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선박 2,102척, 5,230만gt, 국내선박도 33척 등록
도쿄·파리MOUs·USCG White list, ‘명품브랜드 Flag’서비스

 

 

세계 4대 편의치적국가로 알려진 마샬아일랜드가 세계 유수한 선사들의 선박등록이 이어지며 세계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마샬아일랜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서비스 질 향상을 우선으로 하는 선사들의 선박을 등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명품브랜드 Flag’를 목표로 서비스 질을 높여나가고 있는 마샬아일랜드 한국사무소 김영민 대표를 만나 등록지 선택이 선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었다.


마샬아일랜드 등록선박은 2003년말 626척, 1,850만gt에서 2008년 초 1,712척, 3,950만gt, 2009년 7월 2,044척, 5,000만gt를 돌파하며 6년 동안 연 23%씩 증가해왔으며, 올해 초 등록선박 2,102척, 5,230만gt로 늘어나 세계 3위 기국으로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33척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샬아일랜드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지난 2007년 3월 마샬아일랜드 한국대표부가 설립되면서 부터이다. 한국대표부 설립 당시 국내에서는 삼호해운의 VLCC 1척이 마샬아일랜드에 등록(2006년)되어 있었을 뿐 선박등록지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마샬아일랜드 한국대표부 김영민 대표는 세계적인 선사들의 선단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기국의 서비스 품질을 고려하여 등록지를 선택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절세효과를 위해 편의치적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IMO규정에 따라 PSC가 강화되고, 선원, 금융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선택적으로 편의치적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대표는 “최근 IMO에서 개정이나 제정해 나가고 있는 협약이 31개에 이르고 있다”며 “마샬아일랜드는 적극적인 IMO 활동 참여를 통하여 선사와 선박에게 요구되는 사항을 미리 파악하여 등록된 선박 및 선사 또는 관리회사에게 적기에 알리고, PSC에 대비하도록 하여 등록선박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마샬아일랜드는 100여개 기국 중에서도

도쿄MOUs 파리MOUs 그리고 미국 해안경비대에 White-list로 올라있어 항만국통제가 까다로운 미주와 유럽 선주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IMO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항만국통제에 대비하여 운항선박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모 기국에서는 ‘Black list’를 피하려고 항만국통제에 적발된 선박들에 대해 기국등록을 취소하고, 해당 선박의 지적사항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선박검사원의 자격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해 선사들에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마샬아일랜드의 강점은 다른 편의치적국과 달리 세계 20개국에 현지사무소를 갖추어 200여명의 스텝들이 언제, 어디서나 가까운 거리에서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20개 사무소 중에는 아시아(홍콩), 유럽(그리스, 런던), 미국 등 지역별로 Technical staff를 상주시켜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항만국통제에 대비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IMO에서 국제협약기준이 마련되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선사와 선박이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준다. 이러한 서비스 만족은 시장의 반응속도가 빨라 이미 많은 선사들이 선박등록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마샬아일랜드는 각종 규정의 적용면제, 연장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여 본선이 협약의 설비요건을 일시적으로 맞추지 못하거나 정비가 불가능할 경우 본선이 정비가 가능한 곳까지 안내하는 등 선사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20개 사무소가 모든 업무상황을 공유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한 나라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까운 다른 나라 사무소에서 업무를 대행해 줄 수 있는 대행체제가 마련됐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라도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선사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원래 마샬아일랜드 기국 관리는 미국의 IRI (International Registries Inc.) 에서 하고 있으며, 이 IRI 는 선박등록업무 전문회사로서 1947년 설립 이래 라이베리아 기국 관리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오는 가운데 1990년부터 마샬아일랜드 기국 관리도 병행해 왔다. 그러나 1999년 라이베리아 내전이 발발하여 정정이 불안해진 관계로 라이베리아에 등록됐던 많은 선박들이 빠져 나갔으나, 오랫동안 선박등록대행을 맡아온 전문가들이 마샬아일랜드 기국 관리를 오로지 품질과 서비스 위주로 해 오고 있다.

 

마샬아일랜드 해외대표부
마샬아일랜드 해외대표부

마샬아일랜드의 ‘명품브랜드 flag’ 서비스란?
-마샬아일랜드는 다른 편의치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록 요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즉, 선박 관리상태와 선박관리회사의 관리능력을 검증하여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일류를 지향하는 선사의 트렌드에 따라 선사가 선호하는 기국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명품브랜드 fla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20개 사무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에 더하여 세계를 3개 권역 - 유럽, 아시아, 미주지역 - 으로 나누어 각 지역에 Technical Staff 를 상주시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선호하는 편의치적국은 비용절감이 아닌 서비스의 질에서 승부가 난다. 마샬아일랜드는 ‘명품브랜드 flag’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니즈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다.

 

각 지역에 사무소를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우수선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앙집권식이 아닌 각 지역에서 맞춤형 서비스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중앙집권식은 각 지역별로 시차가 발생하고 언어와 문자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현지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에 마샬아일랜드는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체제를 마련했다.

 

선박등록지 선택에서 중요한 사항은?
-선박등록지 선택에서 관습적으로 선택했으냐, 아니면 필요에 따라 내용을 검토하여 선택했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선박등록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비용만이 아닌 해양환경과 선박의 안전운항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서비스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용절감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품질관리 즉, 잠재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크게 고전하고 있는 토요다 자동차가 주는 교훈을 잘 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대표사무소의 역할은?
-해운업계에 35년간 몸담아오면서 우리나라 선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파나마와 라이베리아, 그리고 마샬아일랜드 등 각 기국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중 가장 준비가 잘 되어있는 마샬아일랜드 기국을 선택하여 국내에 소개함으로서 해운업계에 도움을 주고자 하며 실제로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80% 이상이 파나마를 이용하고 있으나, 지난해 1월 MOL이 그리고 12월에는 K-Line이 마샬아일랜드로 등록지를 옮겼고, 또한 올 상반기에는 NYK가 등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해운업계에서도 좋은 기국을 선택하여 선박의 안전운항 등 회사의 잠재 리스크 관리에 크게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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