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조선소 선박 수주사상 最高價인 척당 5억5천만불에 계약
- 작년 8월 수주한 동급 드릴쉽보다 3천만불 인상된 가격에 수주
- 원유시추설비 사용료 일년새 80% 급등, 해양설비 발주전망 '쾌청'

 

삼성중공업이 3월 9일 스웨덴 스테나社로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원유시추선박인 드릴쉽 1척을 선박 수주금액 사상 최고가인 5억5,000만불에 수주했다.

 

드릴쉽이란 해상플랫폼설치가 불가능한 심해지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를 발굴하는 선박형태의 시추설비로, 선박의 기동성과 심해 시추능력을 겸비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며 최근 고유가에 따라 유전개발 업체들의 손익이 확보됨으로써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해양분야의 대표적인 성장엔진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그간 全세계에서 발주된 17척의 드릴쉽 가운데 11척을 수주하여 시장 점유율 65%을 기록했다. 척당 5억 5,000만불에 달하는 이번 드릴쉽은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가 선박으로 기록됐으며 삼성중공업이 작년 8월초에 수주한 동급의 드릴쉽보다 3,000만불이나 인상된 가격에 수주한 것이다.

 

同드릴쉽은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배수량 9만7천톤 규모로, 해수면에서 海底 11,000m 깊이까지 파내려 갈 수 있는 초심해용 시추 선박으로, 27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08년 6월부터 북해 및 서아프리카 유전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 동안 드릴쉽은 국내 조선소에서 본체만 제작하고, 핵심 기술인 드릴링 장비는 선주가 유럽에서 구매해 온 것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기본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 설치 및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全과정을 턴키로 수주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DPS)이란 첨단 위치제어  스템을 장착함으로써 파도와 바람이 심한 해상에서도 자동으로 선박위치를 유지해 안정적인 시추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전기추진방식을 통해 해역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막대한 견인 비용이 요구되는 부유식 해양시추설비 보다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드릴쉽 등 해양유전개발시장은 높은 원유 생산비용으로 인해 '80년대 말부터 침체에 빠져 있었으나 ▲대륙붕 지역의 원유 매장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고 ▲지난 몇년간 지속돼 온 高유가 추세에 따라 20여년만의 호황이 점쳐지고 있어 지난해부터 발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드릴쉽 등의 원유시추설비 용선료가 작년초 하루 25만 불에서 작년말 45만 불까지 80% 이상 급상승하는 등 시추설비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해양 원유 및 가스산업 조사기관인「ODS 페트로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석유개발 업체들이 가동 중에 있는 시추 장비는 총 500여기이며, 시추장비의 평균 선령이 다하는 '08년에는 약 250여기가 부족할 것 이란 조사결과를 내놓아 에너지 개발용 해양설비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창립이래 사상최대인 77억불을 수주하였으며, 올해는 이미 22억불을 수주함에 따라 작년도 수주기록 갱신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드릴쉽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재 미국 및 유럽의 대형 오일메이저들과 협상 중에 있는 해양설비의 수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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