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맞아 전파항법과 역사 속 바닷길 이용 소개

국내의 대표적인 해양관련 박물관 두 곳이 방학을 맞아 특별 전시를 연장해 눈길을 끈다. 국립등대박물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그 주인공. 해양관련 전시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일반시민에게 해양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립등대박물관은 2월 21일까지 ‘머나먼 뱃길, 전파가 인도한다’ 특별전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월 28일까지 ‘고려! 뱃길로 세금을 걷다’ 특별전을 연장 전시한다. 두 곳에서 열리는 특별전시는 해양 안전을 도모하는 전파기술의 발전은 물론, 과거 조상들이 바닷길을 어떻게 이용해 왔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선박 위치·항로표지 시설 한눈에, 국립등대박물관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2월 21일까지 전파해양항법을 소개하는 ‘머나먼 뱃길, 전파가 인도한다’를 전시한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선박의 위치정보와 바다의 위험지구를 명확하게 알려 한차원 높은 해양교통 환경을 이뤄낸 전파항법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이후 개발된 ‘로란-C’,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은 물론 횃불, 나침반 등 먼 과거의 해양항법까지 항로표지와 해양항법의 역사가 총 망라되어 있다. 이외에도 전파해양항법 시설물을 대표하는 10여점의 유물과 다양한 전파를 이용한 해양항법시스템의 위치측정원리와 발전과정을 설명하는 패널들이 선보인다.


제 1전시실에서 펼쳐지는 ‘해양항법의 역사/전파해양항법’ 전시에서는 기원전 3세기 최초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의 파로스 등대부터 17세기 이후 빛, 형태, 색깔 소리를 이용한 부표, 등대, 사이렌 등 항로표지시설과 19세기말부터 개발된 전파항법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다.


전파를 이용해 선박의 위치를 알아내는 시스템인 무선표지 시스템과 유일한 지상기반 항법시스템인 ‘로란-C’도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거리 무선항법 시스템인 로란-C 시스템은 지상에 설치된 송신국의 전파를 수신해 선박의 위치를 구하는 항법시스템으로 송신국의 전파가 도달하는 시간차로 위치를 구하는 시스템이다.


제 2전시실에서는 ‘인공위성항법 시스템’에 대한 전시가 이뤄져 위성을 이용한 항법시스템인 GPS와 GPS의 오차를 최소화한 DGPS(Differential Global Positioning System) 등이 소개되고 있다. GPS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위성항법 시스템으로 4개 이상의 항법위성의 전파를 수신해 사용자의 위치를 표시한다. DGPS는 GPS의 오차를 최소화하여 위치측정을 보다 정밀하게 할 수 있는 신기술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이같은 전파·위성해양항법의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패널들로 꾸며져 학생 및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난파선 유물로 고려 조운로 확인, 국립해양문화재硏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려! 뱃길로 세금을 걷다’ 특별전을 2월 28일까지 연장 전시한다. 지난해 11월 13일 시작된 동 전시회는 고려시대 조운(漕運, 수로와 바닷길을 이용해 지방의 세금을 수취하는 제도)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동 특별전은 우리역사에서 국가의 세금수취와 운송시스템으로 자리잡은 고려시대 조운로(漕運路) 및 13조창의 운영모습을 고려 난파선의 발굴 성과를 통해 그려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2009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직접 발굴한 ‘마도 1호선’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조운선으로 추정되는 ‘마도 1호선’에는 여러종류의 곡물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발견 당시 그 내용이 목간과 죽간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1208년 난파된 ‘마도 1호선’에서 출토된 상당량의 청자와 대나무반, 표주박모양 주전자, 석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황해도에 마련된 13조창지에서 출토된 유물 및 조창 관련 문서를 비롯한 조운 자료를 전시한다. 또한 체험 공간으로 고려시대 13곳 조창지 퍼즐 맞추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쉽게 역사적 사실을 경험하도록 했다.


한편 야외전시실을 포함한 5개의 전시실에선 우리나라 선박의 역사와 바다에서 발굴한 문화재, 침몰 무역선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제 1전시실은 수중문화재 발굴역사와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굴한 다양한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시대 도자기 운반선이었던 완도선을 소개해 당대 무역선의 모습과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제 2전시실에선 중세 중국과 일본간의 무역선인 신안선을 소개한다. 신안선은 1323년 중국에서 일본을 향해 출한한 무역선으로 약 700년후 우리나라 전남 신한 해저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우리배의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제 4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 우리나라는 물론 동아시아 무역선박의 모습과 변화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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