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열정과 혼이 살아있는 KMI 만들겠다”

제7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에 김학소씨가 취임했다. 김학소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KMI를 ‘열정과 혼이 살아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또한 그는 조직의 수직관계에 있어 신뢰를 재구축하는 한편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원 개개인의 목표와 비전을 직접 수렴해 조직의 개편과 활성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조직개편에 대해 그는 “현안문제이나 신중을 기해 합리적인 기준하에 단행할 계획이며, 구상중”이라며 “조직단계 축소와 프로젝트의 효율적 수행, 권한의 합리적 배분 등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1979년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81년 삼미해운을 거쳐 84년 해양수산개발원 해운연구실 연구원으로 임용된 이후 25년여 세월을 해운항만분야의 연구활동에 종사해온 인물로 치열한 공모전을 통해 선임되었다. 김 원장은 KMI 내에서 동향분석실과 항만연구실, 항만개발연구실, 기획조정실등 해운항만연구분야와 행정분야의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원장선임 직전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노조와의 갈등 등 최근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던 KMI의 신임원장 취임과 경영향방은 해양수산업계의 관심사이다. 이에 김학소 KMI 원장을 7월 23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경영방침과 노조문제, 조직개편및 향후 해운*항만분야의 연구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김 원장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전부서의 업무를 보고받는 날이어서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업무보고는 기자와의 인터뷰 직전인 오후 5시전까지 마라톤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먼저 원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소감은?

1984년 6월에 시작해 KMI에서 26년을 보내고 최고경영자(CEO)인 원장이 되었다. 지난 날을 회고하면 실로 많은 연구작업을 했고, 그만큼 성과도 얻었다. 그러나 마음이 그다지 편치 않다. 최근에 KMI가 연구이외에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취임소감은 기쁜 이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KMI에 대한 정부와 해양수산업계의 관심이 매우 크다. 저는 그간 연구과제를 수행할 때의 열정을 잃지 않고 KMI가 국책연구기관으로서 크게 발전하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향후 경영방침은?

가장 시급한 것은 구성원이 자부심과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열정과 혼이 살아있는 KMI’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사갈등 해소를 위해 모범적인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대화채널을 가동해 노사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노사문제의 중심은 정부가 정한 원칙에 준할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구성원의 사기진작과 주인의식 함양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조직문화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KMI 창의소통포럼‘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상하 수직관계의 신뢰를 재구축하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려면 조직원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조직원과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아울러 조직과 인력관리의 비효율성을 재선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연구보고서의 품질향상과 KMI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연구지원과 연구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정부의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 한편 해양수산분야의 국가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해양수산 신성장동력 발굴과 세계 5대강국 실현방안을 수립, 제시하겠다. G20국가로서 글로벌 해양리더실 강화를 통해 글로벌 협동연구와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노력하겠다.

 

▪노조와의 갈등 해소책과 연구원의 이미지 쇄신책에 대해

KMI는 노사문제 악화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 구성원은 절망감을 느꼈고 원의 대외 이미지도 치명적으로 손상됐다. 이제 소모적인 노사갈등이 절대 재현되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모범적인 단체협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 방향에 준해, 노사갈등 해소를 위해서 ‘노사관계정상화위원회’ 같은 기구를 설치, 공식적인 대화채널로서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원의 대외 이미지 쇄신관계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연구성과 도출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정부와 유관단체, 해양수산업계 등과 다각적인 대화채널을 활용해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향후 해운 항만분야의 연구방향은

KMI 사업중 해운항만연구는 비중이 가장 크고 국가정책을 주도해온 분야이다. 앞으로도 우리 원은 해운항만분야의 국가발전 전략을 적극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해운항만산업의 핵심은 국제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점에서 매우 취약하다. 우선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운산업 장기발전계획’을, 세계 해운시장 선도를 위해 ‘해운산업 신성장동력 전략’을 수립하겠으며, 해운시황 분석기능을 강화해 해운업계를 적극 지원하겠다.

 

▪KMI 각종행사가 너무 많아 실속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러한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행사는 필요에 의해 개최했고 학술행사는 좋은 연구성과를 도출하려고 열었다. 단 학술행사를 자주 개최하면 발표내용이 충실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는 워크숍과 심포지엄 등 필요한 경우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 세미나는 회수보다 질을 높여 현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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