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국적 카페리선 ‘팬스타드림호’ 오사카 항로 안정화 이뤄

 

종합해운기업 팬스타 그룹이 창립 20돌을 맞았다.

 

팬스타 그룹은 7월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토해양부 곽인섭 물류항만실장과 국회 장광근 의원, 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케이씨티시 이윤수 부회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고 지난 20년의 역사 속에서 팬스타그룹의 도전과 열정을 자축하는 의미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재도약의 의지를 다짐했다.

 

팬스타 그룹 김현겸 회장은 “2002년 부산-오사카에 최초의 한국적 카페리선인 ‘팬스타 드림호’를 취항시키고, 2007년 ‘팬스타 써니호’를 도입한데 이어 2008년 국내 최초의 연안크루즈선인 ‘팬스타 허니호’를 도입하게 됐으나, 경기악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2척을 매각하게 됐다”며 “그러나 창립 20주년을 맞는 7월 9일 적자를 모두 만회하고 ‘산스타 드림호’를 구입, 7월부터 오사카 1항차와 쯔루가 2항차를 운항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겸 회장은 시력이 나쁘다는 이유로 꿈꿔오던 해양대학교 진학을 포기, 1981년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고 19987년 졸업이후에는 'YS라인’이라는 포워딩 회사에 3개월 몸담았다가, 1988년 3월 ‘세주해상’(포워딩)에 입사했다.

 

입사초기 “우리 선박은 어디에 있냐”는 질문에 직장상사가 “부산앞바다에 있는 선박이 모두 우리 것이다”라는 대답을 듣고 1년 6개월간 정말 열심히 포워딩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포워딩업은 1년에 1개 업체 등록을 받아줄 정도로 규제가 강한 시기였다.

 

해양에 대한 꿈을 키워왔던 김현겸 사장은 10년안에 선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1990년 7월 12일 뜻을 같이할 4명과 함께 (주)팬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기업 모토로 설립된 팬스타는 창업초기 작은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삼보*엘지*애경과 같은 대기업의 화물을 운송하며 수출입 컨테이너는 물론, 롯데월드의 놀이기구, 부산 그랜드호텔 자재, 엘지화학 플랜트설비 등 초대형 화물수송의 경험을 통해 10년간 업계 3~4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현겸 사장은 “팬스타 설립초기 FCL 영업을 주로 했으며, 3년만에 1,000teu를 처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로 성장하게 됐고, 주로 수입화물이 대부분이었다”며, “1997년 IMF 당시에는 환율이 600원에서 2,000원까지 치솟으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팬스타는 1999년 외국업체의 진출에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유명한 일본에 동종업계 최초로 현지법인인 (주)산스타라인을 설립하였으며, 후에 부산-오사카간 카페리선인 팬스타 드림호의 일본측 총대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산스타라인은 대일 수출입 화물을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송하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여 일본 내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오사카와 동경의 통관업 면허 획득, 여행업 면허 취득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이에 따라 산스타라인은 자체적인 안정적 매출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관계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산스타 드림호’ 인도, 7월부터 쯔루가 2항차 취항

 

팬스타는 2002년 계열사인 (주)팬스타라인닷컴을 통해 부산-오사카에 최초의 한국적 카페리선인 ‘팬스타 드림호’를 취항시켰다. 총톤수 2만 1,350톤, 전장 160m, 여객정원 681명, 화물적재 220teu의 초대형 선박인 팬스타 드림호는 안정성과 신속성으로 최첨단 반도체 장비와 기계, 특장차 등 특수화물은 물론이며, 활어나 생동물 등의 운송에도 적합하여 수송의 혁명을 이루었다. 또 일본문화 체험을 위한 학생 단체 여행객과 일반 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져 한*일간 물적, 인적 교류의 혈맥을 잇는 든든한 가교역할을 했다.

 

이어 부산-오사카 카페리 취항 5년만인 2007년 4월에는 총톤수 2만 6,847톤, 전장 186m, 여객 정원 683명, 화물적재량 270teu의 ‘팬스타써니호’도 추가 투입하게 됐다. 보수적인 해운시장에서 취항 1년 6개월만에 흑자전환했고, 3년만에 항로안정화를 이뤄냈으며, 선박 추가투입으로 데일리(Daily service)에 이르기까지 팬스타그룹만의 뚝심과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팬스타그룹은 한일간 물류서비스에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PUE(Panstar Ultra Express)라 명명된 이 서비스는 부산에서 3시 10분에 출항하는 팬스타페리에 화물을 선적하고 다음날 오사카에 도착한 후 JR 철송과 육송으로 운송되어 그 다음날 오전에 동경, 나고야 등에서 화물을 인도받을 수 있는 급송 운송서비스로써 일본의 주요거점을 최적의 경제 비용으로 가장 빠르게 LCL, FCL 화물을 운송하는 신개념의 복합운송 서비스이다.

 

팬스타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현겸 회장(가운데)과 국회 장광근 의원(오른쪽), 국토해양부 곽인섭 물류항만실장(왼쪽)이 테이블에 마련된 케익을 절단했다.
팬스타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현겸 회장(가운데)과 국회 장광근 의원(오른쪽), 국토해양부 곽인섭 물류항만실장(왼쪽)이 테이블에 마련된 케익을 절단했다.
이 서비스는 항공운송과 크게 차이가 없는 Transit Time에 비해 항공운송 비용 5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운송비용으로 물류비 절감과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송수단 확보를 요구하는 고객에게 환영받고 있다.

 

한편, 팬스타그룹은 2008년 4월 대한민국 최초의 연안크루즈선인 ‘팬스타 허니호’를 도입하고, 오사카 정기크루즈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불모지 같았던 국내에서의 크루즈 관광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말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경영난을 맞게 된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크루즈에 대한 환상을 깨기 위해 ‘팬스타허니호’를 도입하게 됐으나 갑작스런 경제위기에 따른 경영난으로 3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며, “결국 팬스타써니호와 허니호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팬스타 드림호 1척만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년여간의 노력 끝에 오늘 7월 9일 경영난을 청산하고 선박 1척(산스타 드림호)을 구입하게 됐다”며 “7월부터 오사카 4항차, 쯔루가 2항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스타드림호(Sanstar Dream)호는 총톤수 1만 2,000톤, 길이 144.5미터, 너비 23미터, 화물 350teu로 7월 19일 부산항에서 쯔루가로 첫 항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김현겸 회장은 “팬스타를 20년 동안 지켜봐주시고, 이끌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가 없고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20년도 팬스타그룹의 성장을 지켜봐주길 당부했다. 팬스타 그룹은 7월 12일에도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창립 20주년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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