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돌고래 피부에서 착안, 약 4%의 연료절감 가능
주요 해외선사 약 181척 선박에 적용 중

 

일본 NHK사가 NPMC사의 방오도료 'LF-SEA'를 선박에 적용하는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일본 NHK사가 NPMC사의 방오도료 'LF-SEA'를 선박에 적용하는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비주석계 자기 마모형 방오도료’의 세계 최초 개발업체인 Nippon Paint Marine Coasting(이하, NPMC)가 연료절감형 방오도료 LFC기술을 개발, 한국판매를 시작했다. NPMC의 ‘LF-SEA’(Low Friction Coatings & Less Fuel Consumption)기술은 오사카 대학, 고베 대학과 7년여 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출시된 제품으로 돌고래와 참치의 피부에서 착안한 연료절감형 도료이다.


‘LF-SEA’ 방오도료는 선박 운항시 선체 표면에서 특수물질이 나와 선체의 마찰 저항을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선박과 물의 마찰감소로 연료사용 절감은 물론, 탄소배출을 감소시켜 환경 친화적인 방오도료로 각광받고 있다. 약 200회의 테스트를 거쳐 평균 4%이상의 연료감소가 확인되어 일본 국토 교통부의 연구 보조금을 받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상어, 펭귄, 돌고래, 참치 등 해양동물들이 자신의 에너지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은 ‘LF-SEA’는 선주와 선박관리회사 등에 획기적인 운항비 절감을 도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전해진다. NPMC 측에 의하면 연료가격이 500USD/톤(380 CST, S’PORE, 2010년 1월 기준)일 때 30만DWT 초대형 유조선에 동 제품을 적용할 경우 연간 60만USD의 연료사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연간 3,66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국토 교통부는 2009년 7월 31일 이후, ‘LF-SEA’를 적용한 일본내해 운항선박에게 동 방오도료의 대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차세대 ‘LF-SEA’ 제품의 공동연구 개발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동 도료를 적용한 선사는 MOL, MISC, K-Line, 차이나 네비게이션 등이며 2009년 12월까지 총 181척의 선박에 적용되었다. 또한 올해 3월까지 50척의 선박이 추가로 동 도료를 적용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NPMC 한국지사의 이재한 상무는 “현재와 같이 어려운 시기에 선사 스스로가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획기적인 연료비 감소로 4-5개월 내에 초기투자비용의 회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NPMC에 대한 소개
NPMC는 128년의 기술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선박페인트 생산업체이다. 세계 최초로 ‘비주석계 자기 마모형 방오도료’를 개발했고, 색상변화로 도장 도막을 육안으로 측정할 수 있는 ‘NOASI’ 등 다양한 도료와 친환경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연료절감 효과는 어느정도?
선박의 연료절감 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대단히 힘든 작업이다. 선박에 연료를 주입할 때 당시 선박의 기울어짐 상태와 바람과 파도의 영향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기름 주입량 조차 정확한 측정이 힘들다. 연료절감 효과도 기름 주입량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효과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동사는 도서지역과 섬을 운항하는 연안 페리를 통해 검증을 시도해, 약 4%의 절감효과를 확인했다. 같은 페리 두 척 중 한척에 방오도료를 적용하고 같은 속도로 같은 거리를 운항하게 했다. 동 도료를 적용한 선박 운항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연비를 측정하고 그에 따른 연료비 절감효과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연료 절감형 방오도료의 전망은?
선사가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박의 연료비를 절약하는 것이다. 날로 연료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연료비 절감은 선사에게 돌아갈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이러한 면에서 연료절감형 방오도료의 개발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선사들은 연료절감형 방오도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연료측정의 어려움으로 연료비 절감이 가시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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