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산업현장 시찰, 세계 최고의 造船기술에 큰 관심 표명
건조 중인 선박에 직접 올라 근로자 격려, 안전한 작업 기원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스님이 해인사주지 현응스님과 해인사 선원장 선각스님을 대동하고 5월 16일(화) 거제시 신현읍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장 산업시찰에 나서 세간의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법전스님이 이번에 산업현장 시찰에 나선 것은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조계종 역대 종정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며, 특히 많은 산업현장 가운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조선소 현장을 방문한 점에 대해 삼성중공업측은 나름대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6일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찾은 법전 스님은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의 안내로 조선소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청취한後 약1시간 반에 걸쳐 선박 역사박물관과 선박 건조현장을 둘러보았다.

선박건조 현장을 둘러보던 법전스님은 건조작업中인 선박 위에 직접 올라가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항상 안전한 작업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한국조선 산업이 세계1위를 달성하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이라며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법전스님은 현장 시찰중 佛家에 "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는 말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노동이야 말로 신성한 것으로 세상을 보다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名藥은 근로자들의 정직한 땀방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전스님은 선박건조 현장에 여성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점에 한편 궁금해 하면서, 이들의 급여, 복리후생, 근무여건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는 등 역시 종정스님 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법전스님은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의 모습에 많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모든 건조공정이 우리 기술로 이뤄지는지 여부를 묻기도 했다. 특히, 법전스님은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는 것을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2차대전末 일제가 전국 各사찰에 참나무공출을 지시하여 스님들이 모두 동원된 일을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

당시 일제는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하여 재질이 가장 단단하다는 참나무로 전함내벽을 설치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전국사찰에 참나무 공출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법전스님은 건조중이던 선상에 올라 요즘 유조선은 해상사고시 원유유출 우려 때문에 이중선체구조로 건조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참나무 공출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법전스님의 거제조선소 방문은 해인사 고불암 신도회측 권유로 이뤄진 것으로, 법전스님은 그 동안 ▲관광목적의 외출 ▲喪家 방문 ▲설법목적의 법회 참석 등을 전혀 한 적이 없어 이번 거제조선소 방문은 전례 없는 산업시찰로 기록될 전망이다.

법전스님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거제도와 마주하고 있는 통영 안정사에서 前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으로부터 도림이란 법호를 받았으며, 인근 고성 문수암에서도 수행하는 등 경남 남해안 지역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날 법전스님과 동행을 한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조선소 안내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및 현장근로자의 안전조업을 기원하면서 동판으로 제작한 팔만대장경을 삼성중공업에 기증했다.

한편 법전스님 일행은 내일(17일) 거제도에 위치한 포로수용소 유적관을 방문하고 6.25당시 유명을 달리한 선열들의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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