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 제외한 현대그룹 전 계열사 1,600여명 신사옥 입주

3월 2일부 업무개시, 계열사간 시너지효과 증대, 새 도약의 계기 기대

 

 

현대그룹이 종로구 연지동의 새 사옥에 계열사 7개사의 사무직원 1,6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본거지(headquater)를 마련하고 3월 2일부로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그룹의 ‘연지동 시대’를 열었다.

 

이에따라 해운기업인 현대상선도 연지동의 현대그룹빌딩에 입주했다. 8년간 남의 집 살이를 해온 현대상선 직원들에게 연지동 사옥으로의 이전은 감회가 남다르다.

 

현대상선은 9년전 막대한 부채로 인해 유동성 위기국면에 처해, 자산(사옥및 전용터미널)과 일부사업(자동차운송선사업)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의 건실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은 1991년 입주했던 무교동의 사옥과 2000년에 이전한 적선동 사옥을 모두 매각해야 했고, 올해 2월말까지 적선동 구사옥에서 전세살이를 해오다 연지동 사옥으로 옮겨 안착하게 된 것. 현대상선은 연지동의 사옥 2개동에 기획*경영관련부서(동관)와 영업관련부서(서관)를 분리해 자리를 잡았다.

 

현대그룹 신사옥은 부지 1만 1,078㎡(3,400여평)에 동관 12층, 서관 15층 등 2개동으로 건물면적이 5만 2,470㎡(1만6,000여평)에 이른다. 2008년 11월 매입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입주하게 된 것이다.

 

현대그룹빌딩에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택배, 현대유엔아이, 현대투자네트워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등 7개사가 지난 3월 2일부터 7일까지 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여의도에 별도 사옥이 있는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현대그룹의 전계열사 사무직 직원중 서울 근무인원 1,600여명이 연지동의 신 사옥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동관에는 전략기획본부 등 그룹조직과 현대상선(기획, 관리 관련 부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 현대투자네트워크 등이 입주해 있고, 서관에는 현대상선의 영업 관련부서와 현대택배,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자리잡았다.

 

특히 동관 2층에는 120석 규모의 대형 고객접견실이 따로 마련돼 외부 방문객들과 회의를 하거나 고객들의 휴식장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고객접견실에는 또 선대회장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내부 벽면에 두 선대회장의 생전 모습 사진과 함께 현대그룹의 창업과 발전과정, 업적, 어록 등을 그래픽 기법으로 디자인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신사옥의 시설은 최신식으로 갖추어졌다. 엘리베이터를 해당 층을 미리 예약하는 터치 방식의 첨단 현대엘리베이터 제품(분속 180미터)으로 모두 교체했다. 냉난방 시스템도 기존 중앙 공급식에서 개별방식으로 바꿔 에너지 절감과 함께 쾌적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동관과 서관 건물옥상에는 직원들의 휴게공간을 별도로 조성했다. 기혼 여직원들이 모유수유를 하거나 쉴 수 있는 ‘모성보호실’도 눈에 띤다.

 

현대그룹 사옥이 위치해 있는 연지동 주변은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 새 단장한 현대그룹건물은 이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며, 주변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 측은 “신사옥은 각 계열사의 역량을 모으고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사옥 입주로 흩어졌던 계열사들이 한곳에서 일하게 돼 업무협의가 원활해져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상선 직원들에게 연지동 사옥은 사기진작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신사옥 입주와 함께 그룹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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