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의 자사물량 처리용 전용터미널 확보는 비효율적”

 

3월 14일부터 국제회의·전시회, 15국 70사 200명 참석 성황
Fu Yuning CMHI 대표 “터미널과 선사 윈윈 관계 형성” 강조
Rob Nispeling “일본의 과거 경쟁력, 이젠 기대할 수 없다”

 

 

세계적인 항만관련 국제회의인 ‘TOC2006ASIA’가 3월 14일~16일 3일간 ‘capacity and competition:Plotting the Asian Growth Curve(수용능력과 경쟁;아시아 성장변화)’라는 주제아래 부산 BEXCO에서 개최되었다.

 

국제회의·전시회 3일간 부산서 개최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TOC Asia 행사에는 오거돈 해양부 장관 등 세계 주요 항만당국, 글로벌 선사 등 해운 및 항만물류업계 관계자 200여명, 15개국 70여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져 한국의 대표적 항만도시인 부산의 위상을 다시한번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TOC(Termainal Operation Conference)는 197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항만터미널 운영에 관한 국제회의 및 전시회로 유럽, 미주, 아시아에서 각각 개최돼왔으며 아시아는 두바이와 홍콩, 싱가폴 이후 부산에서 개최된 행사다.


이 행사는 세계적인 언론기업인 영국 Informa Maritime & Transport社 주관하에 국제회의와 함께 항만장비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회의에서는 전 세계 주요 항만당국, 대형선사 및 터미널 운영업자 등 물류업체 등이 세계 해운항만물류에 대한 수요공급 등 국제물류동향에 대해 정보교환 등이 논의되었고 전시회는 전 세계 하역장비, 해운물류관련 IT설비, 조선 기자재 업체 등이 자사 제품에 대한 홍보, 구매상담 등을 실시했다.

 

오 장관 “부산, 국제회의 허브로 육성”
오거돈 장관은 첫날 개막식에서 동북아 물류허브로서 부산항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우리항만을 중심으로 한 막힘없는 국제물류네트워크 구축 기반조성, 개방형 물류공동체 도입, 글로벌 물류기업의 유치 및 우리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 항만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TOC Asia와 같은 항만 및 해운물류 국제회의를 적극 유치해 부산항을 국제회의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현재 2011년 제27차 국제항만협회(IAPH) 총회의 부산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 추준석 사장도 개막식 축사를 통해 “신항 개장과 함께 TOC Asia 2006 행사가 부산에서 개최된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라며 “부산항을 물류중심항만, 부가가치 창출 항만, 해상관광 중심항만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Fu Yuning CMHI 대표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는 상생의 동반자”

이번 부산 TOC Asia의 주요 연설자로는 Kim Fejfer APM Terminals International BV 대표이사, 김영민 한진해운 부사장, 추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Dr. Fu Yuning China Merchants Holdings International(CMHI) 대표이사, China Merchants Group 회장 및 Mohammed Sharaf, Dubai Ports World 대표이사 등이며, 이외에도 해운 항만업계의 중요한 임원 및 컨설턴트가 참가하여 아시아와 세계 해운항만 운영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해 견해를 제시했다.


첫날 Fu Yuning CMHI 대표는 ‘Container terminal operators:a generic view’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터미널운영사의 역할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Fu Yuning 대표는 우선 “CMHI는 오랜 역사를 가진 그룹인만큼 세계 항만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항만과 터미널의 홍보를 위해서도 항만시설 확충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세계 해운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해가면서 항만터미널과 배후단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에 탄력을 받은 항만당국과 항만운영업체는 각각 적극적 지원과 꾸준한 시설확충으로 영업력 확대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때문에 항만터미널은 거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어느새 SCM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하게 되었고 터미널과 해운물류산업은 상생의 길로 나서 윈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컨테이너터미널은 도시경제 구조와 물류사슬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점차 그 비중도 거대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그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물류사슬에서 그 비중이 커져감에 따라 효율적인 물류관리 뿐만 아니라 진행과정에서의 안정성까지 꾀할 수 있다. 결론은 항만터미널에 대한 투자와 발전을 통해 물류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으며 터미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모든 부문의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또한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는 경쟁관계가 아닌 상생의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Rob Nispeling 로테르담항만청 관계자
“중국영향 유럽까지 확산돼있다”
“선사의 터미널 보유는 욕심 비효율만 양산할 뿐”

이어서 로테르담항만청 고위관계자인 Rob Nispeling씨는 ‘아시아 수출증가에 따른 대비-유럽적 측면’이라는 주제를 통해 로테르담항의 역사·현황과 함께 아시아로의 화물증가에 대한 상황을 유럽터미널 관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이야기했다.


Nispeling씨는 “유럽 대부분의 물류업체가 세계 물류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으며 이를 가능하도록 한 것은 1966년부터 시작된 로테르담항만의 컨테이너 최초처리 때문이다. 유럽의 물류산업 성장이 이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권의 물류업 선발주자는 일본-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삼각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눈에띠는 약진으로 그러한 싸이클은 이미 깨지고 물량이 한곳에만 집중되는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로테르담간 물량이동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어 함부르크 등은 2012년까지 많은 신규 프로젝트가 수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물동량 증가에 대한 유럽지역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계속 증가하는 물량의 싸이클이 변화한다면 선사들도 이에 대한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선사들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요항만에 터미널을 소유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물량의 적시인도만을 중시한 나머지 자신만의 터미널을 보유하려는 것은 결코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재항시간 단축 등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물류혁신의 지름길일 것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항만터미널 운영사도 고객에 대한 맞춤서비스 제공과 화주, 포워딩에 균등한 서비스 제공 등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개선사항이 결국 향후 항만터미널이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더로 특화된 일본항만도 경쟁력 있어”
이후 한 일본 항만관계자의 “한·중 항만물류 협력으로 일본은 결국 피더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의에 대해 “한·중은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있지만 상호 경쟁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정황이 일본은 결국 피더항으로 남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결코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피더로서 특화된 항만운영도 나름대로 변화하는 추세에 대응하는 한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하고 있어 이미 국제적인 시각은 일본의 항만관련 주요 경쟁력은 예전처럼 복구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박형순 IPA 본부장
“2010년이 인천에는 절호의 기회”

3층 전시장에 마련된 항만홍보부스에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3층 전시장에 마련된 항만홍보부스에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잠시 휴식 후 국내 항만관계자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컨공단 길종진 국제물류협력 단장은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의 메카 광양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써 광양항의 잠재력을 소개했다. 박형순 인천항만공사 본부장은 ‘동북아 신규항만의 부상:인천항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특히 박형순 본부장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황해권의 변화와 최근 인천항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 발표를 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 본부장은 “북중국항만이 중국전체 40%이상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한 연간 시설확충 계획상으로 2010년 경이면 중국 항만은 시설부족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 때가 인천항이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항만시설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뿐만 아니라 인천항은 중국과 맞닿은 천혜의 지리적 이점, 개성산단의 활성화를 통한 남북교역의 관문, Sea & Air라는 기본 인프라 보유 등이 오늘날 인천항이 동북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항만으로 도약하게 된 계기”라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천항이 동북아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현재 턱없이 모자라는 처리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균형잡힌 물량처리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항만시설 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인력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도 동시에 발전시키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인천항은 정기컨선의 충분한 확보를 최대목표로 삼고 있으며 기존 선사에 대한 항차를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선호하는 항만이 되도록 필요시설 확충과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해외 항만관계자(패널)
“한국항만은 결코 난개발 아니다”

유럽지역 항만관계자는 “한국정부와 외국투자가등은 도로, 교량 건설 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에 항만터미널을 계획·건설하고 있으며 유사 명칭의 항만 또한 산재해 있다. 표면상으로도 난립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의 유사항만과는 어떠한 유대관계가 있나? 또한 인천항의 신규개발시 운영을 맡게 되는 운영사는 선정되었나?”라는 질의를 보냈다.


이에 대해 패널로 참가했던 해외 항만관계자는 “한국은 시장주도형 전략을 세우면서 물량의 원활한 취급을 위해 수요에 의거한 정부차원의 터미널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계획에 의거해 인천항도 신규항만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으며 중국을 겨냥한 항만개발이 주를 이루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영사 관련 질문에는 “아직 항만개발 단계에 있어 운영사는 선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차별을 없애고 어느나라 어느민간 기업이든 항만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며 민간주도이든 민간+공기업의 형태이든 제한도 두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국제행사 불구 준비는 미흡 인상
이번 TOC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항만관련 국제행사인만큼 국내 항만관계자도 대부분 참석해 소속 항만의 홍보와 함께 국제 해운 항만물류업계의 동향 파악과 정보수집을 위해 분주하게 나서고 있었다. 컨공단과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국내 항만관련 기관은 물론이고 PNC, 토탈소프트뱅크, 싸이버로지텍, 한국허치슨터미널 등 민간기업 등의 참가도 주목할만 했다.


그러나 대규모로 치러지는 국제회의임에도 불구하고 주제발표를 맡은 항만고위 관계자들은 마치 항만포트세일 행사에 나선 것처럼 항만홍보에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 기자가 회의 첫날 느낀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영어실력이 다소 떨어져 통역에만 의지하다보니 행간의 의미를 모두 이해하지 못한 기자의 탓도 있다. 그러나 동행하고 있던 지인(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음)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3층 전시회, 참가자들 크게 호응

3층 전시장에 마련된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3층 전시장에 마련된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국제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3층에서는 독일, 스페인, 싱가폴, 스웨덴 등 15개국 7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항만터미널운영시스템 개발회사인 미국의 나비스를 비롯해 전기정비회사인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 등이 참가해 첨단 항만하역기자재 및 해운물류관련 정보통신·설비, 조선기자재 등 제품소개와 구입문의 상담을 하는 등 모두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스웨덴의 ABB Crane Systems가 마련한 부스에는 첨단항만크레인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있어 지나는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크레인 시뮬레이터를 실제 체험해보고자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연출되는 등 그 인기는 대단했고, ABB Crane Systems의 관계자는 연신 웃으며 한대의 시뮬레이터 설치효과가 기대이상으로 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컨공단은 여수지방청과 공동으로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신생항만인 광양항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길종진 단장의 주제발표를 통해 광양항 홍보를 시작한 컨공단은 이 전시회를 통해 광양항의 국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광양항의 각종 인센티브 및 배후물류단지를 홍보했다. 또한 부스내 전담직원의 개별상담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이날의 광양항 알리기는 그 성과가 대단한 것으로 보였다.

 

BPA, 행사기간 중 적극적 마케팅활동 돋보여
또한 부산항만공사도 국제회의 참가와 전시장 내 홍보부스를 마련하는 등 ‘TOC Asia 2006’을 부산항을 전세계에 홍보하는데 적극 활용했다. 15일 오후 추준석 사장은 행사를 주관한 Informa 그룹 제르비스 이사와 Drewry Shipping Consultants의 닐 데이비슨 이사 등 항만물류 VIP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다. 추 사장은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오는 2011년 IAPH(국제항만협회)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부산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Informa 그룹 제르비스 이사는 이 자리에서 “부산항이 신항 개장을 계기로 국제항만물류사회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3~4년 뒤 다시 부산에서 TOC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항만공사는 16일 오후 이번 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항만터미널 관계자 등 100여명을 초청, 항만안내선인 새누리호에 승선시켜 부산항 북항과 신항을 직접 보여주며 부산항에 대한 지속적인 이용과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외신은 이번 행사 개최와 관련해 ‘TOC 2006 Asia’는 지난해 홍콩 행사때보다 참석 인원이 50% 이상 늘어났고, 전시물과 주제발표 내용 또한 알차고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항만은 중국과 일본의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동북아의 관문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광활한 자유무역지역과 로컬화물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부산 현지 보도>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