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증가로 터미널 시설 현대화
부산국제터미널, 단순기능 벗어난 복합레저단지 육성, 국제여객터미널 8개, 연안여객터미널 12개소 운영

주 5일근무제의 도입과 함께 여행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의 국제·연안여객터미널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후된 시설을 리모델링과 신축의 방법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업무교류 증대와 한류열풍 등으로 인해 대중국 서비스라인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10월 초순 리모델링이 완료될 예정인 부산국제여객터미널
10월 초순 리모델링이 완료될 예정인 부산국제여객터미널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여객터미널인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각 지방 국제터미널은 민간기업, 지자체, 정부 등이 그 관리주체가 되어 서비스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한국해운조합에서 관리하고 있는 연안여객터미널도 터미널시설 개선과 자동개찰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여행객의 편익 향상에 역점을 두고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터미널, 한중카페리 무비자이용 제도 도입에 여객증가 기대
전국의 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과 인천, 평택을 중심으로 8개가 운영중이다. 이 중 2002년 4월 운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영을 시작했던 울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현재 폐쇄되었고 제주와 목포는 국제여객서비스가 아직 없으나 이르면 11월경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뺀 나머지 국제여객터미널은 신규항로 개설과 대고객 서비스 향상에 역점을 두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여객수요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최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중카페리 무비자 이용제도를 시행하는 등 여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제도의 도입으로 컨처리물량 확대와 함께 여객수송 실적도 높여 한중간 물적교류는 물론 인적 교류까지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항공기 여객을 카페리로 유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규제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은 1990년 9월 위동항운의 인천~위해간 항로 개설을 시작으로 한중간 국제여객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2000년과 2002년에 각각 제1, 2국제여객터미널을 신축하고 대고객 서비스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00년에 신축·운영되고 있는 제1터미널은 대인훼리를 포함한 6개 선사가 각각 인천에서 영구, 진황도, 연태, 대련, 석도, 단동간 항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2년 신축된 제2터미널에서는 위동항운 등 3개 선사가 인천~위해, 청도, 천진, 연운항 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터미널, 리모델링 후 복합레저단지 탈바꿈
부산항만공사는 APEC회의 등으로 인한 여객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존의 터미널은 지난 78년 연인원 30만명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공간이 협소하고 노후화돼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었다. 특히 지난해는 무려 100만명의 이용객이 여객터미널을 찾았고, 향후 정기·부정기선 기항 증가 등으로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신축하는 한편 부산시와 함께 4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로 10월까지 여객터미널을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중이다. 현재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10월초까지는 개장이 문제 없을 것으로 관계자는 설명했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공간확장과 함께 편의시설의 확충으로 여행객의 불편이 크게 줄어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의 추준석 사장은 지난 2월 해양수산부에서 부산북항 재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국제공모를 통해 지상 30층 규모의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신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에 취항하고 있는 국제여객선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일본항로가 대부분이다. 부관훼리, 고려훼리, 한국고속해운, 미래고속, 대아고속해운, 팬스타라인닷컴 등의 선사가 각각 일본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하카다, 이즈하라, 하타카츠, 오사카 등지를 연결하고 있다.

군산국제여객터미널 4월 신축 완료 운영 재개

군산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 4월 신축 완료하고 여행객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군산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 4월 신축 완료하고 여행객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군산국제여객터미널은 96년 5월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이래 군산~연태간 서비스를 개시해 운항해오다 폐지되었다. 현재 여객선은 청해윤도(주)의 ‘세원 1호’가 작년 11월부터 군산~청도간 주 3항차 여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객 300명, 화물 100teu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여행객과 노후된 시설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01년 국제·연안여객터미널 기본설계 현상공모 실시, 2002년 실시설계용역까지 마친 후 올해 4월 터미널을 신축완료하고 운영을 개시했다.
총 사업비 161억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7,167㎡ 규모로 신축된 국제여객 터미널은 외형은 파도와 갈매기의 비상을 형상화해 군산의 지역성을 표현하고 있어 군산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또한 건물 내부에는 면세점, 매점, 환전소 등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여객 및 화물의 동선체계와 자연채광 도입으로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택국제여객터미널 한중카페리 여객 수용 활발
평택·당진항을 통한 한중 카페리 여행객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평택 세관에 따르면 올 8월까지 평택항을 통한 중국 출입국자는 6만 7,9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이 중 무역상을 제외한 순수 여행객은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평택과 중국 산둥성 영성간을 운항하는 대룡해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한중간 서비스를 주축으로 오는 11월 크루즈 유람선 취항까지 계획되고 있으며 2011년 이후에는 미주지역까지 항로개설 및 취항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인천, 부산에 이은 또하나의 주요 국제여객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평택국제여객터미널은 2001년 평택시의 평택~일조항로 개설건의부터 시작된다. 같은해 8월 국제여객터미널을 완공하고 평택~일조항로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평택~영성 용안항로 카페리가 취항하고 있다.
2001년 10월 첫 취항한 대룡해운의 평택~용안항간 카페리는 주 3항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 초부터 5월까지 5만 8,178명의 여객을 수용하고 있으며, 2003년 6월 개설된 황해훼리의 평택~일조항간 카페리는 올 초부터 5월까지 주 3항차로 2만 1,337명의 여객 처리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평택국제여객터미널은 8,996평의 부지에 세관, 법무부, 대룡해운, 황해훼리 등 9개 기관과 8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어 평택항을 통한 세관·여행업무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목포국제여객터미널 98년 개장이후 중단 상태
목포국제여객터미널은 1998년 1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시설능력을 갖추고 3층 규모의 터미널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상해지역에서 발병한 사스의 영향으로 목포~상해간 여행객이 급감하고 선사의 운영악화로 2003년, 취항 6개월만에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한중 합작법인인 (주)포시즌크루즈가 해양부로부터 사업면허를 교부받음으로써 목포~상해간 주 2항차의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취항 예정일은 이르면 올 11월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항로의 재개는 중국 상해권과 우리나라 서남권 사이의 인적교류는 물론 관광수요 및 신규 물류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 국제여객터미널 현황>
<전국 국제여객터미널 현황>

제주국제여객터미널 11월 부정기 여객선 기항예정
제주는 89년 국제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작된 일본간 항로가 2년만에 두절되면서 현재 정기 국제선이 기항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올 11월 경 6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해성해운의 2만톤급 선박이 주 1회 부정기 기항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 항공에 편중된 여객운송 성향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되고 있는 서비스 라인은 평택을 기종점으로 중국 연태~제주~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 등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이밖에 제주 외항의 본격적인 개발과 함께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0년께는 노후된 여객터미널을 대체하는 터미널 신축도 병행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제주해양청 항무과의 한 관계자는 “2010년까지 완료되는 외항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8만톤급 1개 선석을 유람선 부두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 공기를 앞당겨 2008년까지 외항의 유람선부두가 개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안여객터미널도 서비스개선 노력 박차
한국해운조합은 전국 12개 연안여객터미널의 관리·운영을 해양부에서 위탁받아 해오고 있다.
현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는 자동개찰 시스템이 설치되어 시범적으로 시행중이며 지난 9월 1일 이후부터 전국 여객터미널에 확대해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 여행객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개찰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여행정보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전광판 등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전산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올 하반기에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재구축해 활성화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2000년부터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왔으나 선사 등과의 협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이를 대체하고 고객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지난 6월 전국 여객터미널의 ARS를 통합하는 작업도 완료해놓은 상황이다.
최근 신축한 제주터미널 등을 통해 더욱 높아진 여행수요 등을 충족시키는 한편, 쾌적한 터미널 확충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01년 전국 12개 터미널의 화장실 개보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각 지자체에서도 여객터미널이 한층 고객 편의 위주로 운영되어 연안여객 수요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해양부가 실시한 우수산하기관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그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영악화에도 불구 시설개선 노력은 꾸준
현재 각 연안여객터미널에 대한 개보수는 관할 지방청에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예산확보 측면에서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 단점으로 인해 지역개발과 함께 성장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해운조합에서 관리하는 전국 연안여객터미널은 현재 75명이 관리·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관리운영상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사설 여객터미널의 난립으로 이용객 감소와 과당경쟁 등으로 이용객 감소와 그로인한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작년 한해 158척의 연안여객선이 1,000만 정도의 여객을 처리했지만 이중 75척이 사설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설 터미널이 이용객의 50%를 점하는 셈이 되었다.
이밖에 터미널의 문제는 항만공사가 설립되어 있는 지역의 여객터미널은 항만공사가 항만공사법에 의한 관리권을 행사할 수 있어 해운조합과의 관리권 이원화가 우려되고 있다.
해운조합은 올해 군산·제주에 여객터미널을 신축하고 운영중이다. 목포는 현재 공사중이고 향후 여수, 마산 등지에 터미널의 신축 및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국의 각 국제·연안여객터미널은 노후시설 개선, 신규항로 개설 등으로 고객의 needs에 적극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여객은 일부 대형터미널을 제외하고는 소규모 서비스라인을 갖추고 있어 항시 외부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연안여객의 경우도 여행객들은 쾌적한 시설환경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서비스를 누리고 있으나 운영자 입장에서 사설터미널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자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영악화는 곧 서비스의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연안여객의 경우 ‘소모적인 우물안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정비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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