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공동학술대회>

 

국회 비롯 국내 해양수산관련 기관 대거 공동참여로 개최
5월 15-16일 양일간 부산 BEXCO서 성황리에 치러져
한국조선 미래경쟁력 “차세대 선박시장 진입으로 확보” 주장
“우리나라 MT기술 선진국과 7년 격차 난다”는 평가 제기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주최한 2006년도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공동학술대회가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부산 BEXCO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21세기를 맞아 바다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과 新 성장동력으로서 해양과학기술의 가치와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해양과학기술관련 각 부문별 학술 전문성을 도모하고 미래의 해양발전을 강구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동학술대회의 공동주관 학회인 한국해양학회, 한국수산학회, 대한조선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환경공학회 등의 학술논문(약 650편) 발표대회를 비롯해 협의회·국회바다포럼 공동 심포지엄과 해양수산 연구·인력 정책간담회, 해양문화세미나, 관련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 국회바다포럼, (재)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한국선주협회, 해양문화재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학술진흥재단, 산업체, 언론사 등에서 후원했다.
이번 공동학술대회를 주요행사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바다, 우리의 미래’란 주제로 협의회·바다포럼 공동심포지엄
공동학술대회 개막 첫날인 5월 15일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 협의회·국회바다포럼 공동심포지엄은 ‘바다,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 공동심포지엄은 총 4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제1부 개회식은 강창구 협의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이규형 협의회 회장의 개회사, 제종길 국회바다포럼대표의원의 환영사,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의 기념사, 이상배 국회농림해양수산위원장의 격려사 등으로 진행됐다.


제2부 주제발표는 최중기 인하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발표된 주제는 <한국인의 해양도전 정신과 역사적 발자취>-최영호 해군사관학교 교수, <신이 내린 황금그물, 돌살의 문화적 종다양성과 전 지구적 분포>-주강현 한국민속문화연구소 이사장, <어업인의 어촌, 해양수산업의 현실과 미래>-이영호 국회의원, <지구환경변화와 자연재해>-오임상 서울대학교 교수, <조선해양산업의 현재와 미래>-박종흠 삼성중공업 전무, <새로운 성장동력-해양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권문상 해양수산기술진흥원 원장 등이다.
이어 편종근 명지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 3부 토론회와 윤도현 밴드의 축하공연으로 장식된 제4부 만찬회 등이 진행됐다.


이중 <조선해양산업의 현재와 미래>와 <새로운 성장동력-해양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의 주제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조선해양산업의 현재와 미래> = 박중흠 전무
“경쟁력 유지위해 신개념·차세대 선박에 투자 필요”
박 전무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LNG선, 크루즈선, 쇄빙선, 대형 플랫폼 등 신개념·차세대 선박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율을 더욱 상승시키는 한편 인력 고령화에 대비해 우수인력과 기능인력의 조선 유입 및 안정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한국 조선해양산업은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경쟁력을 유지한다면 2020년대까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세계 조선시장을 “일본은 설계기술인력 부족 및 표준선 건주 주력으로 20% 수준으로 하락하고 중국은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30% 수준까지 확대돼 세계 2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효율적인 생산성’
오늘날 한국 조선공업이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박 전무는 대형 건조설비의 조기 확보를 첫 번째 비결로 꼽았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효율적인 생산성에 있다고 본다. 조선경기가 하강기였을 때 일본은 공급과잉을 우려해 설비투자를 축소한 반면,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90년대 초반부터 도크를 추가 건설하는 등 그 규모를 늘리면서 선박의 대형화에 대비했고 그 예측이 맞아 떨어져 수주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배는 토크에서만 짓는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새로운 건조공법의 과감한 도입은 생산성을 효율화하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고 자찬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메가블록 탑재공법의 경우 메가블록(2,000톤) 유조선의 탑재 블록 수를 1/10로 감소시키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현재는 ‘기가블록(1만톤) 탑재공법’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 건조에 핵심역량을 집중한 것도 주효한 원인으로 꼽았다. “다종다량의 선박 건조경험과 기술축적을 바탕으로 LNG선, FPSO, 드릴쉽 등 고부가가치선에 핵심역량을 집중한 결과 한국의 설계기술력과 선주의 요구에 대한 수용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며 “기존에는 선박을 대량 수송수단으로만 인식했지만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 즉 테러위협의 증가 등에 따라서 선박제품도 진화해 나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重 2010년 호화 여객선 시장진입 준비 중
현재 한국 조선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선종으로 박 전무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원유시추선 등을 꼽았으며 향후 전망도 아주 밝다고 말했다. 단 한국 조선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바탕으로 대형 여객선의 시장참여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동안 국내 조선사에서는 총 13척의 여객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현재 크루즈선 시장규모는 연 매출 60억불 정도로 유럽 조선소에서 독점하고 있으며 북미의 호황 및 유럽·지중해 지역의 시장 회복 등으로 8~9%정도 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이 시장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지만 다품종 소량 주문의 호텔 인테리어 공사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에 의하면 현재 삼성중공업은 1999년 국내의 인테리어 중소기업들과 제휴해 ‘INTEC’이란 이름으로 인테리어 기술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분야별로 상당한 진척을 보여 2010년경에 크루즈 호화 여객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해양과학기술(MT)의 현재와 미래> = 권문상 원장
해양 중요성부각으로 美·日선진국 R&D투자 확대
해양은 전 지구표면적 71%에 달하고 지구 생물종의 80%에 해당하는 1,000만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한편, 육지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의 가치는 매년 22조 달러로 육상생태계(매년 10조 달러)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해양에 대한 중요성이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 권 원장은 “육상에서의 석유, 금속자원 등이 점차 고갈되어 감에 따라 해양에서의 신에너지원 개발 및 전략금속 광물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고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증가, 자연생태계의 변화, 해양생물종의 멸종 등으로 인류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해양에 대한 이러한 중요성에 따라 세계 각국은 해양영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해 배타적 경제수역, 대륙붕 등 자국의 해양경제에 유리한 획정을 목표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 하고 있으며 나아가 해양영토에 대한 조사·관리 강화 등 주권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래 첨단기술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자 R&D 투자의 확대 및 기술보호주의 강화 등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양수산부 주관 하에 국내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추진한 ‘해양과학기술(MT) 개발 계획’이 2004년 7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됨으로써 본격적으로 MT개발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 계획에는 3대 기술 축, 71개 중점추진과제가 선정됐다. 1단계(2004~2008년)에 1조5,000억원, 2단계(2009~2013년)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향후 10년간 총 3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3개 기술의 축은 ▲첨단 해양산업육성기술 ▲해양자원 개발 및 이용기술 ▲해양환경 관리·보전기술 등이다.

 

고부가가치 선박 등 해양과학기술 개발 본격추진해야
국내 기술개발 동향에 대해 권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MT 수준은 해양선진국에 비해 평균 약 7년 정도 뒤져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천혜의 해양국가로 무한한 잠재성을 배경으로 2000년도부터 해양에 대한 개발계획이 수립돼 선진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부분의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해 오고 있으나 그 수준은 일부를 제외하고 약 60%에 머무르고 있다”며 “연구비 투자도 해양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연구과제로 조선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해양구조물 및 장비 등의 첨단기술과 본격적인 해양자원 개발 및 이용기술, 해양기인성 자연재해 대응기술 등을 꼽았다.

 

“MT개발관련 국가계획 활성화로 2015년 선진국과 견준다”
권 원장은 2004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심의·통과돼 수립된 MT개발계획이 활성화된다면 2010년까지 선진국 대비 MT 수준을 80~90%이상으로 끌어올려 현재 7년 정도의 기술격차를 3년 이내로 단축할 수 있고 2015년까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GDP 비중의 7%를 차지하는 해양산업이 2015년에는 대략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더불어 권 원장은 “MT개발의 목적은 첨단 해양산업육성을 통한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기술개발, 해양자원 개발 및 이용으로 국가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자원 및 에너지원 개발, 해양환경 관리·보전에 따른 안전하고 쾌적한 바다환경 조성으로 집약된다”며 “2010년대에는 신해양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해양국토의 3차원 관리 강화, 나아가 21세기 인류 공동의 과제인 자원고갈과 지구환경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과학기술로서 뿐만 아니라, 미지의 현상과 미개척 프런티어 영역에의 도전 등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MT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간담회와 해양문화 세미나 등  행사 다채롭게 진행
공동학술대회의 또 다른 주요행사로 진행된 해양수산 연구·인력 간담회는 ‘해양수산분야 연구 활성화 및 인력양성 정책간담회’란 주제로 15일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BEXCO 회의장에서 열려 연구 활성화 및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활용됐다. 오찬 겸 간담회로 진행된 이 간담회에는 국회바다포럼 소속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및 담당국장, 해양수산분야 연구기관장·학회장·대학장,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5월 16일 오후 2시에 개최된 해양문화 세미나는 해양문화학회와 국회바다포럼 주최로 해양문화학회, 해양문화재단,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등의 주관과 해양수산부, 문화관광부 후원하에 개최됐다. ‘인문학과 해양과학기술의 만남’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해양문화 세미나는 제 1세션과 2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해군사관학교 최영호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1세션에서 발표된 주제는 <21세기 해양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대안>-구자상 전국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장, <한국 수중고고학의 현황과 과제>-김용환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장, <컨벤션 연계 해양관광 모델의 모색-부산광역시를 중심으로>-신철 동서대 교수 등이다.


한국해양대학교 김태만 교수에 의해 진행된 제2세션에서는 <조선후기 해양인식과 표류인 정책>-신명호 부경대 교수, <전래 어법 ‘후리’와 민속과학>-이기복 국립수산과학원 큐레이터, <항공모함 건조는 해양도시에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이학수 부산교대 강사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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