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K의 네모토지로(根本二朗) 명예회장은 지난 7월 12일 한국을 일부러 방문해 대전국립묘지를 찾아 故 이맹기 전 한국선주협회회장의 묘소를 정성을 모아 경건하게 참배했다.


네모토 지로 NYK 명예회장이 고 이맹기 회장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네모토 지로 NYK 명예회장이 고 이맹기 회장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네모토지로 회장과 이맹기 회장은 1991년 각국 선주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그후에도 오랫동안 두터운 우정으로 교류해왔다. 그리고 이맹기 회장께서 작고하시자 이번에는 이승을 뛰어넘어 묘소를 찾아 아름다운 우정과 교류를 하게 된 것이다. 해운계 후배들에게는 큰 모범과 존경이 될 것이다.


1992년 4월에 아시아선주 포럼이 창설되었는데, 두분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1991년 12월에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루에서 개최된 아시아선주포럼(ASF) 연차총회에 네모토 회장이 옵저버로 초대되어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네모토 회장은 ASEAN 뿐만 아니라 아시아선주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공통의 문제에 대해 폭넓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우호를 깊게 하는 아시아선주포럼 개최를 재안해 만장의 찬동을 얻었다.
그날 밤 늦은 시간에 네모토 회장은 한국선주협회 회장이었던 이맹기 회장에게 국제전화로 취지를 설명하며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대만의 에버그린 장 회장과 홍콩, 오스트레일리아의 선주협회 대표들에게도 참가를 유도해 아시아선주 포럼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때 고 이맹기 회장의 적극적인 협력에 대해 네모토 회장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네모토 회장은 아시아선주 포럼의 초대회장으로서 많은 업적을 남겨 놓았다. 21세기를 맞아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아시아선주들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의제로는 4-S, 즉 항로 안정화(Stabilation of trade), 노후선(Scrapping), 선원(Seaman), 항행안전(Safe Navigation)을 결의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그후 금년까지 15회에 걸친 아시아선주포럼이 개최되고 있어 아시아지역의 선주간의 상호신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공통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해결해나가면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세계해운에서 훌륭한 선배들의 지도력과 선견지명(先見之明)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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