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날개 단 ‘인천항’ -IPA출범 1년의 성과와 과제-

 

컨테이너물량 20%이상 증가 컨항만 위상 강화

 

 

인천항이 갑문항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6월 인천의 남항에 ICT(인천컨테이너터미널)가 완공돼 갑문없이 선박이 상시 출입할 수 있는 외항시대를 맞으면서부터다.

 

그러나 이후에도 인천지역민들은 인천항이 우리 역사에서 기여했던 역할에 비해 홀대받으면서 발전하지 못했다고 여겼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초 전국항만물동량 예측 조사에서 인천항의 예측치가 저평가됨으로써 인천지역민과 관련기업들을 화나게 했다. 이는 재정자립도 기반이 채 마련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2005년 7월 인천항만공사(IPA)를 조기에 탄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탄생한 IPA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1년에 불과했지만 IPA는 인천항의 미래발전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인천항의 존재를 국내외에 알리고 인천항이 환황해권의 중심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같다.


이는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나 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20%대 이상의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신규항로의 잇딴 개설 역시 실질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공사의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다양한 행사기획과 홍보활동을 통한 인천항과 IPA의 ‘브랜드 알리기’는 인천항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拂拭)시킨 공이 크다. 항만인프라 구축 측면에서는 항만과 배후단지의 조기개발을 위해 준설토 투기장 부지조성 등의 가시적인 성과와 긴급 유지보수체계 구축으로 고객편의 제공에 주력했고, 국제 여객터미널의 여객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 및 환경의 개선을 통해 고객중심의 서비스 개선에도 힘을 썼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IPA는 아직 인천신항 등 항만인프라의 조기건설과 항만배후부지 확충, 북항개발에 따른 내항기능조정 및 활성화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재해 있다.


IPA가 목표한 대로 인천항이 환황해권의 중심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러나 6월말 발표된 정부의 ‘전국무역항기본계획’ 정비용역과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수립시 인천항의 건설규모가 확대반영된 것은 인천항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어서 인천항의 미래는 희망적으로 점쳐진다. 


IPA도 출범 1주년을 맞아 7월 11일 기념행사를 열고 1년간의 성과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를 짚어보고 더 큰 성장을 다짐했다. 앞으로 인천항의 성장을 주도해갈 IPA의 그간 역할과 향후 계획을 알아보았다.

 

항만운영-컨테이너 물량 20%대 급증세

인천 내*외항 조망도
인천 내*외항 조망도
항만운영 측면에서 인천항은 국제적인 컨테이너항만으로서의 입지가 크게 강화되었다. 남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추가 개장 등으로 외항의 역할이 커지면서 컨테이너 신규항로의 개설이 잇따르고 2005년 하반기 이후 인천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물동량은 20%이상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IPA 설립을 전후해 개설된 정기선항로는 8개 증가했다. 올해 신설된 항로는 남중국과 동남아지역, 중동지역을 연계하고 있어 인천항의 커버리지가 범아시아지역으로 확대됐다. 이란선사인 IRISL(Islamic Republic of Shipping Lines)이 6월부터 상해-대련-인천-광양-부산-카오슝-홍콩-두바이-반다라마스 항로의 월 2항차서비스를 개설했으며, STX 팬오션과 흥아해운이 공동운항하는 항로(청도-홍콩-방콕-람차방-호치민-홍콩-인천) 서비스가 5월 26일부터 시작됐다.

 

또한 동남아해운은 3월에 인천항을 중심으로 인도의 나바쉐바항까지 운항되는 선박을 중국의 심스라인(SYSM)과 공동으로 개설한데 이어, 인천-광양-홍콩-치완-후앙푸-새먼 등 남중국을 기항하고 목포-인천으로 돌아오는 주간 1회서비스에 들어갔다.

 

고려해운도 2월에 인천-기륭-홍콩-호아푸-세코우-인천간 주간서비스를 개설했고, 한성라인은 인천-위해간 정기서비스를 주 2항차에서 3항차로 서비스를 늘렸다. 이로써 연간 12만 2,000teu의 컨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IPA 설립후 지난해 개설된 정기서비스는 4개항로. STX팬오션이 2005년 11월에 대만선사 TS Lines, 인도네시아의 사무데라 쉬핑라인과 공동배선 형태로 인천-홍콩·싱가포르 정기컨테이너항로(주간)를 개설하는 한편 독자서비스로 인천-홍콩-산토-새먼-푸칭-부산-인천간 정기서비스(주간)를 시작했다. 그밖에도 일본선사인 아시아나라인이 7월말 인천-도쿄 주간서비스를 시작했고(지금은 중단상태) 이스라엘선사인 골드스타라인과 신하이펑해운(SITC)가 인천-대련-청도-홍콩-마닐라-시아멘-인천간 항로를 8월말 개설했다.


외항화물 16% 증가 연안화물은 9% 감소
신규항로 개설로 인천항이 취급한 컨테이너물량은 올해 상반기 64만 1,141teu로 전년동기(50만 8,064teu)에 비해 26% 증가했다. 외항 컨화물은 증가하고 연안 컨화물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중 외항 컨화물은 61만 4,703만teu로 전년의 46만 3,863teu에 비해 33% 늘었다. 환적화물도 전년동기에 비해 12%가 증가한 5,079teu를 처리했다. 반면 연안화물은 2005년 상반기보다 4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처리량은 145만teu. 이는 2005년의 114만 9,000teu에 비해 26.2% 늘려잡은 목표치. 공사 측은 올해 목표량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동기간 신차 수출물량은 3% 늘었지만 중동지역의 생산차량 수출제한 여파로 수출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중고차는 전체적으로 37% 가량 줄었다. 따라서 인천항이 올해 상반기 처리한 전체화물은 6,821만 3,000톤으로 전년동기의 6,366만 3,000톤에 비해 7% 증가했다.


외항화물은 16% 증가한 반면 연안화물은 9% 감소해 인천항의 국제항으로서의 역할은 커지는 반면 연안항으로서의 기능은 축소되었다.


한편 인천항은 전체적으로 입항선박과 물동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입항선박의 체선율은 낮추었다. 1-5월간의 체선율을 비교하면 14.1%의 체선율이 13.4%로 줄었고 컨테이너선박은 4.6%에서 4%로 크게 개선되었다. 그밖에 △내항 공영창고 및 야적장 사용체계 개선 △내항 공영부두 일부선석 운영방식 개편 △항만 하역장비 현대화를 위한 장비구입자금 융자알선 및 이자차액 지원 △항만기능인력 양성지원 초년도 사업시행을 통해 항만운영의 개선을 꾀했다.

 

마케팅-브랜드 인지도 제고, 범아시아서비스 기틀
IPA는 출범이후 국내외 항만관련 행사의 기획·홍보를 통해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성과를 얻었다. 정기항로의 잇딴 개설로 올해 5월 현재 인천항의 정기항로는 36개이며 취항항만은 60개 취항선사도 33개사를 기록함으로써 범아시아 서비스의 국제 컨테이너항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수도권 물량확보를 위한 대화물 타켓마케팅 전개 △인천항 항만물류 고객 DB 구축 △고객밀착형 통합마케팅 체계 구축을 위한 마케팅실무자협의회(PIPA) △인천항 브랜드 인지도 제고노력 경주 △해외항만과의 교류협력을 위한 자매결연 체결 등을 통해 마케팅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과다홍보로 받아들여질 만큼 공사의 소소한 동향까지 전달한 홍보전략은 IPA와 인천항의 존재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신규물량유치를 위한 선사와 화주 등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실시등  실질적인 제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마케팅활동을 전개한 가시적 성과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항만인프라-인천항 건설규모 확대반영 성과 긍정

인천항 배후부지 개발 계획
인천항 배후부지 개발 계획
항만과 배후단지의 조기개발을 위해 준설토 투기장 부지를 조성하고 긴급 유지보수체계의 구축으로 고객의 편의를 제공했다.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용역 및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수립시 인천항 건설규모를 확대반영시킨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족한 배후부지를 조기에 확충하기 위해 남항 1준설토 투기장은 컨테이너기지(5만 1,000평)와 종합물류센터(3만 2,000평), 화물차휴게소(1만 7,000평)로 변경하며, 남항 2준설토 투기장은 공컨테이너야적장(1만 7,000평)와 냉동냉장창고등 종합물류센터(2만 4,000평)로 조성하고, 남항의 석탄부두 저탄장 일부를 개축해 1만 7,000평의 컨테이너기지로 조성한다. 급증하는 컨물동량의 처리를 위해 컨테이너터미널의 조기건설이 시급하나 정부사업 부문인 기본시설 공사의 착수지연 및 사업비자 증액되지 않아 부두건설 지연 우려와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투자사업은 미진한 상황이다.

 

고객중심 서비스-세관과 MOU 검사시간 단축
대고객서비스 개선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과 환경, 검사시스템 혁신방안으로 인천본부세관과 MOU를 체결함으로써 입국검사시간을 단축했으며, 별도의 화물 개포장 시설을 확충하고 탁송장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함으로써 대중국 소무역상 편의 제공 및 터미널 혼잡에 힘썼다.

 

아울러 입국장의 동선을 개선하기 위해 주차장을 증설하고 터미널내 은행과 보험사를 유치하는 한편, 항만출입증과 항만사진 촬영 및 항만견학, 사용료의 전자고지납부 및 세금계산서 발행 등 ‘무방문 민원서비스’를 확대했다. 갑문 입출거, 입항신고, 고지서 발급현황을 문자메시지로 알리는 등 항만이용자 중심의 전산·정보화 서비스를 확대했다.


경영부문에서도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와 자체 혁신과제를 발굴해 지속적인 경영혁신 실현과 각종 경영정보의 공시등 윤리경영 실천을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제 공사와 인천항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미래상 제시와 지속되는 적자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신규 수입원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발전과제-항만인프라 조기건설
내항 기능조정 및 활성화방안 마련
이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IPA는 지난 1년간 이룩한 성과보다 더 많은 해야할 일이 있다. 공사측은 발전과제로 △항만인프라 조기 건설 △부족한 항만배후부지 확충 △내항기능 조정 및 활성화방안 마련 비효율적·비생산적 서비스공급체인의 개선으로 항만경쟁력 제고 △홍보관 및 Port-Plaza 건립 △고객만족+수익창출 경영혁신 모델발굴 추진 등을 제시했다.


실질적인 수익창출 개발모델을 마련하고 인천항 전체 건설계획에 관한 실행 로드맵을 설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항만배후부지에 대한 자유무역지역 추가 지정 등을 통해 신규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족한 항만배후부지로 확충될 부지는 제 3투기장의 80만평, 청라 투기장의 5만평, 북항투기장의 23만평, 영종도투기장의 91만평, 인천신항 배후지 약 290만평 등이다. 북항으로 이전되는 물동량을 감안해 부두기능의 재조정과 신규화물 유치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월미도 지역에 인천항 홍보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며, 송도지역이나 남항일대에 해운항만관련 기업과 기관을 클러스터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시현하는 기반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IPA는 새로운 수입원 창출 등을 통해 경영적자를 개선하고 항만시설 건설재원을 확보하고 항만운영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IPA 출범 1주년 기념행사


“옥상옥 아닌 고객을 위한 조직돼야”

 

1년의 성과 “인천항 발전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고객중심의 마케팅 도입”


7월 11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인천항만공사 출범1주년 기념행사.
7월 11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인천항만공사 출범1주년 기념행사.
IPA는 7월 11일 오전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전준수 교수(서강대)와 강종희 박사(KMI 선임연구위원)의 주제발표도 있었다.


이날 서정호 IPA 사장은 “지난 1년간 인천항을 책임지는 운영관리기관으로서 기틀을 다졌고, 앞으로 실질적으로 환황해권 중심항만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해”라고 말하고 “1년간 공사가 인천항 발전을 위한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의 기반을 마련한 것과 항만운영에 고객중심의 마케팅 관점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객을 찾아 인천항을 세일즈하는 모습은 인천항 개항이래 최대의 변화라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그러나 성과뒤에는 미흡한 점도 많았다”면서 공공성을 가지면서도 기업경영원칙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인천항 관련업계와의 갈등이 어려운 문제였음을 밝혔다.

 

서 사장은 또한 “환황해권으로의 도약을 위해 우선 다가오는 인천북항 및 신항시대에 대비하고, 급증하는 컨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항만과 배후물류단지를 적기에 개발하는 한편 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과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 건설도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추진해야할 핵심과제로 △고객중심의 항만서비스 제공, 마케팅활동 강화 △내항의 화물감소에 대한 대책수립 △환황해권의 주요 항만간 네트워크 구축을 꼽았다.


강무현 차관은 “개항이래 처음으로 컨물량이 100만teu를 넘어섰고, 동남아 등지로 신규항로가 잇따라 개설되는 등 과거 내항중심의 운영체제가 내항과 외항이 공존하는 새로운 체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면서 “IPA설립은 운영주체의 변경, 그 이상의 큰 변화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PA가 진정한 인천항의 주역이 되려면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공조직, 옥상옥으로 질타받는 조직이 아닌 고객과 함께 하고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는 <항만물류산업의 발전전망>과 <복잡계로 본 항만개발 전략>의 주제발표로 이어졌다. 전준수 교수는 “조만간 세분화된 분야의 물류전문 산업이 태동할 것”이라며 “인천항은 이런 각종 물류흐름을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통합마케팅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종희 박사는 “그동안의 항만개발은 주먹구구식 물량 예측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지적하고 “이제 항만은 과거와 같이 단순한 방식이 아닌 복잡한 원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세계적 흐름을 고려한 특성에 맞는 항만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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