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금융과정’개설하고 선박금융과정 계속한다”

 

 
 
올해 해운시황이 불안정한 가운데에서도 호전세를 보이자 선박금융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우리나라에서 선박금융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부각됐고, 그 실현의 일환으로 정부가 선박금융 전문인력양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시작된 국토해양부의 선박금융전문가 양성사업은 한국금융연수원과 한국해양대학, 해사문제연구소가 컨소시엄을 구성, 추진하는 4개년 계획사업으로 제1기 13명이 수료했다. 같은 시기 금융위원회도 35명이 선박금융전문가교육을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선박금융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교육대상자의 선정에서부터 호응도가 높았고,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국토해양부 양부처의 선박금융전문인력교육은 한국금융연수원이 맡아 진행했다. 1976년 설립된 금융연수원은 그동안 금융산업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벌여오다, 올해 금융산업과 해운및 조선산업을 융합한 선박금융산업의 전문인력양성사업을 추가하게 되었고, 앞으로 바다관련 금융을 망라한 ‘(가칭)해양금융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금융연수원은 지난해 김윤환 원장 취임이후 연수원의 국제역량 강화와 연수과정의 전문성 제고, 새로운 연수분야 개척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녹색금융과정과 선박금융과정을 개설하고 ‘금융마이스터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U-Learning 교육체제 구축과 국제연수의 확대가 실현됐다. 김윤환 원장은 연수원이 금융및 주변산업의 변화하는 환경에 부합하는 신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전문도서 발간 등을 통해 국내 관련산업계의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11월 24일 오후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김윤환 원장을 만나 첫 선박금융교육과정의 개설에 대한 소감과 향후 사업계획, 해운·조선업계가 참가할 수 있는 연수원의 교육과정 등에 대해 들었다.
김 원장은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있었다. 국토부와 금융위가 선박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한 선박금융교육 과정은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사실 수출입교역액이 GDP의 60-70%에 달하는데, 우리금융은 전통적인 금융에만 치중하고 해운과 무역, 해양, 선박 관련금융에 소홀했다”며 “이번에 수료한 48명의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실물분야에서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 선진국에 비해 선박및 해양금융이 늦었지만, 금융업계가 신성장 동력 창출과 기존업무의 확충 차원에서 투자와 교육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세계 6위의 해운국에 걸맞는 금융이 뒷받침되고 있지 못한 현실은 사실 창피한 일이다”라며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과감한 개척이 필요하다고 금융업계에 일침을 가했다.


또한 김 원장은 “정부의 지원만 바라고 있기에는 이제 우리의 경제규모가 크고 탈규제화되어 있다”면서 “금융과 해운, 조선 실물분야에서 자체적으로도 투자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부산지역에 선박을 비롯한 해양금융 전문교육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관련기업들이 기금을 갹출해서라도 세계적인 해운과 조선의 도시인 부산에 해양금융 전문가교육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수원이 선박금융 관련교육을 실시했는데, 교육별 내용과 개선점에 대해
“해운과 조선산업에 대한 이해, 선박의 취득과 처분 등 실물부분과 선박금융 여신 등 금융부분을 통합한 융합지식 습득을 통해 종합적인 선박및 금융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우리 연수원이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개설과정은 아시다시피 국토해양부와 금융위원회가 지원한 선박금융과정 2개 과정이다. 국토부가 지원한 과정은 선박금융 전반에 걸친 실물과 금융부문의 체계적인 이해를 통해 이론과 실무 핵심역량을 갖춘 선박금융 전문인력 양성이 연수목적이었고, 금융위원회의 과정은 선박금융및 선박프로젝트파이낸스 실무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국토부 과정에는 해운, 조선, 금융업계에서 13명이 참가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전일수업을 했다. 이 과정은 실물과 금융 부문의 네트워크 형성을 도운 점이 특징이다. 금융위원회 과정의 대상은 국토부과정과 마찬가지였으며 35명이 참가해서 매주 토요일 수업을 통해 선박금융 부분을 특화했다. 이번 선박금융과정을 마치며 많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의 제약으로 인해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년에는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연수인원을 더 늘릴 예정이다.”

 

●올해 선박금융 교육은 관련업계의 호응도가 높았던 것으로 들었다. 앞으로 관련 사업계획은?
“국토해양부 지원 교육사업은 내년에도 과정이 개설된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의 과정은 협의가 좀더 필요하다. 원칙적으로는 내년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선박금융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이와 별개로 금융계와 해운계의 수요신청이 있을 경우 추가과정 개설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에는 해양플랜트와 해운항만분야를 포괄하는 ‘(가칭)해양금융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선박금융과 해상보험, 해운, 무역금융, 해상자원개발금융 등 바다관련 금융을 망라할 계획이다. 우리 금융업계는 이제껏 전통적인 금융에만 치중해왔는데, 앞으로 해양금융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원개발금융은 선진국의 경우 수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분야이다. 내년 3월까지 ‘해양금융실무’라는 도서를 발간할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연수원에서 선박금융 관련 교육을 시작한 시기와 배경은?
“선박금융 교육은 올해 9월과정이 최초이다. 그동안 프로젝트 파이낸스, 국제금융과정 등 일부 교과목으로 구성해 부분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우리 해운업과 조선업이 세계 6위와 1·2위를 점하는데 비해 선박금융은 그 중요성에 부합되는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선박금융은 금융기관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나 조선및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해운과 조선, 선박에 대한 종합지식을 겸비한 선박금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과정을 개설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마침 금융위원회와 국토해양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연수원에 개설된 녹색금융 과정중 기후변화와 녹색금융은 해운조선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분야이다. 녹색금융 교육과정중 해운조선업계에 도움될 만한 교육내용은? 
“우리 원에 개설되어 있는 녹색금융과정은 기본과정과 전문과정으로 나뉜다. 기본과정은 ‘녹색금융의 이해’, ‘녹색금융 경영’이 교과목이며, 전문과정에는 ‘녹색금융사’가 들어 있다. 해운조선업계에 필요한 우리 원의 교육으로는 녹색산업과 기술분석, 환경리스크 평가, 녹색금융, 탄소금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탄소금융 내용은 에너지 경제의 이해를 토대로 탄소금융의 중요성과 탄소배출권 거래업무의 전문지식을 습득하는데 필요한 실무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단 우리 원의 특성상 녹색금융 여신 등 금융회사 업무와 관련된 교과내용과 함께 구성되어 있다. 필요할 경우, 해운조선업계에 필요한 내용만으로 구성된 맞춤과정을 제공할 수도 있다.”

 

●선박금융 외에도 해운조선물류업계에서 참가할만한 연수원의 교육과정이 있는지?
“해운조선업의 특성상 환율이나, 외환거래, 외환리스크 관리및 프로젝트 파이낸스 등에 대한 실무 전문지식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국제금융, 외환업무, 외환리스크 관리, 수출입업무 관련과정에 참여하면 실무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집합연수가 아니더라도 사이버 연수 등 원격연수 과정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취임이후 연수원의 역점사업과 성과는?
“취임후 연수과정의 전문성 제고와 연수원의 국제역량 강화, 새로운 분야 개척, 금융사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전략적 연수과정 개발에 주력했다. 이에 창설이래 지난해에는 21만 3,000명이라는 사상 최대의 연수실적을 올렸다. 적시에 기획된 녹색금융 과정의 개설도 역점사업이다. 그밖에도 ‘금융마이스터제도’의 도입, U-Learning 교육체제 구축, 국제연수 확대를 통해 원의 글로벌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나라와 아시아국들 간의 금융협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녹색금융 전문도서 2종과 이슬람금융, 중국금융 등 총 16종의 전문도서도 발간했다.”

 

●연수원의 ‘국제화’와 ‘온라인 교육’ 강화 추진경과는?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연수교육을 도입했는데, 내용은?
 

“연수원의 국제화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수와 IMF연수과정을 개설함으로써 연수인원을 취임후 1년 6개월간 78%가량의 인원 확대를 꾀해 20개국 160명이 국제연수를 받았다.


기업교육 대안으로서 원격교육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올해 연수원은 18만명의 기업연수를 원격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e-book 등 다양한 뉴미디어를 활용한 컨버전스(Convergence) 학습체계인 ‘U-Class’를 오픈했다. 올해는 ‘금융영어회화과정’을 시험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습자에게 시·공간으로부터 보다 자유롭과 원하는 형태의 다양한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웹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컨버전스 학습을 추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방침이다.”


●오랫동안 금융계에 재직한 경험으로볼 때, 국내 선박금융의 현재에 대한 평가와 방향성에 대한 견해는? 아울러 선박금융 전문가 양성에 있어 연수원의 의지와 역할에 대해
“선박금융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해운, 항만, 물류산업 분야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운물류전문인력 양성’ 등 여러 가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올해 실시한 국토부와 금융위의 선박금융과정은 이러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정부지원으로 모두 35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이제 막 갓난 아기를 낳아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해운조선금융 분야는 교육확대의 여지가 크다. 앞으로 부산지역에 선박·해양금융 관련 단기전문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일반금융과 마찬가지로 선박금융도 부가가치의 핵심은 전문가 확보에 있다. 때문에 국내 선박금융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인력에 대한 인프라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원에서도 내년에 선박금융과정의 교과내용을 개선하고 선박금융전문가 양성에 필요한 실무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특히 앞서말한 것처럼 ‘해양금융과정’을 개설해 금융기관과 해운, 조선업계에 제공할 예정이다.”

 

●연수원의 연혁과 사업 내용과 조직, 시설에 대해
“우리 연수원은 1976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국내 20개 은행이 사원기관이다. 250여개의 금융전문교육을 운영해 지난해 21만 5,000명을 수료시켰으며 설립이후 누계 수료실적은 176만명이다. 금융전문도서도 누계 120여종 110만권을 발간했다. 국가공인 5개, 자체자격 4개 등 각종 자격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수원 전체조직은 6부 3실로 되어있으며, 80명의 직원과 자문교수진이 180여명이다.”

 

 

 <김윤환 원장 약력>
△1949년생 △71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84-88년 美캐롤라이나대학 경제학 석·박사 △76년-88년 한국은행 조사1부 금융재정과, 저축부 통화금융과, 국제수지과 근무 △89년-90년 한국은행 국제수지과장, 경제조사과장 △90년 9월 ADB 입사-2006년 ADB 정책기획국및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고위연구위원, ADB 경제연구소 부소장 △08년 1-2월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금융) △2008년-현재 한국국제협력단 자문위원 △2006년-현재 고려대 국제학부및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2009년 4월-현재 한국금융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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