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척 신조선 인도, 연내 30척 선대 갖춘다

 

이경재 창명해운 회장
이경재 창명해운 회장
해운위기 국면에서도 창명해운의 신조선 인도가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창명해운은 2008년 금융위기 발발을 전후해 18만DWT 케이프 벌커 2척을 인도받은데 이어 지난해 2척의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선박을 인도받았으며 올해들어서도 18만DWT급 벌커 1척과 5만 7,000DWT급 벌커(슈프라막스) 2척, 3만3,000dwt급 벌커 (핸디막스) 1척 등 4척의 신조선박을 인도받았다.

 

이로써 창명해운은 5월 20일 현재 총 26척의 사선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연내 4척(5만dwt급 2척, 3만dwt급 2척)의 신조선을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어서 연내 30척의 자사선대를 갖추게 된다.

 

창명해운의 이경재 회장은 5월 20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척의 선박을 추가로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장은 신조선의 인도와 진행 관련 최근 독일계 은행에서 5,000만달러의 금융을 지원받았다고 언급했다.

 

이경재 회장은 ‘S&P의 귀재’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정도로 2000년대 선박의 확보에 주력했고 그때마다 시황이 호전되는 운도 따라주었다. 그는 5년여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박의 매매에 있어 “파는 시점은 누군가 알려주었으면 싶다”고 말했었음을 상기하며, 이번 금융위기시에 ‘파는 시점’을 놓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호황기에 과감한 선박투자를 통해 선대를 확장해온 창명해운이 향후 3년은 해운위기로 받은 충격을 해소하는 기간이 될 것이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선박투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이 선박투자의 적기라는 지적에 대해서, 이 회장은 “지금 낮은 가격으로 선박확보가 가능한 것이 사실이나 호황기에 금융이 풍부하기 때문에 선박확보의 여건이 더 좋다.”고 말하며 선가가 지금보다 높더라도 그에 맞는 기회가 있다는 자신만의 선박에 대한 투자철학을 표명했다.

 

한편 창명해운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화물영업’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보유 선박의 ‘선종 다양화’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드러난 한국 해운산업계의 어려움은 크게 과도한 용대선체인과 대규모 선박투자에 기인했다. 얽히고설킨 용대선 체인은 국내외 선사들을 파산과 법정관리 등에 이르게 할 정도로 큰 후유증을 불러일으켰으며, 호황기에 대규모 선박투자를 감행한 선사들은 금융경색 국면에서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창명해운은 그 어느 선사보다도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의 이미지를 가졌다. 그러나 호황기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후자의 사례에 속하는 동사도 해운산업의 전반적인 위기국면에서 위험성이 높았다. 이 에 창명해운은 호황기 고점에서 발주한 신조선의 일부를 취소하고 그밖의 신조선은 예정대로 잇달아 인도하며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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