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고효율 LED조명등 설치 전력비 年 1억 절약
국내항만 확대 적용, 중국항만에도 LED 조명 설치추진

물류IT전문기업 케이엘넷이 국내 최고의 LED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기와 손잡고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항만(Green Port) 구현에 앞장서 나간다. LED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세계최초로 항만용 고출력 LED를 개발하고, 케이엘넷의 IT시스템과 결합한 항만용 고출력 LED조명등을 울산항에 시범 설치했다.


케이엘넷은 정부방침에 따라 국내항만에 LED조명등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중국측 파트너사(화동전자)와 함께 중국항만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고 있는 물류IT전문기업 케이엘넷은 지난 6월 LED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삼성전기와 컨소시엄을 구성, 울산항만공사와 항만조명용 고출력 LED조명(1kw급, Light Emitting Diode)와 지능형조명제어 IT솔루션의 표준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백색 LED를 저효율 등기구인 백열등과 할로겐 대체용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저출력(5W~8W) LED로 국한되어 있어 항만에 사용이 곤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만용 조명기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00W이상의 고출력이 필요하나 아직까지 고출력 LED가 개발되지 않아 메탈등이나 나트륨등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했던 저전력·고출력의 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 케이엘넷의 IT제어솔루션 기술과 접목하여 울산항에 진출하게 됐다.


케이엘넷 김용호 부장은 “고출력 LED를 항만조명탑에 설치할 경우 방열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아직까지 개발된 제품이 없었다”며 “국내 기업들도 여러 차례 개발을 시도하여 조명 뒷면에 공랭식이든, 수냉식이든 방열장치를 장착할 경우 무게가 약 9kg에 이르러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기가 개발한 방열판은 자연 대류식으로 테스트 결과 일주일동안 지속적으로 가동해도 온도가 40도에 이르지 못할 정도이며, 내구성이 강하고 모양이 슬림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울산항 6부두에 시범 설치한 고출력 LED 조명등은 에너지 비용을 1/3로 절감할 수 있으며, 지난 2008년 3월에 개정한 산업안전기준에 의거한 조도 75Lux를 상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존에 설치된 조명등은 조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고,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앞으로 LED조명으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항만 LED 조명 울산 1~4부두, 광양항에 확대설치
케이엘넷은 항만 LED조명을 울산항 6부두에 시범 설치한데 이어 울산항 1~4부두와 광양항에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무역항에는 이러한 조명등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항만조명등으로 사용된 수은등과 나트륨등은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또 조명을 켤 경우 밝기가 최대로 나오지 않고 서서히 밝아지지만 LED조명등은 100% 밝기가 바로 나오면서 다른 조명등에 비해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항 6부두에 설치된 LED조명등은 등주(조명이 설치된 기둥) 상단에 전후좌우 4면으로 설치된 조명 중에서 3개면만 LED로 교체했다. 설치된 조명은 선박이 접안하는 안벽을 향하는 면과 컨테이너를 적재하는 컨테이너야적장 좌우를 밝히고 있어 안전사고 없이 야간에도 작업할 수 있다.


케이엘넷 김용호 부장은 “당초 LED 제품의 직진성 때문에 바다를 항해하는 도선사들이 눈부심 현상을 우려했으나, 빛이 비추어 떨어지는 Aming Point를 바다까지 나가지 않도록 만들어 항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U-Port 시스템과 연계 발전시켜
삼성전기가 고출력 LED를 개발했다면 케이엘넷은 이러한 LED조명을 리모컨트롤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과 함께 시공을 담당했다. LED조명등은 단순히 빛을 발산하는 역할만이 아닌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감지센서를 장착할 경우 항만 보세구역에 출입하는 민간인까지 통제할 수 있을 만큼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이처럼 항만유비쿼터스 환경과 함께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LED조명등은 앞으로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에도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컨’공단 관계자는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대체할 경우 가격이 3배정도 비싸지만 평균수명이 5배나 길고 유지보수비용이 대폭 줄어들며, 전력소비율이 50% 이상 절감되기 때문에 연간 1억 원의 전력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엘넷 김용호 부장은 “LED 조명은 벌레들이 싫어하는 파장으로 벌레가 달라붙어 조도를 떨어뜨릴 염려가 없으며, 방수·방염까지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항 조명등에 저전력·고효율의 광원인 LED를 성공적으로 설치함으로써 국내 다른 항만에도 확대 설치함은 물론, 삼성전기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일본과 중국항만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LED란?
차세대 빛으로 각광받는 LED는 전압

이 흐르면 이를 빛으로 전환하는 화합물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대부분 조명이 수은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LED는 수은과 납 등의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이며, 실제로 LED 수명은 10만 시간으로 환경의 변화와 물리적 조건을 감안하여도 기본수명이 1만~5만 시간이다. 기존 광원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기존의 전구 수명인 1,000~4,000시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긴 수명을 갖고 있어 조명기기의 유지보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처럼 LED는 환경친화성, 반영구적 수명, 안정성, 저소비전력 등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확보와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최근 상황에서 새로운 광원으로 각광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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