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청 옆 부두게이트를 지나다보면 전에 보지 못했던 커다란 구조물이 들어서 있다. 얼마전 인천항만연수원이 들여온 야드크레인이다. 비록 부산 허치슨 부두에서 사용하던 중고 장비이지만 그 하나로서 인천연수원의 위상이 달라보인다.


그동안 인천연수원은 실물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 와중에 비용마련 등의 난관도 있었지만 강진수 원장과 이하 교수진의 부단한 도입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인천항만공사의 예산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IPA의 지원은 연수원의 실물장비 도입과 최첨단 강의실 구축 등 연수원을 시설적인 측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준 것.


얼마전 강진수 인천연수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인천항만공사의 자금지원에 대해 거듭 사의를 표하며 오랜 숙원을 이룬 듯 뿌듯한 얼굴을 보였다. 항만노무공급상용화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연수원으로선 경사다. 이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강 원장은 연수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심하는 눈치다.


IPA의 예산지원으로 장비가 도입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향후 교육에 대한 추가투자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기능인력 등의 신규 및 재교육을 통해 직접적인 수혜를 얻는 하역업체의 실질적인 지원이 미약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이 크레인 장비도입의 경우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연수원이 겪어온 난관이기에 연수원측에서도 IPA의 지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항만물류 기능인력 양성에 대한 관계기관 및 업계의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기를 바라는 것.


연수원도 고질적인 예산부족 타개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맞춤형 기능인력 양성교육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업계의 호응은 여전히 소극적이기만 하다. 얼마전 인천연수원이 실시한 선광터미널의 크레인 운용기사 교육은 성공적이라고 연수원과 선광측 모두 평가하고 있어 교육방식의 우수성은 검증받은 셈.


연수원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한편 업체에서는 우수인력 확보를 담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항만개발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에 투입될 인력에 대한 고려는 어느정도인지 업계나 정부에 묻고 싶다. 돈 더주고 사람 빼오는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은 업계 당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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