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K, 도쿄 터미널 부분활동.. 선박피해
MOL, K Line 벌크선 피해


일본 지진의 여파로 일본 동북부지역의 항만시설과 이들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 서비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전 세계 역사상 5번째 큰 지진과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는 세계 3대 경제대국인 일본에 거대한 피해를 입혔다.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시련”이라는 나오토 간 일본총리의 발언처럼, 직접적인 지진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은 초토화되었고 원전 폭발 등으로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항만업계의 피해도 엄청나다. 우선 이번 지진과 해일의 직접 피해지역인 센다이항은 물론 하치노에, 히타치나카, 아노하마, 오후나토, 카시마항 등 일본 동북부지역 항만이 폐쇄되었다.


이번 지진*해일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동북부 지역은 최근까지 자동차, 전기 산업에 있어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던 지역으로, 비교적 값싼 노동력과 개발비용, 주변의 항만시설로 주목받고 있었다. 소니그룹은 센다이 지역 6곳, 미야기 4곳, 후쿠시마에 2곳의 공장시설을 가동하고 있었다. 자동차 기업인 토요다도 2개의 공장을 이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며, 매년 40~45만여대의 차랑을 생산했다. 파나소닉도 센다이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었으나 이들 공장은 모두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해운물류 분야의 피해도 눈에 띈다. 일본 동북부 항만이 대부분 유실되었고, 일본 최대항인 도쿄항과 요코하마도 일시적으로 항만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철도와 도로교통도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3월 14일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코베항이 재개장했지만 여전히 정상운영은 어려운 상태이다. 머스크 측은 “일본에서의 운영은 평상시대로 돌아왔으나, 도쿄항과 요코하마항에서 적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외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일본 최대선사인 NYK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NYK의 도쿄 컨테이너 터미널(TCT)는 현재 부분적인 활동만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K의 선박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OL와 K Line의 벌크선박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의하면 머스크의 한 관계자는 “머스크는 현재 요코하마 8회, 나고야 4회 등 총 18개의 주간 서비스를 일본에서 수행중이다. 3월 14일부터 정상적인 업무를 개시했지만, 100% 서비스를 수행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NYK 측도 “현 상황에서 최선의 업무를 다하고 있지만, 통신문제와 전기공급에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에 해운물류업계와 무역에 끼칠 영향이 심각할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0년 일본은 북유럽으로 57만 9,488teu를 수출했으며, 지중해 지역에 16만 7,000teu, 북미에 83만 9,000teu를 수출했다. 수입물량은 유럽으로부터 57만 9,000teu, 북미지역으로 부터는 159만teu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진피해와 더불어 원유가격 급등,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의 정치 혼란, 유럽국가들의 부채 확대 등 기타 요인으로 일본의 무역과 경제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일본의 제조업 수출량이 중국, 베트남, 인도에 뒤쳐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나마 고부가가치를 창출했던 부품 수출도 항만물류업계의 큰 피해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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