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업계 맞춤형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개발

부산시와 (재)중소조선연구원이 중소형 조선업계 중대재해 예방에 나선다.

부산 강서구에 소재한 중소조선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신규사업인 ‘조선해양산업 기술개발 사업’ 공모에 ‘중소형조선소 전용 안전관리 기술 개발사업’으로 최종 선정되어 국비 50억 원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중소형 조선소 전용 안전관리 기술 개발사업’은 중소형 조선소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중소형 조선소 전용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안전관리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세부사업 내용을 보면 △4대 사고 다발 작업유형별(화재폭발, 고소, 밀폐, 중량물 작업)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개발 △중소형 조선소 전용 안전관리 매뉴얼 개발 및 표준화 △가상/증강현실 기반 작업자용 안전관리 플랫폼 및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대형조선소 위주로 한정되어 있던 안전관리 기술을 중소형 조선소에서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시는 연구개발을 통해 도출된 위험도 저감기술 제품 및 가상현실 교육 콘텐츠 등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시비 3억 원을 보태 지역 소재 대선조선, 강남조선 2개 사에 성과물 현장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조선업은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최근 장기 불황의 터널을 지나 호황기에 들어섰지만, 생산인력 부족과 끊이지 않는 중대재해 발생 등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은 대표적인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되며, 지난 5년간(2017~2021년) 평균 조선업 사망만인율은 2.92‱(근로자 1만 명당 2.92명 사망)로 일반 제조업(1.29‱) 대비 약 2배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형 조선소 및 기자재 업계 응답 기업(297개 사) 중 72%가 안전관리 전담 조직이 전무하고, 65%는 안전 관련 인증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50인 미만의 사업장 적용 유예가 2024년부터 해제됨을 감안하면 중소형 조선업계를 위한 선제적 대책 수립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이번 사업 외에도 산업통상부가 공모 예정인 ‘중소 조선사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을 위한 지원 사업’ 등에도 참여하기 위해 지역 대학, 연구소 등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이경덕 부산시 미래산업국장은 “시는 상대적으로 재정 상황이 취약하고 전담 인력도 없어 자력으로 최신 안전기술 도입이 어려운 중소조선업계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을 위한 각종 지원을 통해 다시금 호황기를 맞은 지역 조선업계의 재도약을 견인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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