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수역의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이 SC(우대운송계약)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운임지수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

북미동향항로(아시아-북미)의 운임안정 협의체인 북미항로안정화협정(Transpacific Stabilization Agreement, TSA)선사인 Maersk, APL, 한진해운, NYK Line 등이 현재 비공개로 되어 있는 운임정보의 공개에 동의하고 있다고 Lloyd's List紙가 전했다.

북미항로 선사들의 운임정보 공개 구상은 2월중순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TSA 회원사 회합에서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TSA 멤버사들의 운임공개 작업이 성사되면, 이는 북미 동향항로의 ‘계약운임’과 ‘현물운임’을 결정하는데 참고지수가 될 것이라고 관련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Lloyd's List와 ‘해운항만물류포럼(http://www.facebook.com/logisticsforum) ’에 따르면, TSA 차원에서 추진되는 북미항로 운임지수 발표는 매년 5월 1일부로 갱신되는 선주와 화주의 운임협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 운임지수는 기존의 Drewry사가 주간으로 발표하는 홍콩- LA항로의 '무선박운송인(NVOCC) 운임'과 중국-미서안 항로 운임을 조사 발표하는 상하이 해운거래소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함께 북미동안항로의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항로 운임지수의 발표 동향은 운임지수 발표주체가 항로 취항선사라는 점에서 다른 운임지수들과 차별적 의미를 가진다. 북미항로에서는 1998년 미 외항해운개혁법(OSRA '98)에 의해 취항선사들의 운임공표가 금지되어왔기 때문에 동항로 선사들이 운임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은 세계해운업계가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이 직접 나서 운임정보를 공개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금융위기이후 불안정한 해운시황에서 정기선 동맹의 폐지에 따른 파멸적인 운임인하 경쟁을 방지해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TSA의 운임지수 공개 계획은 화주나 화주단체로부터 반발을 살 여지가 있지만, 현 시점의 시황극복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상 화주입장에서도 화주위주의 정책만을 계속 주장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단기적으로는 화주의 정기선 시장 경쟁요구가 운임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세계 정기선 해운의 독과점을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정기선 동맹(maritime conference) 폐지로 화주 위주의 자유경쟁 시장정책이 우세해지면서 선사간 파멸적 무한경쟁(Destructive Competition) 시대가 열리고, 이에따른 운임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여러선사들이 도태되거나 흡수합병으로 활로를 모색해왔다.

북미항로 컨테이너선사들의 운임지수 발표가 정기선사들에게 최소한의 ‘수익성 보장장치’로 합의되어 형성될 지, 현행 경쟁논리의 화주위주 정책이 지속될 지가 세계 정기선해운업계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관련 TSA 선사들의 운임지수 발표를 위한 회동과 결과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