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RV선을 시작으로 11척의 선박·해양플랜트 수주
고부가가치선 선별 수주전략 올해도 ‘청신호’

 

수주액 100억불, 매출액 5조1,000억원을 올 경영목표로 내건 대우조선해양의 새해 출발이 가뿐하다. 1월과 2월, 두 달간 약 22억9,000만 달러에 상당하는 11척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의 17.5%를 달성했기 때문. LNG운반선 전문 조선소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올해 첫 계약을 LNG-RV(LNG Regasification Vessel, LNG 해상 터미널 탑재 액화천연가스 운반선)로 시작한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2월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7척 등 모두 9척의 선박을 무더기로 수주했다.

 

세계 유일의 기술 LNG-RV가 올 수주의 도화선
올해 수주의 물꼬를 튼 대우조선해양의 LNG-RV은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세계 유일의 기술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육상에 대규모 설비를 건설하지 않고도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LNG선 위에 육상 터미널이 갖고 있는 모든 기능을 탑재시킨 이 선박은 막대한 육상 시설 투자와 환경 파괴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소규모 지역의 LNG 공급과 테러의 위험을 회피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개발이후 지금까지 총 5척을 수주했으며 이 중 2척은 이미 인도됐다.


이번에 수주한 LNG-RV는 길이가 291미터, 폭 43.4미터, 깊이 26미터로 150,900 m3의 LNG를 실을 수 있으며 오는 2009년 4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주사는 벨기에의 엑스마社(Exmar N.V)이며 수주액은 약 2억 6,000만 달러이다.

 

2월 VLCC 6척 무더기 수주로 실적 급물살
1월 LNG-RV에 이어 2월 수주대박을 이룬 것은 32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 Very Large Crude-Oil Carrier). 사우디 아라비아의 벨라(Vela International Marine Ltd.)사로부터 총 6척의 VLCC와 파나마의 한 선사로부터 LNG선 1척까지를 수주해 한번에 7척의 선박건조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들 선박의 총 가격은 약 10억 달러를 상회한다.


벨라사로부터 수주한 32만톤급 VLCC는 길이 333미터, 폭 60미터, 깊이 30.5미터로 원유 200만 배럴 이상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이며 특히 이번에 선박을 발주한 벨라사의 경우 이 회사가 보유한 대부분의 원유운반선이 단일 선체로 구성돼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이중선체로 선대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프로젝트도 예상된다.

 

석유시추선 수요증가 속 국내 최대 건조실적 자랑
이밖에 약 5억달러에 반잠수식 시추선(Semi-Submersible Drilling Rig) 1기를 수주했다. 석유시추선은 최근 유가상승으로 해양 유전개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16기의 시추선을 수주했다.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 Ltd.)社로부터 이번에 수주한 시추선은 최고 수심 3,000m의 바다에서 10,000m 깊이까지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심해 시추용으로 설계됐으며, 가격도 대형 LNG선 두 척 가격을 크게 웃돈다. 이 설비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제작돼 시운전을 마친 후 2008년 7월 씨드릴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시추선은 깊은 바다에서는 해저면에 고정하지 않고도 정확히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위치제어시스템(Dynamic Positioning System)과 함께 얕은 바다에서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계류 시스템(Mooring System)을 함께 갖추고 있어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 모두 작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북해처럼 기후 조건이 열악한 곳에서부터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무더운 심해지역까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시추가 가능해 제6세대 모델로 분류되는 최신형 전천후 시추선이다.

 

2월말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2척 추가 수주

여기에 2월 말 노르웨이의 오드펠(Odfjell Invest I Ltd.)사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Semi-Submersible Drilling Rig) 1기와 그리스의 크리스텐(Kristen Navigation Inc.)사로부터 32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 Very Large Crude-Oil Carrier) 1척도 추가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총 가격은 약 5억 3,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시추선의 경우 2기를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새해를 맞아 이렇게 순탄한 출발을 하고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경영목표를 큰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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