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주3항차 서비스와 크루즈 운항한다”

 
 
한중간 카페리업계에는 항로를 복수로 운영하는 회사가 몇 있다. 연운항중한윤도유한공사는 그 회사들 중의 하나이며, 동사의 한국법인이 연운항훼리(주)이다. 회사명에서도 쉬 알 수 있듯이 연운항훼리는 중국의 연운항과 우리나라의 인천과 평택, 두 곳을 잇는 한중 합작 카페리선사이다.


동사는 2005년 1월 TCR 시발지인 연운항 서비스로 주목을 받으며 인천-연운항간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2007년말에는 평택-연운항 서비스를 추가 개설하며 업계 수위를 노렸다. 남중국행 수출화물의 ‘핫 딜리버리’ 수요의 증가추세에 힘입어 평택-연운항 서비스는 개시 이듬해부터 수송실적이 크게 신장했고 올해 상반기에 흑자전환을 이루어냈다. 이로써 동사는 창립 5년만에 동종업계에서 화물 2위, 여객 4위(2009년기준)를 차지하며 선두주자의 위상을 이루어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같은 성장추세에 박차를 가해 제2의 도약을 도모한다는 목표아래 조직관리의 효율화와 대고객 서비스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 추진하고 있다. 대화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난 4월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화물영업팀과 운영지원파트를 이전시켰으며, 인천의 본사와 평택사무소를 하나의 운영지원팀으로 개편하고 전 팀원이 현장업무에서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했다.


또한 올해안에 인천과 평택 두 항로 서비스를 주 3항차로 강화하기 위해 선박을 1척 추가투입할 계획이며, 10월중에 1,500여명 규모의 크루즈 서비스도 시험운항할 예정이다.


연운항훼리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이러한 일련의 준비는 올해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영우 사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장은 1986년 흥아해운에 입사한 흥아해운맨으로서 2004년 연운항훼리 설립당시 부사장과 중국측 재무총감으로 부임한 창립멤버이자 지난 5년간 척박했던 연운항 본사의 업무를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올해 2월 한국의 대리점 연운항훼리의 사장에 취임한 이영우 사장은 현재의 서비스를 강화해 더욱 발전하는 것은 물론 크루즈서비스와 쾌속선서비스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통해 카페리선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약을 꿈꾸며 이를 하나씩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8월 19일 연운항훼리의 서울사무실에서 이영우 사장을 만나 5년만에 업계 선두그룹에 오른 동사의 위상과 제2도약을 위한 변화의 내용, 조만간 재개가 예상되는 일조항로와의 경쟁관계, 크루즈서비스 구상, 연운항항의 현재, 오지에서 겪은 애로사항 등에 대해 들었다.

 

△올해 2월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항로개설 5년만에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발전한 것을 자축하고 제2의 도약을 도모할 계획을 밝혔는데, 동종업계에서 연운항훼리의 위상과 향후은?
 취항이후 200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당사는 47만 1,948명의 여객과 25만 2,822teu의 화물을 수송했다. 인천서비스의 경우 연간 5만-6만여명의 여객과 3만-4만여teu의 컨테이너화물을 실어나르고 있고, 2007년 시작한 평택서비스는 초기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 6월부로 흑자전환을 이루었다. 취항 1년 뒤인 2008년에 4만 3,000여명의 여객과 1만 3,000여teu의 화물을 처리했고 지난해(2009년)에도 6만여명의 여객과 2만 5,000여teu의 화물을 처리했지만 선박설비와 장비 보완 등 고정비용이 높아 적자상황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2010년은 흑자기조가 확실시된다.


올해 상반기(6개월)동안 당사의 수송실적은 여객의 경우 인천서비스에서 여객 2만 9,627명  화물 2만1,452teu를, 평택서비스에서 여객 3만 8,899명 화물 1만 5,076teu이다. 이는 지난해 처리물량을 기준으로 볼 때, 화물은 약 25%의 신장율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0%의 신장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동사는 화물의 경우 취급물량 측면에서 2009년 업계 2위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여객의 경우도 4위를 차지했다.

 

△취임 당시 조직정비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밝혔는데, 그 경과는?
올해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회사 조직의 효율적인 관리와 경영발전을 위해 4월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화물영업팀과 운영지원파트(화물관리)를 이전시킴으로써 대화주 서비스를 한단계 향상시켰다. 서울지역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화주와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대화주 관계와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인천의 본사와 평택사무소 조직을 하나의 운영지원팀으로 개편해 전 팀원이 현장업무를 습득토록 했다. 이로써 현장에서 발생하는 업무에 대해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수출화물의 경우 전기·전자제품 화주들은 화동지역에 위치한 남경, 소주, 항주, 상해 등지에 대한 Hot Delivery를 요구하고 있다. 핫딜리버리는 보통 43-48시간내 운송을 말하는데, 동사는 파주발 남경 도착화물에 대해 41시간 운송을 실행한 경우도 있다. 

 

△연운항훼리의 연혁과 조직, 서비스 현황과 계획은
연운항훼리(주)는 본사인 LYG CK Ferry(연운항중한윤도유한공사)의 한국내 영업본부(해운대리점)로 2004년 12월 15일 설립됐다. 본사와 마찬가지로 연운항훼리도 중국의 연운항항구주식유한공사와 흥아해운이 50:50 지분의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된 연운항훼리에는 현재 34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고 본사인 연운항중한윤도유한공사는 45명으로 조직되어 있다.


당사 회사설립이후 같은해 12월 31일 연운항-인천간(24시간) 항로에 취항했고, 그로부터 3년후인 2007년 11월 11일 연운항-평택간(21시간) 항로를 개설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했다. 두 항로에 주 2항차 배선하고 있는 선박은 ‘자옥란’호와 ‘CK Star’호. ‘자옥란’호는 여객 392명과 293teu를 수용할 수 있는 1만 6,000톤급 선박으로 인천항로에 투입하고 있고, 1만 5,000톤급의 ‘CK Star’호는 평택에 투입하고 있다. 인천항 기준으로 화요일과 토요일, 평택항 기준 월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연운항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최근 Hot Delivery에 대한 화주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올해안으로 인천항과 평택항 모두 주 3항차로 서비스를 강화하려 한다. 1척의 선박을 추가로 투입해 인천과 평택을 주 1항차씩 번갈아 기항시킬 예정이다.

 

△연운항과 근거리에 있는 일조와 평택간 항로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른 경쟁관계에 대해
연운항과 일조는 100km 떨어져 있는 근거리의 지역이다. 가까운 거리에 항로가 다시 생기면 경쟁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 정도의 거리라면 사실 0ne port에 two terminal 개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상호 슬롯 스와핑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 속에서도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중국발 화물의 수입물량 취급 측면에서 시장확대 가능성이 크다. 광동성의 이유(의어) 지역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신발, 악세서리, 가방, 의류 등 소상품들이 홍콩을 통해 컨테이너선으로 한국에 들어오는데, 최근 이들상품의 카페리항로 유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유의 상품들이 위해와 연태지역을 통해 수입된다. 지리적으로는 연운항이 이유와 더 가깝기 때문에 이들 수입상품의 유치에 일조훼리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카페리선사들의 수출화물운송이 이미 시스템화된 시점에서 일조항로의 재개가 운임경쟁을 심화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올해 세계 굴지의 선사들이 한중일 크루즈서비스를 개설하고 있다. 귀사도 크루

즈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구상내용과 또다른 미래사업은?
크루즈 여행은 숙박이 가능한 선박을 이용해 비교적 장거리의 항해를 하면서 때때로 경치가 수려한 항구와 관광지에 하선해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각종 여행상품 중에서 관광목적의 여가 여행자들에게 큰 만족을 가져다줄 수 있는 완성도가 높은 여행상품이라 생각한다. 수익 면에서도 비교적 고가의 경비가 요구됨으로 회사의 수익이 높고, 기항지역의 경제적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부대효과 또한 높은 관광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는 한중간에 있어 단순한 이동의 수단으로서의 선박보다는 여가를 즐기며 이용할 수 있는 크루즈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크루즈 수요를 발굴해 확대해나가려 한다.


이에 당사는 오는 10월 연운항-제주도-후쿠오카-연운항(5박6일) 간의 크루즈선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700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박에 약 1,500명정도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운항시에서 주관하고 연운항훼리가 적극 지원하는 크루즈사업은 여객의 핸들링 경험이 풍부한 당사에서 적극 참여, 크루즈 경영의 노하우를 배워나가며 크루즈사업의 토대를 점차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시 숙박시설의 부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크루즈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낮에 박람회를 관람 하고 밤에는 크루즈선에 승선해 여가와 숙박을 취한다는 내용이다.


시험운항 이후에는 제주-상해 또는 제주-연운항 간의 크루즈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이 크루즈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선내 카지노가 허용되어야 한다. 사행성 명분으로 제한되어 있는 선내 카지노사업이 크루즈선에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당사가 구상하고 있는 크루즈서비스는 중국여행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필요하다.


한편 미래사업으로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장차 매일운항의 체제가 요구되는 상황에 대비해 위그선 등의 쾌속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금융위기 이후 TCR의 물량 증가가 주춤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와 올해 TCR 물량의 변화와 향후 전망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거의 모든 중앙아시아향 TCR화물이 절대적으로 감소해 2009년 전반기 우리회사를 통해 운송된 TCR화물은 총 2,000teu였다. 올해 6월까지 우리회사가 처리한 TCR 물량은 약 1,000teu이며 올들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우리회사는 선복량이 허용된다면 연운항을 경유한 TCR화물을 더욱 더 늘려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TCR 화물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 특히 TCR화물은 우리나라나 일본은 물론 태평양지역권의 물류네트워크로 활용할 여지가 높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 물류사들이 TCR 서비스의 범위를 좀더 넓게 보고 단발성보다는 지속적인 TCR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초기 항로를 개설할 때는 TCR사업을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양을 처리하지는 못했다. 2009년에 TCR물량의 동사 운송물량의 8%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 정도이다. 그러나 중국전체의 TCR 물량은 2005년에 1만 5,000teu에서 올해는 상반기에 2만 6,500teu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운항훼리 설립과 동시에 연운항 현지에 파견되어 5년간 재무총감겸 부사장직을 맡아왔는데, 회사가 자리잡기까지 애로사항을 회고하면
 2005년 1월 1일 중국행 첫항차의 배에 올라탔을 때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연운항에 내려보니 사무실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아주 척박한 상황이었다. 업무적으로는 한중간 문화의 차이로 많은 애를 먹었다. 나는 한국의 업무시스템을 도입 정착시키려했고, 중국측 직원들은 자신들의 기존시스템을 유지하려하면서 갈등과 충돌이 발생했다. 한 2-3년 그렇게 충돌을 거듭한 뒤에야 조직으로서의 꼴을 갖추게 되었다.


상호 문화의 차이를 알고 이해하면서 조직과 업무의 틀을 바로세웠다.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은 45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본사로 컸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연운항이 낙후된 곳이다보니 문화생활을 영위할만한 환경이 못되었다는 점이다.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서 영화 한편도 볼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참 힘들었다. 또한 연운항시가 좁다보니 시의 발전을 이끄는 대표적인 회사인 연운항중한유한공사의 재무총감을 맡고 있어서 나름 유명인사가 되어 행동의 제약도 컸다.


△연운항의 항만현황과 TCR 시발점으로서 연운항의 기능에 대해
연운항항은 미국의 서부와 지중해, 유럽, 동남아, 한국, 일본 및 중국내 연해항구까지의 화물선의 입항이 월150항차에 달하는 국제항만이다. 우리나라와의 화물운송량은 2,241만톤 가량이며, 연운항에서 부산까지 컨테이너선박이 주 4항차 서비스하고 있고 인천항과 평택항까지는 카페리선(동사)이 각각 주 2항차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연운항은 100억위엔을 투자해 15만톤급 부두와 20만톤급 광석부두, 30만톤급 석유부두를 건설해 한국의 화물취급 능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종합시설 정비가 완비되면 올해안에 한국과 연운항간의 화물 취급량은 5,000만톤, 컨테이너 300만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운항시는 신대륙간 철도를 동쪽 시발점으로 한 동서해륙육상운송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길이 1만900km의 신대륙간 철도는 연운항을 기점으로 해 하남성과 호북성, 강서성, 사천성  등에 이르는 중국내륙지역을 통해 카자흐스탄, 러시아, 베를린를 거쳐 네덜란드까지  TCR이라는 한 라인의 운송루트를 이어놓았다. 따라서 향후 인천항을 기점으로 중앙아시아와 구주지역행 화물유치와 TCR을 이용한 중국 내륙지역 수입화물의 인천항 유치 등 새로운 물류채널을 적극 홍보하려고 한다.

 

<이인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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