달 창사 이래 7회(8척) 최대 명명식 치러
한편 삼성중공업은 7월 한달간 총 7회(8척)의 명명식을 치러 창사 이래 월간기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근무일 20일을 기준으로 약 3일에 한 척 꼴로 명명식이 계속 이어진 셈. 또 올 들어 8월 초 현재까지 총 33회(34척)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 같은 기록이 가능한 것은 끊임없는 첨단 건조공업 개발로 건조 기간을 단축해 건조량과 생산성을 높여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8월 초까지 올해 90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수주실적(77억 달러)을 이미 초과한 상태이다. 수주 내용면에서도 LNG선, 드릴십,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랫폼 등 고부가선의 비중이 80%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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