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와 건설기계 등을 운항하는 자동차전용선사업에 컨테이너선사가 관여하는 일이 늘고 있다.


프랑스 컨테이너선사인 CMA―CGM가 최근 7,000대를 실을 수 있는 신조 자동차선 4척을 장기용선한 것이 드러났다. 대형 컨테이너선사가 대형 자동차선을 신조해 장기용선하는 사례는 이례적이어서 자동차선업계가 CMA의 이같은 최근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CMA는 싱가포르의 주요선주인 이스턴퍼시픽(EPS)로부터 자동차선 4척을 장기용선하기로 결정했다. EPS는 중국의 초상국금륭선박 등에 2023―25년 납기로 7,000대를 선적할 수 있는 LNG연료 자동차선 12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중 CMA가 4척을 10년간 용선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MA는 최근 기존의 중형 자동차선 2척을 유럽선주로부터 정기용선했으며, 이번 신조선의 용선은 기존선의 확보에 이은 행보이다.


CMA가 자동차선의 확보를 적극화하려는 의도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와관련 관련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 대기업인 스테란티스의 운송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MA는 지난해 유럽의 완성차 물류사인 GEFCO를 매수했다. 매수전까지 GEFCO의 모회사는 러시아 국영의 러시아철도와 스테란티스였다. 완성차와 건설기기 등 수송수요가 왕성해 자동차선의 선복수급이 타이트해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자동차선의 수송 스페이스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GEFCO의 주요고객인 스텔라티스의 수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CMA는 자동차선의 선복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선업계는 CMA가 자동차선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는가를 주시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미증유의 호실적을 계기로 M&A 등을 통해 성장전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CMA도 물류회사를 인수해 항공화물부문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페리와 로로(RORO)선 부문을 강화하는 방침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운회사의 자동차선사업은 최종 제품을 운반하기 때문에 고도의 수송관리품질이 요구되기 때문에 일정한 선대규모가 없다면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고 진입장벽도 높다.


자동차선 업계는 CMA의 동향에 대해 “선복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인 조치”라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자동차선을 포함한 완성차 물류사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경계의 시선을 내비쳤다.


컨테이너선사의 자동차선 사업은 이스라엘선사인 짐 인터그레이티드 쉬핑서비스가 자동차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가 있지만 대개 선주업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한국의 HMM이 자동차선 3척을 발주해 자동차선의 선주업에 참여했다. HMM은 이 3척의 선박을 한국의 운항회사에 장기대선한다. 스위스선사 MSC도 자동차선을 운항선사에 대여하고 있다.


CMA 뿐만 아니라 자동차선의 선복수급 차질로 인해 수송수단의 확보난이 발생한 가운데,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화주인 자동차회사가 스스로 자동차선을 발주하거나 신조선을 정기용선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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