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정보 교환한 물류선진화 도모의 장”

 

건교부 이성권 본부장 “물류산업 성장 위한 지원책 적극 모색”
CJ GLS 방채원 팀장 “RFID 2년내 물류시장서 필수요건” 전망
삼영물류 김은옥 팀장 “공동물류는 상호 이익 위한 윈윈전략”

 

SCM학회 2006 하계발표대회가 ‘물류선진화와 SCM’이란 주제로 7월 6일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산업전반에 걸쳐 공급사슬경영(Supply Chain Management)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결과들에 대한 정보교환과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이바지하자는 취지에서 2000년 창립된 사)SCM학회 주최로 개최됐다.
이번 발표대회에서는 초청강연으로 이성권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의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이란 주제발표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연구논문 및 기업사례들이 동시다발로 발표되었다. 그중 초청강연의 내용과 발표된 다양한 주제 중 ‘물류산업에서의 RFID 적용사례-CJ GLS’와 ‘공동물류 성공사례-(주)삼영물류’ 등의 내용을 정리했다.

 

이계민 “물류시장 세계적 격변기에 있다”
한국경제신문 이계민 주필대표는 축사를 통해 “본 학회는 물류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뜻있는 자리”라고 말하며 “현재 물류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격변기에 놓여 있고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각국이 물류산업을 육성시키고자 혈안이 되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이점을 잘 살려야 할 것이다. 이에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정책방향은 물론이고 효과적인 대안을 찾아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발전에 밑바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건설교통부 이성권 본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국내외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물류산업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부각됐으며 이제 물류는 단순운송이 아닌 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동북아 허브국 실현을 위해 항만·고속도로·인천공항 등 물류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천공항의 경우 세계 3위의 공항으로 성장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도 물류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원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방향>  = 건교부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

“국내 5대기업 매출 외국 5대기업의 13.4% 수준”
이번 하계발표대회에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초청강연자로 나선 건설교통부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은 우선 국내물류산업 현황에 대해 “시장의 규모는 지속성장하고 있고 체계도 개선되어 가고 있지만 제3자물류 비중이 낮고 물류기업도 영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본부장에 의하면 외국 5대기업(DB, UPS, DP, Fedex, NE)의 매출액이 많게는 300조원, 적게는 150조원을 달성하고 있는 반면 국내 5대 기업(한진, 현대상선, STX, SK해운, 유코카캐리어)의 매출액은 이에 현저하게 못 미치는 상황으로 외국 5대기업 매출의 13.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본부장은 곧이어 그간 국내 물류산업의 주요성과에 대해 ’04년 인천공항이 세계 3위의 국제화물공항으로 성장한 것과 대한항공이 세계 1위의 국제항공화물 수송사로 랭크되어 있는 것을 들어 국제항공물류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글로벌 물류기업에 대한 국내 공·항만 물류단지 유치활동이 미흡하고 가공·포장 등 부가가치 창출이 아닌 단순 환적물동량 위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은 시급한 문제로 지적했다. 또 종합물류정보서비스와 물류거점간의 연계가 미흡한 것과 물류정책의 통합조정기능 체계가 부족한 것도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로 꼽았다.

 

국제물류 활성화 위해 산동성과 항공자유화 우선 실시
이를 바탕으로 이 본부장은 향후 추진될 주요 정책과제는 ‘글로벌 부가가치 물류허브로 도약’을 비전으로 이의 실현을 위해 ▲국제물류 활성화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 ▲물류체계 효율화 등을 정책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책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 정책과제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우선 이 본부장은 국제물류 활성화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지난 6월 가졌던 중국과의 항공자유화 실현을 위한 항공회담을 통해 항공자유화를 중국 산동성과 우리나라 전역에 우선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항공자유화는 해당 국가간에 별도의 항공협정 없이 형편에 따라 운송횟수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하늘 길이 완전 개방되는 것을 의미해 이 지역간 교역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건교부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3국간 항공자유권역 형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파리패션협회와의 협의 통해 패션타운 개발 등 부가가치 물류활동 확대 ▲유가보조금 지원시책 등을 통한 화물운송시장의 안정화 ▲종합물류정보 기반 강화 ▲내륙 물류거점시설 확충 및 연계 강화 등을 소개했다.

 

<물류산업에서의 RFID 적용사례> = CJ GLS 방채원 RFID팀장

2차년도 사업목표 “가시성 있는 영업모델로 물류현장에 도입”
‘물류산업에서의 RFID 적용사례’라는 주제의 발표자로는 CJ GLS의 방채원 RFID 추진팀장이 나섰다. CJ GLS는 지난 4월 산업자원부가 RFID기술의 상용화와 업계 도입의 확산을 위해 새로 제정한 ‘한국 RFID산업화 대상’ 제1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동사의 적용사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방채원 팀장은 CJ GLS에서 추진하고 있는 RFID 프로젝트 ‘유레카(URACA)’를 소개했다.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자는 의미에서 이와 같은 프로젝트 명을 정하고 2003년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팀장에 의하면 CJ GLS의 유레카는 작년까지 1차년도 사업을 통해 RFID관련 기술과 인프라 개발을 통해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차량 등에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는 2차년도 사업으로 RFID기술개발 물류 응용 및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년도 사업을 통해서는 가시성 있는 영업모델을 개발해 물류 현장에 도입할 것을 중점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식 및 정보처리 기술개발까지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중소기업 RFID 기술 단계적으로 노하우 축적해라”
방 팀장은 RFID 기술관련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급격한 확장 대신 노하우를 단계적으로 축적할 것을 권장했다.
“RFID는 새로운 기술인만큼 현재 이 기술에 대해 다 아는 사람도 없고 다 해본 사람도 없는 상태로 이는 곧 위험요소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며 “각 산업현장의 전문가들에게 이 기술은 아직까지는 혁명의 도구여서 그에 따른 위험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RFID의 세계적 기술동향은 올해 초 젠2 태그가 개발돼 물류현장에서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젠2 태그는 기존 젠1 태그의 문제점이었던 인식(Reading) 속도나 기능을 대폭 향상됐으며 가격대도 백 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액체와 금속 등에서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액체의 경우는 인식거리가 1m도 되지 않고 금속의 경우는 메탈전용 태크만을 사용해야 인식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의 한계로 현재까지는 팔레트나 박스단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RFID 태그·포장 아웃소싱 新시장으로 성장”
방 팀장은 향후 RFID 시장전망에 대해 “물류시장에서는 2-3년 내에 필수요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시장에서는 제조와 생산라인 등으로 좀더 세분화되어 있는 시장의 특성상 약 7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RFID관련 기술과 관련 물류시스템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물류업체의 경우 계약기업들 모두 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기업을 위한 장비 도입 등에 드는 비용은 무리인 만큼 태크·포장 작업 등을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이 RFID기술과 관련한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CJ GLS에서도 이것을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CJ GLS가 현재까지 추진해온 RFID관련 사업은 2004년 6월 유통물류산업 RFID 시범사업을 완료한 후 2004년 12월 ‘RFID 기반의 유비쿼터스 전자물류 시스템 기술개발’ 총괄주관기관 선정 △2005년 3월 ‘RFID 기반의 상품 라이프 사이클 물류 정보 통합 관리 솔루션 기술 개발’연구 △2005년 11월 RFID Innvation Center 오픈 △2006년 1월 유레카 프로젝트 1차년도 완료 보고 △3월 RFID를 이용한 물류센터 차량 입·출문 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다.
방 팀장은 특히 올해 3월 도입한 물류센터내 RFID 적용을 통해 “입문과 출문사이의 전체적인 과정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수작업으로 인한 에러 감소, 명확한 책임이관, 전체 물류 프로세스의 속도 촉진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공동물류 성공사례> = (주)삼영물류 김은옥 경영기획팀장

“대형할인점 W사 물류비 매출액 대비 8.4% 절감”
‘공동물류 성공사례-(주)삼영물류’란 주제의 주제발표에는 삼영물류 김은옥 경영기획팀장이 발표자로 나서 자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공동물류는 한 물류기업의 인프라를 다수의 제조기업이 공유하는 것으로 수·배송 공동화를 비롯해 보관·하역·물류가공·정보 등을 그 대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는 물류비 절감의 직접적인 효과를, 물류업체는 일괄처리를 통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상호이익이 가능한 윈-윈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김 팀장에 의하면 삼영물류는 2000년 5월 물류서비스 자체 경쟁력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공동물류 전용 물류센터를 개소해 급식업체, 대형할인점, 가구·중량물 등을 중심으로 공동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대형할인점인 W사의 경우 야채·청과 납품업체들이 본사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납품대행공동화를 실시한 사례다. 본사에서는 이 업체를 위해 할인점별 전담 검수원을 배치함으로써 모든 서비스의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등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며 “할인점의 경우 아웃소싱 이전 물류비가 매출액 대비 12%였던 것이 3.6%까지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또 “급식업체인 O사의 경우는 32개 벤더 업체의 300여종의 소모품, 공산품이 본사 공동물류센터에 입고되어 공동 보관되었다가 분류, 재포장 등의 물류가공을 거쳐 500여 급식처로 공동 배송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남동공단 물류센터 참여사 20~30% 물류비 절감
남동공단의 물류센터는 삼영물류 공동물류의 또 다른 사례. 2004년 인천시가 발주한 이 물류센터는 사업자로 삼영물류가 운영해오고 있다. 삼영물류는 이 물류센터를 통해 공동 수·배송, 공동보관 및 임대서비스, 공동물류 정보시스템, 조달 및 판매물류, 제3자물류서비스, 물류컨설팅 서비스 등 맞춤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 물류센터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의 비율은 가구 39%, 식품 23%, 잡화 6%, 주방용품 6%, 기타(종이, 완구, 자동차부품 등) 26% 등이며 평균 20~30%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팀장은 남동공단 공동물류사업에 대해 “물류업체 중심의 공동화 모델로 참여기업의 물류표준화 및 자동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생산성과 채산성을 향상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고 물류시스템을 지원함으로써 참여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도모해 물류아웃소싱을 통한 장점을 충분히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남동공단 공동물류사업의 향후 전략에 대해 “작년 10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7년까지 확장형 공동물류시스템 및 물류센터의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2008년 이후부터는 공동물류전용센터를 건립해 남동산업단지에만 국한된 물류공동화의 대상을 주안공단, 부평공단 등을 포함한 인천광역시 내 모든 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공동물류 위험요인 최소화하려면 대화의 창 적극 활용해야”
김 팀장에 따르면 물류공동화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먼저 집배의 효율성을 위해 일정 지역내 참여업체가 존재해야하고 참여업체의 배송처가 일정 구역내에 분포되어 있어야 한다.
또 가능한 한 참여기업의 제품 또는 상품의 특성이 유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서 및 파렛트 교환규칙, 화물인수에 대한 규칙 등 참여업체 물류의 기계화, 성력화,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위험요소도 지적됐다. 참여기업의 입장에서 기업비밀 누출에 대한 우려와 서비스 차별화의 한계, 이윤배분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물류업체의 입장에서도 배송순서 조절의 어려움과 물량파악의 어려움, 재고상품의 혼재와 발주방식의 차이로 인한 재고관리 등이 쉽지 않다. 김 팀장은 “이러한 위험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물류공동화를 주체하는 업체는 참여업체와 대화를 충분히 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하며 서비스 수준계약과 기업기밀에 관한 보안계약 등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하나의 구체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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