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4개 주주사 828억 원 증자 마쳐

그동안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여왔던 부산신항만주식회사가 4개 주주사의 증자를 마무리함으로써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최대주주사인 DPW와 삼성물산, 한진중공업,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 4개 주주사가 참여하여 총 828억원 증자를 마쳤다. 지난 1월부터 논의된 이번 증자에는 실권주 배당에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이 빠지면서 증자참여 비율에 따라 다소 지분조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가장 큰 금액으로 참여한 DPW는 474억 6,000만 원을 증자하여 지분율이 25%에서 29.6%로 늘어났으며, 삼성물산은 145억 5,840만원 증자하여 지분율 1% 감소한 23.9%,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108억 원 증자하여 지분율 9%에서 9.58%로, 한진중공업 100억 원 증자하여 10.22%에서 10.48%로 늘어났다. 증자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은 군소 주주사 지분까지 포함하며 공식적인 지분율이 1% 감소했고, 당초 군소주주사 지분율 14.55%를 포함하여 39.55%로 알려진 DPW는 이번 증자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현대건설과 금호건설 지분율은 당초 16.23%에서 13.9%로 낮아졌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는 지난해 8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등의 영업외 비용이 증가하며 1,155억 5,928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산신항 1-1단계 3선석을 부산항만공사에 매각(4,880억원)하고, 주주사 증자(828억원)를 마무리함으로써 한숨 돌리게 됐다.


부산신항 1단계 부두=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는 당초 2007년 중순 개장될 예정이었으나 1년 4개월 앞당겨진 2006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당시 중국이 2005년 12월 상하이항의 외항인 양산심수항을 개장하며 동북아 물류를 흡수하는 ‘허브항’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북컨테이너부두의 나머지 7개 선석, 1-2단계 3선석과 2-1단계 4선석은 우여곡절 끝에 2009년 6월 2-1단계와 1-2단계 순으로 개장됐다. 2001년 초 감사원이 항만시설 확보가 더딜 경우 향후 10년간 5조원에 가까운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자 정부는 민자사업이던 2-1단계 4선석 건설을 당시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이던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에 맡겨 정부사업으로 진행했다. 1-2단계 3선석 건설사업은 2005년 1월이 되어서야 착수됐는데, 정부와 건설사, 그리고 부두운영사간 문제가 얽히며 착공시기가 늦춰졌으며, ‘모래 파문’으로 그 시기가 더 미뤄졌다.


부산신항만(주)(PNC)가 운영하는 1단계 총 9선석이 올해 6월 모두 완공됨에 따라 부산신항 13개 선석이 비로소 제모습을 갖추게 됐다. 1단계 부두에는 머스크, MSC, 이스라엘선사 ZIM, 아랍계선사 UASC 등이 취항하고 있으며,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2-1단계 총 4선석에는 흥아해운, POSCO, 동진상선, 두우해운 등이 기항하고 있다.


부산신항북컨테이너부두는 9월 컨테이너처리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99.8% 증가한 25만 3,882TEU를 처리, 9월 누계 21.4% 증가한 186만 828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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