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가을 해양레저 사고 69.1% 차지...월평균 67.7척 사고 발생

10건 중 8건 모터보트...사고 원인 1위는 기관손상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최근 5년간 수상레저기구 사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 선박 수 총 1만 5,997척 가운데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총 2,938척으로 18.4%를 차지했다. 이중 2,030척(69.1%)이 여름(6~8월)과 가을(9~11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해양레저 성수기인 여름과 가을(6~11월) 사이에 발생한 월평균 수상레저기구 사고 선박 수는 67.7척으로, 하루 평균 약 2척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9월에는 월평균 수상레저기구 92.6척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5년 전체 월평균 사고 선박 수인 49척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평일보다 휴일에 사고가 2.9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는 정오에서 오후 4시 사이로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수상레저기구 용도별 사고 현황과 사고 종류를 분석한 결과 10건 중 8건은 모터보트에서 발생했고, 사고 원인 1위는 기관손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수상레저기구 용도별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모터보트 2,567척(87.4%) △세일링요트 288척(9.8%) △기타 83척(2.8%)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수상레저기구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기관손상이 40.1%(1,179척)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밖에 운항저해‧추진축계 손상‧침수 등 단순 사고 비중이 30.7%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상레저기구의 기관손상과 침수 사고는 전년 대비 각각 13%,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여름 동안 기관손상과 침수로 인한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전년 대비 각각 31%, 160%나 증가했다.

최근 5년 수상레저기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2명 △실종 4명 △부상 133명으로 나타났다.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 결과, 인명피해가 자주 발생한 해역은 △충남 보령 인근 해상 △전남 완도‧여수 인근 해상 △경남 창원 인근 해상 △제주도 해상으로 파악됐다. 수상레저기구는 다른 선박과 달리 훈련된 선박 종사자보다, 해양 레저를 즐기려는 불특정 다수가 승선함에 따라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 기관손상·침수 등 단순 사고가 충돌·전복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예로, 지난 2018년 5월 충남 보령시 해상에서 1.62톤급 어선 선수부와 0.91톤급 모터보트 선미부가 충돌하면서, 모터보트 낚시객 1명이 사망했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전북 부안 해상을 항해하던 모터보트 선미에 갑자기 물이 차며 시동이 멈춰 전복되면서, 승선객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

공단이 최근 5년간 해양사고 재결서 2,330건을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키워드 네트워크로 분석한 결과, 수상레저기구 사고와 육하원칙별로 관계성이 높은 개념은 △수상레저(Who) △운항·항해/피항조치(동작) 중/정박 중(When) △당직·경계소홀/책무·의무위반(Why) △충돌(How)로 분석됐다.

공단은 해양레저 성수기 기간 수상레저기구 사고 관련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수상레저 활동 특성에 따른 맞춤형 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수상레저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해양경찰 및 전문정비업체와 함께 출항 전 안전점검 서비스를 강화한다. 사고율이 높은 휴일에 수상레저기구 엔진과 축전지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하고, 간단한 현장정비를 통해 필요시 정밀 점검도 실시한다.

여름철 기상악화로 인한 해양사고 위험성을 알리고 수상레저기구·소형선박 탑승 시 사전 점검 등 안전수칙을 홍보하는 캠페인도 추진 중이다. △소형선박 사전 점검표(연료‧배터리 충전 상태 등 점검) △수상레저기구 선외기 점검방법 및 기관손상사고 사례 등 캠페인 자료는 공단 홈페이지(www.koms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최근 5년간 수상레저기구 등록 척수가 매년 2천여 척씩 증가한 가운데, 올해는 ‘일상 회복’ 이후 첫 하계 휴양철인 만큼 해양 레저객이 예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수상레저기구 출항 전 안전점검 서비스 수행과 안전수칙 준수로 즐거운 해양레저 활동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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