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벌크>

전통적인 비수기였던 여름 마켓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드라이 시장의 분위기가 8월의 중반을 넘어서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BDI 4,000도 쉽게 넘어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드라이 시장이었으나, 8월 중순 케이프의 하락세를 신호로 그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는 듯 보여진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드라이 시장의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동안의 뜨거웠던 시장 분위기에 대한 ‘숨 고르기’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 동안의 상승세가 기본적인 상승 요인이 뒷받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큰 상승을 보였기 때문에 자기 자리를 찾는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여전히 이를 예측하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이지만, 숨 고르기 보다는 조정 받는 쪽에 힘이 실리는 듯 보여진다.
케이프 시장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수요 증가로 인해 나타나던 상승세가 8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상승세를 유지하던 BCI는 5,500을 목전에 두고 세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든데,  이러한 하락세는 케이프 시장의 주요 화물인 철광석 운송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에서 극동을 향하는 철광석 화물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철광석 운송의 일부 항로와 케이프의 또 다른 주요 화물인 석탄 운송에 있어서는 이러한 가시적인 하락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다소 긍정적이다. 이에 케이프 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나막스는 지난 8월 2일 올 해 처음으로 BPI 3,000을 넘어선 이후 약 보름 만에 다시 3,500을 넘어섰다. 이는 200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BPI 3,500을 넘어선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여 보면 약 1.5배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파나막스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 상승폭은 서서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 8월 18일 보합세로 한 주를 마감하였다. 이러한 파나막스는 케이프의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의 핸디막스의 분위기는 파나막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 이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BSI는 어느덧 2,600을 넘어섰다. 이는 2월 2일 기록한 올 한 해 최저치 1,442와 비교해 볼 때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태평양과 대서양 모두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PERIOD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케이프의 하락세가 이러한 핸디막스의 분위기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컨테이너>

컨테이너 시장의 하락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하락폭이 크지 않다.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는 HR ( HOWE ROBINSON ) 지수는 1,300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한 달 동안 약 19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선령이 오래된 노후선과 2,000 TEU 이하의 중·소형선을 중심으로 이러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듯 보여진다. 반면  2,000TEU 이상의 MODERN TYPE 선박들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향후 컨테이너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쉽지 않으나,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탱커>

지난 5월 말 WORLD SCALE 100을 넘어선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유조선 시장은 8월 초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정유사의 물량 확보에 따른 선박 수송 계약이 비교적 일찍 끝난 시점에서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던 유조선 시장의 분위기가 9월 물량이 나오면서 서서히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페르시아만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260K TANKER를 기준으로 한 WORLD SCALE은 1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여름 휴가철 휘발유 성수기가 끝나가고 있고, BP의 알래스카 유전 생산 감소가 석유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비했으며, 미 동부 석유 생산 시설이 허리케인으로부터 큰 피해가 없었던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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