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이 초대형선 발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은 3번째 발주한 8,000teu급 10척을 9,000teu와 9,2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며, 양밍도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협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국제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려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박 대형화전략은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국제적인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각 선주들은 선박대형화를 통해 원양정기노선의 운송능력을 키우고 평균 운송원가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세계적인 운송선사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에 1만 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운송원가를 낮추어 시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다른 선주들도 부득불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 다음으로는 고유가가 지속되며 대량운송을 통해 연료소모량을 확연히 줄이려는 선주들의 대형화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켓 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1억불규모이다. 에버그린은 삼성중공업에 8,000teu급 컨테이너 20척을 척당 1억 300만 불에 발주했는데, 만약 9,000teu급 이상으로 재계약할 경우 투자금액을 추가해야 한다. 10척의 가격은 약 10억 3,000만 불로 재계약할 경우 12억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버그린그룹은 아직 검토 중이라며 결정 내린 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양밍은 CKYH 해운동맹에서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하여 공동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화물부족 위험이 뒤따르면서 단기시장을 관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9,000teu에서 9,200teu급 선형은 약 1만teu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만약 이러한 선형 변경이 이루어지면 에버그린은 1만teu급 선박을 갖추어 전 세계 선사들과 함께 대형 운송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주들은 8,000teu급 선박과 9,000teu급 선박의 규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에버그린에서는 소규모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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