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 현황

그린박람회 구현, 100여개국 참가, 800만명 관람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박람회가 2012년 5월 12일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는 ‘연안의 개발과 보전’, ‘새로운 자원기술’, ‘창의적 해양활동’이라는 3가지 하위 주제와 함께 한국관, 국제관, 부제관 등을 통해 ‘그린박람회’를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많은 볼거리와 이벤트를 준비하여 경제적인 효과도 무려 12.2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는 5월 12일 D-365일을 기해 서울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여수 현지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정부지원회의를 개최하며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총체적인 점검에 들어갔다. 앞으로 1년 후 개최될 여수세계박람회의 준비현황과 특색 있는 전시관을 살펴보았다.

엑스포라고 불리는 세계박람회(International Exposition, Expo)는 세계에서 가장 크게 열리는 전시 관람행사이다. 2년에 한번 꼴로 세계 각지에서 열리며 적게는 수십개국, 많게는 100여개국이 참가해 특정 주제에 맞는 전시를 선보인다. 관람객도 적게는 100만명 많게는 7,000만명(2010 상하이엑스포 기록)에 이른다.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돼 올해 160주년을 맞는다. 당시에는 영국의 영토가 전 세계의 25%를 차지했을 만큼 넓었고, 세계박람회도 초기에는 개최국의 국력과 산업기술을 과시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점차 박람회의 성격이 자리잡아감에 따라 여러 나라가 모여 각기 특정한 주제를 놓고 인류의 현안과 미래의 지구를 고민하는 자리로 탈바꿈해갔다. 또 낙후된 도시들은 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국제적 명성과 발전을 얻기도 했다. 스페인 세비야박람회(1992년)와 포르투갈 리스본(1998년)이 그 대표적인 도시이다.

세계박람회에서는 당대의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과 기술이 공개됐다. 지금은 일상화된 전화기, 자동차, 비행기, TV, 대관람차 등은 세계박람회에서 처음 등장해 충격과 환희를 주었다. 에펠탑(1889년, 파리세계박람회)과 같은 랜드마크는 세월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퍼와 껌, 타임머신,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도 과거 세계박람회 때 처음 선보여 실용화된 것들이다.

 
 

전시관별 특화시설 유치
2012년 5월 12일~8월 12일 여수신항 일대 174만㎡에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는 100여개 국가들이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전시회에 참가한다. 전시관은 크게 주최국인 우리나라가 만드는 주제관과 부제관, 한국관이 있으며, 참가자들이 만드는 국제관(참가국관), 지자체관, 국제기구관, 기업관, 그리고 특화시설로 이뤄진다. 특화시설에는 지상 최대의 옥외 파이프오르간의 스카이타워, IT와 예술이 결합된 전자미술관인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각종 쇼와 공연의 중심이 될 해상 복합공간 빅오(Big-O), 오대양 희귀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있다.

주제관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주제를 전체적으로 보여주며, 듀공과 인간 소년의 감동적인 만남을 애니메이션과 퍼포먼스로 보여줄 예정이다. 부제관은 해양생물관, 기후 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 도시관으로 구분되며, 이 전시관들은 각각 ‘연안의 개발과 보전’, ‘새로운 자원기술’, ‘창의적 해양활동’이라는 여수세계박람회의 3가지 하위 주제를 보여준다.

한국관은 국내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시관이다. 태양광을 이용해 동력을 생산하여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탄소배출 제로를 지향한다. 한국관은 해양국가로서 한국의 비전과 역할을 표현하는 전시 시설로 박람회 이후에도 존치돼 여수세계박람회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제관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안개가 낀 잔잔한 파도 속에 흩어진 다도해의 작은 섬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100여개 참가국이 전시물을 직접 기획, 설치하며 큰 규모의 개별국가관과 몇 개 국가가 모여서 함께 연출하는 공동국가관으로 운영된다.

부제관 중에 하나인 해양생물관에는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이 조성될 예정이다. 연면적만 1만 6,400㎡, 수조 용량 6,030톤에 달하는 규모다. 아쿠아리움은 바다생태관(Aqua Museum), 바다동물관(Coastal Life), 바다체험관(Marine Life) 등으로 이뤄지며, 상업적 수족관에서는 볼 수 없는 흰고래(Beluga Whale), 바이칼물범(Baikal seal), 해룡(Sea dragon) 등 세계적 멸종 위기의 희귀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스카이타워·빅오·EDG 3가지 신기루
 
 
1889년 파리세계박람회는 에펠탑을 남겼고,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는 관람차(페리스 윌)을 남겼다. 대전세계박람회는 잘 알려진 대로 첨성대를 본뜬 한빛탑을 남겼으며, 박람회 당시 이들 건축물은 하나같이 보는 이에게 경이와 즐거움, 희망을 안겨주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빅오(Big-O),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스카이타워를 조성하고 있다.

바다 위의 판타지아 ‘빅오(Big-O)’=여수엑스포가 가진 또 하나의 히든카드는 ‘빅오(Big-O)’다. 빅오는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해상공간이다. 박람회 기간 열리는 대규모 공연과 이벤트가 집중되는 문화의 메카인 것이다. 해안공간은 크게 에코존, 컬쳐존, 워터존으로 구성돼 해양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상에는 움직이는 무대와 분수, 높이 거대한 O자형 구조물, 주제관으로 연결되는 교량(여니교, 수니교)이 설치된다.

관람객들은 매일 폐장 시간인 밤 11시 경 여수의 푸른밤을 빛내는 환상적인 쇼를 볼 수 있다. 레이저와 조명, 입체영상, 불꽃과 분수가 합쳐진 전대미문의 ‘멀티미디어 쇼’다. 특히 수면아래 20cm까지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는 해상무대는 마치 물 위에서 공연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준다. 매월 2회 이상 국내외 스타 아티스트들이 공연, 매주 주말에는 유명 DJ와 댄스가수들이 함께하는 야간 댄스 쇼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관람객이 만드는 미술관 ‘엑스포디지털 갤러리’=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정보와 속도, 소통의 시대가 됐다. 여수엑스포도 이런 시류를 적극 반영해 ‘유비쿼터스 박람회’를 내세운다. 전자미술관의 일종인 EDG는 KTX 여수역에 내려 박람회장으로 들어오면 거치게 되는 길이 415m, 너비 30m의 거리다. 이중에 국제관을 가로지르며 나있는 양쪽 벽면과 천장은 LED 스크린으로 가득 메워져 있고, 그 위로 해저도시에 들어온 듯 경이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영상과 조명이 펼쳐진다. EDG는 IT 기술을 통해서 바다와 인간 사이의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능동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어 흥미롭다. 화면 위를 유영하는 고래에게 희망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고래가 메시지에 비례해 점점 크게 자라고, 특정 장소에서 함께 외쳐 고래를 불러오는 식이다.

버려진 폐사일로의 눈부신 변신 ‘스카이타워’=폐사일로를 개조한 스카이타워는 여수엑스포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여수 신항이 있었던 박람회장 부지에는 높이 55m의 폐사일로가 방치돼 있다. 철거되면 영락없는 산업 쓰레기가 될 처지이나,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이를 개조해 친환경 박람회의 상징물로 만들기로 했다. 사일로의 외관은 파이프 오르간 모양으로 꾸며지고 실제로 악기 역할도 한다. 뱃고동 소리와 아리랑 등이 연주되고, 관람객이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해 연주할 수도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선사시대 한반도의 연안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반구대암각화가 영상으로 구현된다. 또 해수 담수화 시설을 통해 생산된 물도 마셔볼 수 있다. 꼭대기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여수시내와 오동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3,200회 문화예술행사 펼쳐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관람객이 93일간 입장부터 퇴장까지 참여하고 즐기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문화공연과 학술행사, 이벤트를 총 3,200여회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예술행사를 위해 1,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3,000석 규모의 Big-O 해상무대 공연장, 야외 공연장 등을 건립중이다. Big-O 내에 위치하는 해상무대는 너비 48m, 폭 30m의 크기로 수면 아래 20cm까지 물에 잠겨 극적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또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 퍼레이드, 국내외 빅스타 초청 공연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대형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다. 참가국들이 특정 날짜를 정해 자국의 대표공연을 보여주는 국가의 날 행사도 진행된다. 현재 국가의 날 참가를 신청한 나라는 총 25개국이며, 스페인의 경우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참가 국가의 특색 있는 각종 문화공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참여 프로그램, 해양 관련 국제 페스티벌, 지자체 대표공연, 해양 영화제, 학술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6월 1주차부터 8월 2주차까지 매주 해양과 관련된 학술행사도 개최된다. 국제해양공학회 및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의 국제학술대회가 2012년 5월 21~24일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최되고, ICES-PICES-IOC 공동심포지엄도 5월 14~18일 ‘해양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개최된다. 또 정부간 해양기상학 기구(JCOMM)가 5월 23~31일 ‘해양기상 관측 등에 관한 사항’을 주제로 제4차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세계해양포럼도 7월에 잠정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어류 DNA 바코드 컨퍼런스도 6월에 잠정적으로 개최되고, 생태계기반 수산자원의 이용과 관리를 위한 국제심포지엄도 7월에 잠정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해양관련 유명연사 및 대기업 CEO 초청 특강, 바다시 낭송대회, 어촌체험 워크샵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박람회 개회식은 5월 11일 저녁 Big-O 수상무대에서, 폐회식은 8월 12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8개 국제기구, 국내 7개 대기업 참가 확정
 
 
여수세계박람회장 건설 공사는 현재 52%(5월 10일 기준)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말이면 모든 전시관, 건축물 등 하드웨어 공사가 끝나며 각 국가가 꾸미는 국제관을 제외한 모든 전시 콘텐츠들은 늦어도 올해 5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제작과 설치에 들어간다. 내년 3월부터는 박람회장을 임시 개장해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자 유치도 매우 순조롭다. 현재(5월 19일 기준) 목표 참가국 100개 중에 96개국을 유치했으며, 아시아·유럽·미주·아프리카 등 각 대륙별로 고른 참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전 박람회들의 유치현황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편이다. 해외 각국 이외에도 UN을 비롯한 8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국내에서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등 7개 대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는 6월말 여수로 이전해 7월 1일부터 전직원이 박람회장 내 사무국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현장감을 익히며 철저하게 준비하자는 뜻에서 현지로 이전하게 된다.

홍보도 남은 과제 중에 하나이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이용한 지역별, 타깃별 맞춤식 홍보, 온오프라인 양방향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거점지역에 상설 홍보관을 더욱 늘리고 해외의 여행사, 문화원, 관광공사 지사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조직위 설문식 홍보마케팅본부장은 “올해 해외 여행사 순회 설명회도 계획돼 있는데,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온라인 뉴스레터, 외국어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도 더욱 활발히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008년 4월 설립돼 현재 강동석 위원장, 김근수 사무총장, 박종록 제1사무차장 외 8본부, 37과 등 총 24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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