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과 대립했던 군출신 정치인

초대 해운항만청장을 지낸 강창성(姜昌成, 향년 79세) 前 국회의원이 2월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군사정권과 대립했던 군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강창성씨는 1992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국회 12·12 쿠데타 국정조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신군부의 단죄에도 적극 나섰던 인물이다. 그는 신군부에 의해 삼청교육대에 들어가는 등 2년여의 감옥생활을 했다. 이와관련 한 일간신문은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한 반면 90년대 중반 신군부의 핵심이었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군사반란죄로 구속 수감되면서 그와 신군부 간의 악연의 매듭이 지어졌다”고 고인의 부음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1927년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9년 육군사관학교(8기)를 졸업하고 중앙정보학교장과 보병 5사단장을 지냈다. 1961년 5·16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신임으로 보안사령관 등 군내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수사를 계기로 정권의 핵심과 반목하면서 1975년 육군소장으로 예편했고, 이듬해인 1976년 해양수산부의 전신인 초대 해운항만청장을 맡아 해운업계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와관련 고인은 2002년 한국해운물류학회가 시상하는 제 11회 해사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군 출신의 정치인이었던 강창성씨는 언론으로부터 우수의원으로 꼽히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국정활동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었다. 2000년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후진을 위해 스스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유족은 부인 윤봉죽여사와 2남 3녀.

 

<故 강창성 약력>
△1927년 경기 포천 출생 △1949년 육군사관학교 졸업 △1976년 해운항만청장 △1987-1992년 명지대학교 교수 △1992년 민주 전국구 국회의원 △1998년 한나라당 부총재 △2000년 제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총재 권한대행, 국회국방위원회 및 정보위원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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