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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항만산업의 인재에 대한 투자
[390호] 2006년 02월 28일 (화) 12:15:48 전준수 komares@chol.com

아주 오래전에 대만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서 같이 수학하였던 친구 덕분으로 Evergreen 의 장회장을 뵈온 적이 있다.

 

그때 의례적인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무엇이냐는 나의 질문에 장회장은 사람이라고 대답하셨다. 경영자에게 인재의 중요성은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도 없는 사항이지만 뒤이어 하시는 장회장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대만에서 그당시 가장 월급을 많이주는 회사는 풔모사 보험회사 그룹이었다. 그다음이 Evergreen 선사였다고 한다. 사실 대만에서 선사 직원에게 그런 높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 의외였다. 장회장의 말씀은 “우리의 이런 좋은 대우 때문에 대만에서 최고의 인재가 우리 Evergreen 회사에 옵니다. 전교수도 알다시피 요즈음은 그렇게 우수한 인재가 해운회사에 오지를 않습니다. 금융회사나 전자관련기업을 더 선호하지요, 그러나 대만에서만은 최고의 인재가 저희 해운회사에 오지요, 따라서 세계 해운회사중 우리회사의 인재가 가장 우수하지요,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사실 이는 실험적 이론으로도 뒷받침이 되는 것이다. 우수한 인재를 교육시키고 훈련시켜 얻어내는 생산성이 중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일류대학출신만 뽑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초에 미국 경영대학학장협의회의 세미나에 초청받아 참석하였는데 그 세미나에서 기업이 원하는 경영대학 졸업생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토론자로 초청받은 CEO 중 미국 굴지의 대기업인 펩시콜라회장이 “우리는 하바드등 소위 아이비리그출신을 뽑지않습니다. 그들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유혹이 많아 오래 붙어있지도 않고요” 하는것이었다. 위의 두 이야기는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선은 해당기업이 인재시장에서의 정확한 위치파악(positioning)이 중요하다. 최고경영자의 욕심만으로 인재를 뽑아서는 안된다. 전체 인재시장에서 해운항만산업의 위치와 또 해운항만산업 안에서도 해당기업의 위치를 파악하여야 한다.

 

따라서 최근에 매스콤에 뜬 우리 해운기업의 선복량이 세계7위라는 이야기는 전체적인 해운산업의 위치를 격상시키는 좋은 홍보자료이다.

 

우리 해운산업도 항만산업처럼 끝임없이 홍보자료를 만들어내어 매스콤의 주목을 받아야 한다. 우리해운 기업도 필요한 인재상을 정립하고 인재육성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

 

최근에 정부주도의 많은 교육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민간해운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해운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정립하여 이에 맞는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2년여의 해운호황 중에도 우리해운기업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IMF 위기전에 시행되었던 몇몇 해운회사의 해외 MBA도 다시 부활되지않고 있다. 해운기업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가장 확실한 미래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보험이다. 항만산업의 수요창출에 대한 원천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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