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 “실무현장 둘러보는 다시없는 기회” 평가
3월 31일, 교육 마지막 일정으로 인천항 시찰 가져

 

한국해사문제연구소 해운물류교육원이 주관하는 ‘해운물류전문인력양성 2기 과정’이 3월 31일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2개월의 교육과정이 종료되었다.

 

박 이사장 “지식 전수 통한 재생산 필요”
2기 교육수료생 전원과 해사문제연구소 박현규 이사장, 교육원 최재수 원장 및 해양부 동북아물류중심추진기획단 신연철 과장 등이 참석한 수료식에서는 성적 최우수자에 대한 시상 등이 있었다.


해사문제연구소 박현규 이사장은 교육 수료식을 통해 “갈수록 지식경쟁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문성 배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해운항만분야에서의 업무추진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일의 보람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지식의 습득은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지식이 개인만 향유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전수를 통해 확대 재생산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인천항만시찰로 교육 일정 마무리

인천항만 시찰 일정 중 들른 내항 갑문에서 한 컷.
인천항만 시찰 일정 중 들른 내항 갑문에서 한 컷.
수료식에 앞서 3월 29일에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항만시찰을 통해 물류활동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기자도 이 자리에 동행해 인천항을 둘러보고 최근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인천항을 만끽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오후 1시 교육원을 출발한 버스는 인천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에 교통체증도 없어 교육생 모두 그동안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마치 소풍나온듯한 산뜻한 기분으로 시찰 일정에 참가했다.


첫 방문지인 인천항만공사(이하 IPA)에는 서정호 사장과 항만운영팀 직원들이 미리 연락을 받고 일행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운물류교육원 최재수 원장과 강영민 상무이사는 서정호 사장과 함께 최근 눈에띠는 인천항의 발전상과 향후 비전을 내용으로 담소를 나눈 후 서 사장은 교육생들과 함께 인천항 홍보동영상을 시청했다.

 

서 사장 “인천항, 저비용항만으로 손색없다”
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종래 내항위주의 물류활동을 해온 인천항이 최근 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올 연말부터 2010년까지 총 17개 선석의 개발이 이루어지는 등 첨단항만 건설을 통한 물류효율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인천항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 서 사장은 “남항에는 ICT, SICT 등이 활발히 운영중이며 그 성과는 이미 각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준설토 투기장에 CY를 건설중이며 카페리 항로 활성화를 위해 국제여객터미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에서 부산까지 가장 선호되고 있는 운송수단은 육상트러킹이며 이를 통해 개당 5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반면에 인천까지는 11~15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현장 일선에서 근무하는 현 교육생들도 인천은 충분히 고려해야 할 대상임을 알아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전히 인천항의 명소인 갑문시설

IPA 서정호 사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인천항을 소개하고 있다.
IPA 서정호 사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인천항을 소개하고 있다.
IPA 방문을 마치고 항만운영팀 직원의 안내로 인천 내항과 갑문 시설을 둘러보았다. 마침 갑문 두 곳 모두 배가 통과하고 있어 좋은 볼거리가 되었다. 터그보트의 도움을 받아 갑실(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에 진입한 후 배가 지나가는 장면은 아찔하면서도 장관이었다. 또한 도선사의 뛰어난 역량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갑문은 여러번 소개했다시피 인천내항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기 위한 시설로서 최소 -7m의 수심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루 35여척의 선박이 내항의 각종 잡화부두, 국제여객터미널 및 컨부두인 4부두 등에 선박 접안이 용이하게끔 도와주고 있는 것. 비록 지금은 선화주들로 하여금 인천항이 고비용항만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 데 일조하고 있는 갑문, 하지만 현재의 인천항이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내항 기능재정립으로 북항 이전 계획
갑문을 뒤로 하고 버스를 이용해 내항투어를 시작했다. 내항에 정박중인 선박들과 함께 양적하되고 있는 화물들을 보면서 활기찬 인천항을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4부두는 내항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천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대한통운, 한진, GM 대우자동차 등이 공동 투자한 KD(Knock Down) 센터가 개장되면 자동차 부품 및 반제품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현지조립공장으로 반출하게 되며 국내 자동차 수출물량 1위 항만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밖에 잡화, 양곡, 원목, 고철 등을 취급하는 부두에도 쉴새없이 중장비를 동원한 양적하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일부는 곧 북항으로 이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IPA 서정호 사장이 설명했듯이 북항의 18개 신규선석을 빠른 시간 내에 개발완료하고 내항 재래부두의 기능을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체선체화 현상과 지금까지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환경문제 등에서 벗어나 보다 원활한 물류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ICT, 개장초기부터 안정화 진입
다음으로 인천항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주로 처리하고 있는 SICT(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를 방문했다. 이전 터미널 개장식 이후로는 처음하는 방문이었지만 컨테이너 야드의 모습은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선광 컨테이너터미널팀 성호용 차장은 “지금이 컨테이너 처리부문에서는 가장 성수기라 할 수 있어 야드에 컨화물이 많아진 부분도 있지만 최근 기항선사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도 이런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항에서 현재 운영중인 컨테이너 전용처리부두는 대한통운, SICT, ICT 등이며 그 중 SICT는 최근 개장한 전용 터미널로써 남항에 위치한 이점으로 24시간 입출항이 가능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천항 최초로 바코드 시스템을 활용해 물류 이동을 제어하고 있으며 RMGC의 채용으로 향후 무인자동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연간 80만teu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작년 10월 개장 이후 눈에띠는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인천 컨물량 105만teu 처리가 가능했던 것도 선광터미널의 이러한 활약이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터미널 관련 지식 습득 기회
선광터미널 사무동에서 진행된 간략한 터미널의 소개 이후 성호용 차장은 컨테이너터미널 운영과 관련한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상식을 설명하고 실무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예를 들어 차근차근 설명했다. 실무 현장에서 바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노하우를 이 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교육생들 모두 차분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성 차장이 설명한 선진 바코드 시스템을 이용한 물류제어에 대한 이해와 컨테이너에 기재된 번호 식별법 등은 실무자 뿐만 아니라 기자에게도 아주 유용한 정보였다.


성호용 차장은 설명을 끝마치며 “컨테이너 야드에 여유가 있으면 선석을 한번 둘러보는 시간이 마련되었을텐데 야드가 번잡해서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추진할 수 있으나 아마도 계속 붐빌것이기 때문에 쉽게 기회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건넸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본다면 결코 농담이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현장 체험의 좋은 기회였다”
비로소 견학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의 마지막 일정인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오후의 피곤함을 모두 잊으려는 듯 식사와 음주에 열중하며 항만견학에 대한 의견도 나누었다.


이날 항만견학에 참가한 한솔CSN의 안익현 대리는 “교육참가 신청 후 교육내용과 일정이 어떤 도움이 될지 반신반의한 부분도 있었지만 막바지에 이를수록 내용 하나하나가 업무에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에 더욱 열심히 했다. 특히 이호영 사장의 유럽내륙운송에 관한 강의는 국내의 한계를 넘어 외국의 물류사례연구로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교육에 대한 소감을 설명했다.


또한 한원마리타임의 이재형씨는 “교육을 통해 실무지식을 배양하고 업무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다시없는 좋은 기회였으며 타 업체 직원과 교육기간동안 스스럼없는 정보교환도 이루어져 개인적으로도 교육 그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었던 보람있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약 두달여간의 교육기간, 업무중 틈틈이 가졌던 교육인지라 모두들 피곤에 지쳐 교육이수가 수월치 않았음을 지켜봤다. 이날의 항만시찰을 통해 갑문시설과 화물이 선적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컨테이너 선박을 살펴보는 등 물류현장을 체험을 통해 업무는 물론이고 생활에까지 깊숙이 파고든 물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음을 참가자 모두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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