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기업 86.7%, “FTA 기업경영에 도움된다”

연평균 수출 25억 3,000만불, 수입 21억 7,000만불 확대 전망
자동차, 영상기기, 섬유제품 등 큰 수혜 기대

 

한-EU(유럽연합)간 FTA(자유무역협정)가 정식 서명되면서, 전세계 최대규모의 수출입 시장이 열리게 되었다.
지난 10월 6일 정식서명된 한-EU간 FTA 체결이 2011년 7월 1일 적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수출입 기업 및 연구원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전세계 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시장이 열림에 따라, 협상 체결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동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EU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다른 경쟁국에 비해 EU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동 협정 체결의 가장 큰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중·대형차량 3년, 소형 5년내 관세 철폐, 약 10% 수출비용 감소


2009년 기준, 우리나라의 對 EU 총 교역은 788억 달러로 집계된다. 또한 EU는 중국에 이은 제 2의 무역시장이며, 흑자규모 또한 對 미흑자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이번 FTA로 인한 관세철폐 효과가 높아 우리상품의 수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2008년 EU의 평균 관세율은 5.6%로, 자동차, TV 등 영상기기, 섬유 등 높은 관세율을 지닌 품목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자동차의 경우 중·대형 자동차는 3년내, 소형자동차는 5년내에 관세가 철폐되어 약 10%의 수출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양국간 교역의 활성화와 EU 및 제 3국으로의 외국인 투자, 우리나라 경제시스템과 제도 선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EU와의 FTA 공식 서명으로, 전 세계 44개국과 FTA를 맺게될 유일한 동아시아 국가로 부상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협정 4개국, ASEAN 10개국 등 모두 16개국과 FTA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에 서명한 EU 27개국과 2007년 서명한 미국 등과는 협상 비준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페루와는 지난 8월 협상타결에 합의했고, 호주, 터키, 콜롬비아와도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캐나다, 멕시코, 일본, 중국 등 향후 FTA 체결국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등이 공동 참여한 ‘한-EU FTA 체결의 경제적 효과’에 따른 분석결과에 따르면, FTA 발효 이후 15년간 EU에 대한 연평균 수출은 25억 3,000만달러 확대되고 수입은 21억 7,0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농업과 수산업 분야의 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제조업에 대해서는 관세철폐 등의 효과로 연 평균 3억 9,500만달러의 흑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 FTA의 수혜를 입을 생산품으로는 자동차 수출이 연 평균 1조 9,432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뒤를 이어 섬유(1,124억원), 철강(842억원) 등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백재선 국장은 “FTA확대를 통해 가장 이슈가 되는 분야는 관세부문으로 원산지 표기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업계 역시 FTA의 확대로 인한 수출입 물동량 영향에 주목하고 다양한 해외영업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對 EU 수출확대, 수출입 비용절감, 기술력 제고 등 긍정적 기대
한국무역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 FTA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EU 교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337개사의 86.7%는 한-EU FTA가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FTA 체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EU와 제 3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높다고 대답해 전반적인 업체들의 FTA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럽과 교역중인 업체와 유럽한국경제인협회 회원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EU FTA가 발효되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현재의 EU 수출물량 대비 약 10~150%의 수출증가를 기대했으며, 전체적으로 평균 21.7%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수입업체들의 60.4%도 FTA 발효시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기업들은 현재 EU와의 수입물량 대비 5~300%의 수입 증가를 내다봤으며, 전체적으로는 평균 22.9%의 수입이 증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FTA가 발효된다면 유럽내 신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21.4%가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고, FTA 발효를 계기로 EU로 부터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52.8%가 한국내 EU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FTA 발효로 제3국기업의 투자유치도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51.6%가 그렇다고 대답해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호응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로 얻게 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對 EU 수출확대를 통한 매출증대를 꼽았으며, EU로부터 조달하는 부품소재 및 기계류의 수입가격 하락을 통한 비용절감, 對 EU 수입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 EU와의 기술개발, 기술인력 양성 등을 통한 기술력 제고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한-EU간 화물 수송을 담당하는 물류업체들도 FTA 체결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무역협회 물류사무국 백재선 국장은 “한-EU FTA 서명으로 물류업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유럽내 강력한 네트워크 통한 영업확대 계획
범한판토스


범한판토스는 30여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수출입 해상·항공·철도 운송, 통관, 내륙 운송, 벌크·프로젝트 화물 운송, 물류 컨설팅 등 모든 분야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특히 미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38개국 86개 해외법인 및 지사를 설립하는 등 강력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LG를 비롯한 범한판토스가 운송하는 주요 화물은 이미 유럽 내 생산라인을 가동중인 상태. 따라서 동사는 유럽내 판매물류(육상·철도 운송)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물류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범한판토스 측은 “이미 유럽내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는 주요 고객사들의 내륙물류 물량이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발 항공물동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물류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사는 유럽지역 주요 거점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영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범한판토스가 구축하고 있는 유럽 내 네트워크는 영국, 베네룩스, 프랑스, 스페인,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 전역을 아우르고 있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조달·생산·내륙물류 담당
글로비스


2005년 슬로바키아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글로비스는 2006년 독일에 위치한 유럽법인, 2007년 터키, 체코법인, 2008년 러시아 법인 등 총 5개의 현지 법인과 2개의 지사, 1개의 사무소 등 8개의 현지 거점을 두고 유럽 내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사는 주요 화주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이 위치한 슬로바키아, 러시아에서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조달, 생산 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 공정에 필요한 부품 수급 및 재고관리에 이르기까지 현지 공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단순재고관리와 적기납입 시스템(JIT, Just In Time)은 물론 자동차 조립 순서에 따른 서열납입(JIS, Just In Sequence) 시스템을 구현, 다양한 차종에 대해 부품을 적기 투입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편, 글로비스의 헤드쿼터라고 할 수 있는 유럽법인에서는 유럽지역내 내륙운송과 3PL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 법인에서는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전용 트레일러와 철도를 통해 유럽 각지의 딜러까지 운송하고 있으며, 현지 각국 철도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전용 블록트레인을 확보, 다양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극동-유럽간 15항차 자동차선 운항, 연간 70대 국내차량 수송

유코카캐리어스


유코카캐리어스는 한국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 화물 수송 전문 해운회사이다. 노르웨이 Wilh. wilhelmsem, 스웨텐 Wallenius Lines,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된 동사는 특수 자동차 전문선인 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s)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수송하고 있다.


동사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한국에서 수출되는 차량 수송이다. 지난 7년간 극동과 유럽사이의 자동차 운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극동-유럽간 월 15항차를 운항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연간 70만대 이상의 한국자동차를 유럽으로 수송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극동으로 돌아오는 선복에 귀로 화물 서비스 루트를 가지고 있어, BMW, Audi, Volkswagen 등 수입 자동차에 대한 수송도 담당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 측은 “한-EU FTA체결에 대해 의심할 여지없이 한국과 유럽간 자동차 업계 모두의 신장과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면서, “유럽발 미래 물량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