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개국 500여명 선원 납치, 몸값 2억3,800만달러 치러

지난해 해적행위로 인해 전세계 해운기업들이 입은 피해액은 70억~120억달러이며, 선원의 몸값으로 치른 비용만도 2억3,8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GulfNews를 인용한 한국선주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적에 의해 피랍된 선원에 대한 평균 몸값은 540만달러로 2005년에 기록한 15만달러에 비해 무려 35배 이상 상승했다. 2010년 최대 몸값 사례는 11월에 피랍된 ‘삼호드림’호가 기록한 950만달러이며, 이로써 전체 몸값은 2억3,800만달러로 집계되었다.

해적들의 활동은 최근 점점 더 대담해져 인도양 해역 전역으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고, 그 결과 2010년 해적에 의해 납치된 선원들은 총 18개국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적들이 자주 출몰하는 주요 해역은 소말리아해역, 나이지리아, 기니, 말라카해역 그리고 인도양 연안이며 납치된 선박들은을 본거지인 소말리아로 끌려가고 있다.

해적전문기관이 집계한 해적 피해액 70억~120억달러는 수치의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현재 경제현황을 고려할 때 연간 20억달러 상당이 파병해군의 비용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기관이 발표한 해적피해 비용에는 현재까지 파병된 해군함 43척의 운항일수와 인건비, 운항비 등이 모두 포함되고 있다. 또한 해적퇴치비용과 고용비용을 제외하고서도 아프리카와 인도양, 유럽 그리고 북미 등의 해적 예방비도 상당액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적사건과 관련한 세계 해운업계의 법적비용과 보험비용 부담액도 상당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GulfNews를 인용한 선주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 해동안 잡힌 해적들에 대한 구속, 기소 그리고 처벌 등에 사용된 비용만도 3,1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비용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미 전쟁위험지역 통과에 대한 추가 해적보험에 상당수의 선박이 가입되어 있는데, 관련 비용은 4억6,000만달러에서 32억달러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제해운민간단체들은 각국 정부에 해적위험해역에 해군 파병은 필수적인 사항임을 인식하고 적금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올해 해적에 피랍되었던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청해부대 구출작전을 둘러싼 비용도 1조원에 달한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로 해적에 따른 비용피해는 엄청난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해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해운기업들의 비용도 만만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 해적위험 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이 전 세계 원유수송의 40%를 점하고 있다. 선사들은 위험해역을 초고속으로 항해하거나 선박 주위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물 대포를 비치하는 등 자구책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일부선사들은 아예 동 위험해역을 회피하여 케이프타운 경유 항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우회 항행의 경우 연간 24~3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선사들이 해적방지 안전장치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도 3억6,300만달러에서 25억달러에 달한다는 예측이 나와 있다.

이처럼 해적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NATO는 해적피해방지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NATO는 최근 홈페이지에 아덴만, 소말리아해역 그리고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해적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계시했다. NATO는 2008년말부터 아덴만등의 해적피해 방지를 위해 상황실 운영과 해군파병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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