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업비 9,389억원 투입…3,104만㎡ 항로준설

항로 증심·유지준설을 위해 버려지는 준설토가 항만배후단지와 친수시설로 재활용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5년 동안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하여 사업비 9,389억원을 투입, 통항선박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3,104만㎡의 항로를 준설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조성된 준설토투기장은 물류시설을 유치할 수 있는 항만배후단지와 친수시설로 조성되고 있으며, 최근에 조성되는 투기장은 항만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항만의 뱃길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전국항만에서는 2억 4,831만㎥을 수토하여 투기장을 조성하고 항만배후단지와 친수공간을 조성해왔다. 준설토는 그동안 해양폐기물로 규정되어 투기장이나 외해에 반드시 버리도록 규정되었으나 2005년 8월 법 개정을 통해 ‘해양환경의 보전을 저해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인공습지 조성 등 자연환경 보전 공사에 활용하거나 경량 혼합토로 재활용하도록 만들어 그 활용처가 다양해졌다. 이러한 준설토를 항만에서 평균 65km 떨어진 외해에까지 나가 버릴 경우 t당 2만원의 비용이 발생했으나 재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양질의 해저 준설토를 모래대신 항만매립재로 활용하여 인공섬이나 해변, 어류 서식지, 해안습지 조성, 기능성 건설토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항로준설사업은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각 지방해양항만청에서 국토해양부에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국토해양부에서 심의한 후 재정을 집행하여 지방해양항만청에서 시행하게 되어 있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청과 인천항만청, IPA가 인천앞바다 항로준설 과정에서 확보되는 토사 3,400만㎥를 송도 11공구 조성을 위한 부지매립에 활용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년간 전국항만에 조성된 준설토 투기장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항 신항에 3개, 인천항에 5개, 평택당진항에 3개, 목포항과 포항항, 광양항에 2개, 그리고 대산항과 묵호항, 삼척항, 고현항, 용기포항, 연평도항, 대천항에 각각 1개의 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투기장 조성기간은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하여 이미 투기를 마친 지역도 있으며, 전국항만에서 준설한 수토량은 2억 4,831만㎥, 현재까지 1억 9,045만㎥가 투기됐다. 이렇게 조성된 준설토투기장은 항만관련 배후단지로 조성되거나 친수시설로 만들어지는데 국토해양부 계획으로는 인천영종도투기장과 광양 묘도투기장, 대천항 투기장이 항만재개발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다양한 활용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항만이 개발되는 지역에서는 준설토 투기장을 마련하지 못해 항만개발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항의 경우 남항, 북항, 신항 개발에 이어 경인항 개발사업까지 준설을 맡게 되며 투기장 조성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은 이미 1, 2, 3 투기장 조성이 마무리되어 추가로 투기장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항만개발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청은 부랴부랴 영종도 투기장의 호안증고공사를 통해 추가 투기장을 확장할 계획이나, 향후 신항개발과 항로 증심준설을 위해서는 추가로 투기장 조성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심확보 위한 항로 유지준설 지속
국토해양부는 항로의 안전운항과 신규 항만개발에 따라 항로 유지, 증심, 개발, 박지준설 등의 준설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항만에 항로안정화를 위해 9,389억원을 투입하여 3,104만㎡를 준설했고, 준설량만해도 1억 4,686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 신항은 신규항만 개발에 따라 컨테이너선박의 입출항을 위한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6년간 사업비 1,494억원을 투입하여 524만 1,000㎡를 준설했으며, 북항도 통항선박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21만 1,000㎡ 준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도 남항 컨테이너부두의 원활한 운영과 북항의 항로개설에 따른 항로준설사업을 진행했으며, 군산항은 항로개발과 박지 유지준설사업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포항, 울산, 목포, 광양, 군산 등에서 항만개발과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증심·유지 준설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16개 항만에 25개 준설토투기장이 조성됨으로써 정부는 앞으로 항만 배후단지와 친수시설 또는 항만재개발 대상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항만의 기능 활성화를 위해 복합물류단지화가 가능하도록 특성에 맞게 개발방안도 마련하고 있어 항만과 연계된 물류시설이 유치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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