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 새 비전-‘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 설정

 

이진방 한국선주협회 회장
이진방 한국선주협회 회장

6월 18일 기념식 400여명 해운관계자 축하, ‘한국해운 VISION 2020’ 선포

‘선박보유량 1억톤 해운수입 100조원 달성을 통한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

한국선주협회가 설정한 한국해운의 향후 10년 청사진의 골자이다. 창립 50주년(6월 20일)을 맞은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는 기념식을 통해 세계 5위의 선복량 규모를 갖춘 한국해운산업의 2020년 비전을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으로 설정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렸다. 선주협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6월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정부와 국회, 금융계, 학계, 무역 및 조선업계, 해양산업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2020년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을 위한 ‘한국해운 비전 2020’을 선포했다.

 

12개사 10여만톤으로 시작 181개사 4,500여만톤 이뤄

이날 선포된 ‘한국해운 비전 2020’은 오는 2020년에 한국상선대 1억톤, 해운수입 100조원 달성을 통해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의 도약으로 요약된다. 협회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을 골자로 한 선진선박금융 시스템 구축 등 해운산업 경영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조선과 선박관리업, 해운중개업, 선주상호보험 등 해운관련산업의 동반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수 해운전문인력 양성과 해운 녹색성장 기반 구축 등 친환경 녹색해운을 구현하고, 새로운 수송시장 개척과 해외 특수화물 영업력 강화 등 해상운송시장에서 우리 해운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진방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선주협회 창립 당시 회원사는 12개사에 보유선박은 10여만톤에 불과했으나, 반세기가 지난 오늘 회원사 수는 181개사에 보유선박은 4,500여만톤으로 급증해 세계 5위로 도약했다”면서, 이는 해운입국을 향한 정부의 정책의지와 해운인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비전선포에서 “오는 2020년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는게 목표”라며,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진 금융시스템 구축 등 해운경영환경을 개선하고, 해운관련산업의 동반발전 도모와 해상운송시장 경쟁력강화, 녹색해운구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하여 국회 송광호 국토해양위원장, 장광근 의원, 박상은 의원, 윤상일 의원, 김영선 의원, 김성곤 의원, 전혜숙 의원, 김성진ㆍ유삼남ㆍ조정제ㆍ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오병욱 한국조선협회장,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항만물류협회 김진곤 회장, 방동식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등 많은 해운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선주협회의 50주년을 축하했다. 해운업계에서도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을 비롯하여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 한진해운홀딩스 조용민 사장, 대한해운 김창식 사장, SK해운 황규호 사장, 흥아해운 이윤재 회장, 고려해운 박정석 사장 등 많은 해운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관*의원들 잇따라 축사 “향후 50년에 더 큰 성장 이루길”

이날 축사를 통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해운위기를 극복하고 선복을 확대해 세계 5위의 선복량을 갖추게 된 한국해운산업의 현재는 업계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지원, 국회의 지원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선주협회와 해운성장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상기시키며 선주협회의 공로도 치하했다. 정 장관은 50주년을 맞은 선주협회에 또다른 50년을 준비하는 시기임을 지적하고 선박금융과 녹색해운의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새 위원장인 송광호 의원은 남북이 갈려있는 이 작은 나라에서 세계 5위도 대단한데 세계 3위를 향한 한국 해운업계의 행보에 찬사를 보내며 “비전의 목표보다 나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축사를 마쳤다. 이어서 장광근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고 확신하는 사람의 일원”이라며 선협의 50주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50주년을 향한 집념을 다지는 좋은 기회이며, 국회 차원에서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바다와 경제포럼’의 대표 의원인 박상은 의원과 간사인 윤상일 의원의 축사도 이어졌다. 특히 윤상일 의원은 과거 범양상선 등에서 근무한 해운인 출신으로서 선주협회의 50주년을 축하하는 하객의 입장으로 참석한 감회를 밝혀 주목받았다.

 

또한 방동식 해상노련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no crew, no ship'이라는 구호를 통해 해운산업에서 선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0만 국적선원의 노고를 알리고 이들의 선상부재자 투표 실현을 참석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하는 한편 “한국해운이 현재 세계 1위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되는데 선원들이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규이사장*왕상은회장 공로패, 포스코 권부사장등 11명 감사패

한편 이날 선주협회 5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해운업계에 공로가 인정된 원로 2명과

각계의 관계자 11명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도 진행되었다.

공로패는 한국해사문제연구소의 박현규 이사장과 협성해운의 왕상은 회장이 수여받았으며, 장광근 국회의원과 박상은 국회의원, 김성곤 국회의원, 방동식 해상노련위원장,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차관, 허용석 전 관세청장, 권영태 포스코 부사장, 여성구 범한판토스 사장, 황원춘 산업은행 부행장, 최영환 수출입은행 부행장, 김명성 청해부대장 등 11명에게 감사패가 수여되었다.

 

<한국선주협회 50년 발자취>

반세기만에 ‘세계 5위 해운국’ 이뤄

한국선주협회가 발족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해운산업 토양은 거의 황무지나 다름 없었다. 지난 1950년대 중반에 설립된 대한대형선주협회와 한국대형선주협회는 1959년 하반기에 해운입국을 향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양 단체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1960년 6월20일 한국선주협회를 발족시켰다.

 

통합협회 발족 당시 회원사 수는 12개사에 불과했으며, 보유선복량도 10만톤에 불과했다. 이후 협회는 정부와 함께 해운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종 선진해운제도를 벤치마킹하여 이를 도입하는 한편, 한국상선대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오늘날 협회 회원사 수는 181개사로 늘었으며, 이들의 해운수입은 470억달러로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외항상선대는 2010년 1월 현재 4,436만톤(DWT)으로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5위의 해운국’으로 발돋움했다.

 

해운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가 반세기만에 세계 5위의 해운국가로 성장한 것은 세계 해운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든 경우여서 세계해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이같은 고속성장은 3면이 바다이고, 남북이 분단된 사실상 도서국가나 다름없는 지정학적인 지리조건도 크게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시스템상 해운을 거치지 않고서는 경제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정부의 ‘정책적인 의지’와 해운입국을 향한 ‘해운인들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사실상, 정부는 해방과 동시에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운산업을 국가차원에서 육성키로 하고, 지난 1949년 대한해운공사법을 제정하여 이듬 해인 1950년 국영기업인 대한해운공사를 출범시켰다. 이어 정부는 지난 1967년 해운진흥법을 제정하여 해운기업에 대한 세제지원과 함께 화물유보제도를 시행하여 해운산업 발전기반을 조성하였으며, 1975년에는 계획조선제도를 도입하여 한국상선대의 증강을 도모하는 한편, 1976년에는 해운항만청을 창설했다.

 

그러나 1970년대 말에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극심한 장기해운불황으로 많은 외항해운기업들이 자본잠식상태에 빠지자, 정부는 1983년 해운산업합리화를 추진하여 1984년에 111개사를 33개사로 집약, 정비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우리 해운산업 태동 이후 심각한 위기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단합하여 1980년대 후반에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미수교 상태에 있었던 중국과 소련 등 북방항로를 개척하는 한편, 선대 확충을 통해 정기선항로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갔다.

 

또한, 1996년에는 해양행정 일원화를 통해 해양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아래 해양수산부를 창설하여 체계적인 해양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했다. 해양수산부 발족 이후 한국상선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진해운제도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고도성장기로 접어들었다.

 

특히 정부는 한국선주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1997년 해운업계의 최대 숙원이었던 선박도입관세를 철폐했다. 항공기의 경우 도입관세가 없었으나, 선박의 경우 선가의 2.5%를 관세로 부과함으로써 한국상선대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뒤져 있었다. 1997년에는 국제선박등록법을 제정하여 국제선박 지원근거 및 안보선대 도입장치를 마련했다.

 

이어 정부는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해운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한국선주협회와 함께 선진해운제도를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하여 국내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2002년 제주선박등록특구제도와 선박투자회사제도가 도입된데 이어 2005년에는 대부분의 선진해운국에서 시행중인 선박톤세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운제도는 선진해운강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선진화를 이루어냈다. 또한 우리 해운업계는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사상최대의 ‘해운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협회 50주년을 맞아 이를 계기로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을 위한 의지를 결집해 추진해나갈 계획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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