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운영사 선정 평가위, 5개 업체중 선정
국적선사의 부산신항 운영 안정적 물량 확보 기대

 

부산항 신항 2단계 1차 부두 운영업체로 (주)한진해운이, 2차 부두 운영업체로 현대상선(주)가 각각 선정됐다.
부산항만공사(이하 BPA) 신항 2단계 1, 2차 ‘컨’터미널 운영사 선정 평가위원회는 3월 31일 입찰에 응찰한 5개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평가한 결과 이들 두 개사를 운영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진·현대 국적선사 신항 운영권 확보

지난 2월 24일 부산항만공사에서 개최된 '부산신항 운영사 선정안' 설명회
지난 2월 24일 부산항만공사에서 개최된 '부산신항 운영사 선정안' 설명회
BPA는 이에 따라 이들 업체와 ‘컨’부두 임대사용 가계약을 체결키로 하는 한편 선정된 운영사가 하역장비 설치 등 부두 운영에 필요한 제반 설비를 주도적으로 준비하도록 했다. 평가위 측은 이번 입찰에 응찰한 업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화물창출 능력, 부두운영 역량, 회사 재무상태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운영업체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부산항 신항 2단계 1, 2차 ‘컨’부두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중 1차 부두에는 3개사가, 2차 부두에는 2개사가 각각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1차 부두는 한진해운과 대한통운간 박빙의 승부 끝에 결국 한진해운이 승기를 잡았으며 2차부두는 현대상선의 보다 안정적인 선석 확보경쟁으로 수월하게 낙찰이 진행됐다.


이번 입찰에 국내외 주요 선사와 하역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들 부두가 배후도로 등 항만인프라 시설이 갖춰지는 오는 2008년 완성되고, 신항 내에서도 좋은 입지여건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영사 선정기준안에 하역업체 반발
이번 운영사 선정을 두고 벌어진 각축전은 지난 2월 24일 BPA의 신항 운영사 선정 설명회때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는 국내외 선사와 하역사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신항 2단계 부두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설명회 내용은 광양항 3단계 부두 운영사 선정과 마찬가지로 선사를 우대하는 선정방안이어서 하역업체의 반발은 명약관화 했다.


BPA의 한 관계자는 “신항 2단계 부두 운영사 선정기준이 선사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특정 선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선사에 유리한 운영사 선정안은 우량 선사의 터미널 운영으로 인해 초기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내 하역사를 완전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선정 기준안에 따라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운영사를 조기에 선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하역업계 대책마련 고심
이에 대해 항만물류협회는 정기총회와 각종 라인을 통해 국내 하역사의 부산신항 진출을 꾸준히 호소해왔다. 항만물류협회는 2월 해양부에 국내 하역사가 신항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한편 항만물류협회 이국동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부산신항 2단계의 운영사로 회원사가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에서 보듯 국내 하역업체는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이번 신항 운영사 선정에서 하나의 선석도 확보하지 못해 대책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대상선, 7년만에 국내전용터미널 확보
한편 이번 신항 운영사로 선정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숨을 고르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상선은 지난 2002년 초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국내의 3개 전용 터미널(부산 감만 및 자성대, 광양터미널)을 허치슨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해외에 운영권을 보유한 컨터미널은 96년 개장한 대만 카오슝터미널, 99년에 개장한 미국 롱비치와 타코마항 등이 있으며 부산 신항과의 연계로 한층 강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이번 신규 터미널 확보로 부산항에서 원활한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2009년 본격적인 터미널 운영을 위해 터미널 공사와 하역장비 설치 등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이번 터미널 공사를 마치고 2009년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아시아-미주간, 아시아-구주간 주요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컨테이너 수송 서비스의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부산항에서의 컨 물동량 처리실적이 지난해 약 91만teu에서 2009년에 약 143만teu로 늘어나 부산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선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 부산신항 기반 물류네트워크 강화
한편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경쟁끝에 운영사로 선정된 한진해운은 입찰과정에서 대한통운, STX와 공방이 치열했다. 막판 STX의 입찰 참여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아래 항의공문이 오가는 등 웃지못할 헤프닝도 연출된 바 있다.


한진해운은 현재 국내에 부산 감만·감천과 광양·평택 등지에 4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작년 하반기에 세방기업과 부산·광양 터미널의 선석통합을 이뤄 별도의 운영회사를 설립해 통합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번 부산신항 선석 확보를 통해 국내에서 보다 안정적인 물량처리가 가능해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 산재해 있는 자가터미널과 연계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BPA는 오는 2008년말 준공되는 이들 부두의 운영사를 조기 선정함으로써 체계적인 개장 준비 등으로 신항을 조기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PA 추연길 신항만TF 팀장은 “화물창출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 운영사를 선정했다”면서 “BPA는 이번 운영사 선정을 계기로 신항 조기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항 2단계 1차 부두는 진해 욕망산 전면 북 ‘컨’부두에, 2단계 2차 부두는 가덕도 안쪽 남 ‘컨’부두에 건설중인 것으로 각각 4개 선석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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