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산업이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향후 중국 물류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으로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가로 등극하였다. 중국은 1,379만대를 생산하여 일본으로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넘겨받았다. 주요 국가별 2009년 생산량을 보면 2위로 내려간 일본이 793만대를 생산하였고, 3위의 미국이 570만대, 4위의 독일이 520만대, 5위의 한국이 351만대를 생산하였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 중 2009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세계경기 침체로 일본의 2009년 자동차 생산량은 2008년 대비 31.4%나 감소하였고, 미국의 생산량도 34.3%나 감소하였다. 독일의 생산량은 13.8% 감소하였고, 한국의 생산량도 8.2% 감소하였다. 반면에 중국의 생산량은 48.3%나 증가하였다. 중국의 생산량은 2005년 이후 연평균 24.6%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판매부문에서 중국의 위상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2009년 자동차 판매부문에서도 중국은 오랫동안 1위를 고수해온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판매시장으로 부상하였다. 2009년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364만대에 달하여 미국의 판매량 1,043만대보다 300만대 이상 더 많았다. 2009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8년 대비 48.3%나 증가하였다. 승용차 판매량은 1,033만대로 전년 대비 53%나 증가하였다. 2000년까지만 하여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만대에 불과하였고, 2010년에야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더구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판매시장이 되는 것은 2020년에나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중국은 이러한 예상시기를 11년이나 앞당겨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제 중국은 자동차 생산과 판매 모두 세계 최대시장이 되었다. 향후 다소간의 우여곡절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산업국가라는 지위가 다른 나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해운업계나 물류업계는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한 의미를 보다 근본적이고,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보아야 한다.


우선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중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예고해준다는 차원에서 물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두 주지하는 바와 같이 자동차는 산업의 꽃이고, 국민생활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생산부문의 발전이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철강 등과 같은 소재산업은 물론 3만여 개에 달하는 부품산업의 양적 성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이용자들의 증가는 국가경제의 질적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자동차 이용은 일반국민들의 소비기준이 양적 기준에서 질적 기준으로 전환되어가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모든 경제 및 산업분야의 소비조건이 까다로워질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워지는 요구조건은 중국산 제품들의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나아가 중국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는 고소득시대의 상징이므로 자동차산업의 발전은 중국 수입상품의 빠른 증가를 예고해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자동차산업 성장이 물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우선 자동차물류시장 자체의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에 주시해야 한다. 최대 생산국이 되었다는 점에서 자동차 생산과정에 나타는 조달물류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자동차 생산부문은 전 세계 톱클래스의 자동차메이커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 대한 중국산 자동차의 수출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의 중국내 판매물류시장도 급격히 신장될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의 자동차물류시장이 고속성장을 하게 됨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수출입 물류시장도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와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이 경쟁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중국 자동차물류시장의 질적 발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해운업계와 물류업계는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의 운송과 물류시장, 그리고 그 부품의 운송과 물류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역사적 호기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이 주도해온 자동차관련 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이 기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물류업계에 자동차에 특화된 운송 및 물류업계가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범용지원정책보다는 이처럼 특화된 운송 및 물류업체를 지원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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