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해적사건 240건 발생, 전년비 110% 증가

소말리아 해역 해적사건 148건 발생 ‘사상 최다’
나이지리아·페루 인근해역서도 빈번 ‘요주의’
국적선 3척 피습, 1척 금품 갈취 피해

 

‘바닷길의 골칫거리’ 해적을 속 시원히 소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국제해사기구(IMB)를 중심으로 해적소탕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드넓은 해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해적활동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세계적 경기침체 탓인가. 특히 올 상반기 전세계적으로 해적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우범지역은 소말리아 인근해역. 이 지역은 암묵적으로 ‘해적 비상령’이 내려질 정도로 심각하다. 올 1월과 2월, 이 지역에서 발생한 해적사건만 148건. 지난해 같은 기간 24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 급증세가 놀라운 수준이다. 소말리아 바닷길은 이제 해적소굴로서 전세계 선대들을 위협하는 ‘위험지대’로 전락해 버렸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와 페루 인근 해역에서도 해적사건이 빈번히 발생, 올 상반기 전세계 해적사건이 240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비 110%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렇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해적사건의 피해선박으로 국적선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 들어 3척이 해적의 표적이 되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했다. 그중 2척은 본선 선원의 적극적인 회피조선과 대응사격 등을 통해 해적선을 퇴치하는데 성공했지만 1척은 해적이 선박에 침입, 금품을 강탈해 가는 피해를 입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해운선사들에게 특히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해적사건은 그야말로 ‘심각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국토해양부의 ‘2009년 상반기 해적사건 발생 동향’ 자료를 통해 지역별 해적사건 동향과 위험지역 통항시 유의사항을 정리했다.


<아프리카 지역>
소말리아인근 해역
최고의 우범지역, 현재도 선원 178명 억류 중
아덴만 통항시 함정호송에 적극 참여 권장

상반기에 소말리아 인근에서는 총 148건(아덴만 86, 동안 44, 홍해 14, 기타 4)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선박 30척과 선원 495명이 피랍되었고 지금 현재(6월 30일)도 선박 11척과 선원 178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 중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지역 해적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상태라는 사실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은 6월부터 8월 중에는 해적의 스피드 보트가 활동하기 좋지 않은 기상 조건으로 해적 사건이 감소했다는 것. 또한 아덴만 주둔의 함정 급증과 해적피습에 대처하는 본선의 대응능력 강화로 해적의 납치 성공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08년 4/4분기 기준으로 피격 3척당 1척이 피랍되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피격 5척당 1척만이 피납되었다.


⇒아덴만 통항시에는 우리함정의 호송에 적극 참여하고, 소말리아 동안(東岸) 항해 시에는 600마일 이상 떨어져서 항해해야 한다.

 

<'09년 상반기 소말리아 인근해역 해적사건 발생 위치도>

아덴만 해적사건 발생위치도
아덴만 해적사건 발생위치도

소말리아 東岸 해적사건 발생 위치
소말리아 東岸 해적사건 발생 위치

 

 

 

 

 

 

 

 

 

 

나이지리아
라고스항-금품 강탈, 니제르 델타-원유 시설관련 테러 목적,

나이지리아 배선시 국토해양부에 통보요청
통계상으로는 전년 동기 발생 18건에 비해 감소한 13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국제해사국(IMB)에서는 지난해 최소 약 100건의 사건은 보고되지 않았을 것으로(40건 보고) 추정하고 있는 등 통계의 신뢰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 지역 역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별 출몰 해적의 특징으로는, 라고스항에서는 주로 금품을 노린 사건이 많은 반면 니제르 델타 지역에서는 원유 시설관련 선박을 테러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나이지리아에 선박 배선을 자제하고, 만약 나이지리아 배선시에는 국토해양부 해양항만 상황관리실에 통보할 것을 권장한다.

 

<동남아시아 지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및 동중국해
티아모 섬, 플라우 아우, 남중국해, 산다칸-요주의
남중국해, 예부선 해적예방활동 강화 필요

이 지역에서는 9건의 해적사건이 보고되었으나, IMB는 이 지역 역시 상당수의 해적사건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역내 빈번하게 해적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의 티아모 섬(Tioman Is.), 말레이시아의 플라우 아우(Pulau Aur), 남중국해(South China Sea), 말레이시아의  산다칸(Sandakan) 등이며, 이 지역 해적들은 주로 총기류와 도검류로 무장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예부선에서 해적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해당선박과 소형(케미칼 포함) 유조선은 남중국해 항해시 해적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방글라데시
사건 빈발지 ‘치타공항’ 정박시 주의 필요


이 지역에서의 해적사건은 감소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해적피해 가능성이 높은 해역이다. 대부분 치타공(Chittagong)항 정박지나 진입수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해적사건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사건이 빈발하는 치타공(Chittagong)항 정박지 등에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카·싱가포르 해협
예부선 공격 사건 빈발, 유의해야

2005년 이후부터 실시중인 인접국가의 순찰로 인하여 해적사건이 크게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주의해야 할 해역이다.


⇒04년 46건이 발생한 이후 05년에 급격히 감소(19건)하여 현재는 비교적 안전한 해역이 되었으나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예부선에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국적선사 선박의 해적사건>
올 상반기 국적선 3척 해적 피습
1건 금품 탈취, 2건 해적퇴치 성공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S’호 해적 피습 사건
올 1월 16일 나이지리아인에게 용선되어 나이지리아 항만간을 운항 중이던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S호가 라고스항에 정박 중 해적이 선박에 침입하여 금품을 강탈한 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적은 총기를 휴대하고 선원들을 위협 선실에 감금하고, 금고에 보관 중이던 선용금과 선원이 보유한 금품을 탈취했다.

다행히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본선 선장과 나이지리아 경비원 등 2명이 해적과의 대치과정에서 목과 어깨에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다.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P’호 소말리아 해적 피습
올 3월 2일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P’호가 울산에서 네델란드로 항해 중 아덴만에서 해적선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본선 선원의 적극적인 회피조선과 동승한 보안 요원 중 무장한 예멘 보안요원의 대응사격으로 해적선을 퇴치했다.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E’호 소말리아 해적 피습
올 3월 30일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E’호가 소말리아 동쪽 450마일 지점에서 해적선으로부터 피격됐다. 다행히 본선의 적극적인 회피조선(증속, 지그재그항해, 소화전 살수)으로 해적선을 퇴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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