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택시 새 시장 맞아... 부산*울산*광양시장 연임 성공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6.2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전국 15개 기초단체장 및 시도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총 3,991명이 선출되었다. 경남, 강원 등 여당 텃밭이었던 지역에서 야권 당선자가 나오는 등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부산, 광양, 울산, 인천, 평택 등 주요 무역항 소재지의 광역 단체장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부산시, 광양시, 울산시의 단체장이 연임에 성공한 반면, 수도권 항만 지역인 인천시와 평택시의 시장이 교체된 것. 특히 인천시는 인천신항개발, 인천내항 재개발, 경인운하 사업, 평택시는 황해경제자유구역, 평택항 활성화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재해 있는 지역이기에 7월 '민선 5기'의 새로운 출발이 주목된다.

 

인천-송영길(민) 인천신항 16m 수심 확보, 대중국 정기노선 개방, 아라뱃길 재검토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수도권 무역항만 소재지인 인천시와 평택시는 새로운 단체장을 맞아 기존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와 김선기 평택시장 당선자의 정책 노선이 현 안상수 인천시장, 송명호 평택시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까지 뒤지고 있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당선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송영길 당선자는 이미 공약을 통해 인천신항 개발, 경인운하*경인항 사업, 송도자유무역지대 등 기존 인천시의 항만*물류 정책에 대한 큰 변화를 예고했다.


송 당선자는 주요 정책과제를 통해 인천신항 수심의 16m확보, 한*중*일 3국 항만도시간 동북아 도시협의체 구성, 인천-충청간 해저터널 건설, 남북간 고속도로 건설 등 인천시의 국내외 허브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인천을 대 중국무역의 성장기지로 만들기 위해 인천-중국 간 항공노선, 카페리*정기 컨테이너 노선의 개방을 추진하고, △인천신항 개발의 지속적인 추진과 대형 ‘컨’선 접안이 가능한 16m 수심 확보를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따련, 텐진, 칭다오, 상하이와 일본의 요코하마, 오사카, 고베, 후쿠오카 등 △동북아 주요 항구간 협의체를 구성해 지방정부 주도의 국지적 경제권 연계망을 구축한다는 목표이다. 이외에도 총 공사비 12조 5,750억원을 투입하는 △인천-충청 해저터널을 건설해 인천-당진*서산을 30분에, 인천-새만금을 1시간 30분에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도 연간 167억원을 투입해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천*김포-서울을 연결하는 ‘아라뱃길’(경인운하)에 대해 송 당선자가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어 사업 진행의 귀추가 주목된다. 송 당선자는 경인운하의 물류 편익이 높지 않고, 현재 이명박 정권하에서의 남북관계로는 개성-인천 물류의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경인항 건설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 당선자 측은 “많은 물류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만큼 ‘아라뱃길’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며, 검증위원회 등 다양한 조사*방법을 토대로 활용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김선기(민) 황해경제자유구역, 쌍용자동차 정상화, 평택항 활성화 최선 다할 것 

김선기 평택시장 당선자
김선기 평택시장 당선자

민선 1*2기 평택시장을 지낸 김선기 평택시장 당선자는 1994년 평택 군수, 1995년-2003년 민선 1*2대 평택시장, 2004년-2010년 경기평택발전연구소 대표를 역임하며 평택 행정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 당선자는 평택시를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시켜주는 교통망으로서의 역할, 한국과 중국을 연결해주는 평택항의 발전 도모를 통해 평택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다. 김 당선자는 "평택항은 평택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자산 중 하나이며 평택항을 통해 황해경제자유구역과 더불어 세계적인 금융 무역 중심지로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쌍용자동차 정상화와 평택항 운영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 평택시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밝힌바 있다.

 

부산-허남식, 울산-박맹우, 광양-이성웅 시장 연임.. 기존 정책 탄력 받을 듯
한편 부산, 울산, 광양 등 주요 무역항 소재지의 단체장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 큰 틀의 정책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남식 부산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은 총 55.4%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허 부산시장은 부산시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과 북항재개발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꼽고 부산시를 세계적인 물류항만 도시로 육성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서부산권을 신항만, 신공항, 경제자유지역, 강서 국제산업물류도시 등 세계적인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부산의 신성장지역으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가덕도 국제관광도시, 부산 연안 해상 플로팅 아일랜드 리조트 조성 등 해양 레저 산업 정책을 통한 관광 인프라 확충 정책도 눈에 띈다.

 


한나라당 박맹우 울산시장 역시 63.2%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박맹우 울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울산지역을 '동북아오일허브'로 구축하고, 2차전지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는 등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 계획을 설정했다.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사업은 국비 15억원을 확보해 올해 3월부터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1단계 사업 대상지인 울산 북항지역을 오일허브사업지로 지정고시했으며, 남항지역은 올 12월 확정될 예정이다. 박 울산시장 측은, 동북아 오일허브가 구축된다면 석유 저장과 공급, 현물*선물 거래로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 발전은 물론 대규모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2차 전지사업 육성으로 기존 SB리모티브와 솔베이그룹 아시아지역 R&D센터에 대한 지원 확대와 함께 공격적인 투자 유치로 2020년까지 150개 기업에 생산액 20조원, 고용 1만명 규모의 주력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이다.


이성웅 광양시장
이성웅 광양시장

이성웅 광양시장(무)도 3선에 성공,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광양 자유무역도시 기반 조성사업과 광양항 발전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광양시장은 선거 공약을 통해 "광양을 홍콩, 싱가폴과 같은 자유무역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주요 산단과 도심을 자유무역지역으로 확대 조성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현재 270만평에 달하는 자유무역지대를 1,000만평으로 확대 조성하고, 광양항 배후물류단지를 더욱 확충시키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광양항의 컨테이너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총 34선석의 '컨'부두를 조성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양-일본간 카페리 항로 추진 사업을 시작으로 국제*연안 카페리 항로를 추가 개설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북중국, 북미, 연안수송 시스템을 개선해 광양항을 통한 골든루트를 구축한다는 포부이다. 이외에도 해양환경개선 연구단지, 연안호텔 건설 등 광양항 주변을 미항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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