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한국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晴野花侵路 春波水上橋’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화창한 봄날 들판에 핀 꽃들이 길을 막아서고, 
눈 녹은 물이 흘러 다리까지 차오르며, 하늘에 새들은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그동안 코로나 감염병으로 움츠렸던 우리도 심호흡하고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해양한국이 올해로 창간(創刊) 50주년을 맞습니다.
창간호가 나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세기가 흘렀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앞만 보고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사실을 보도하여 진실을 알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며,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일입니다. 
해사언론(海事言論)의 기능은 해사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숙원사업과 문제점을 공론화하여 해결하여 해운물류 발전에 이바지하며 선도(先導)하는 일입니다. 
산업다변화(産業多變化) 시대를 맞아 다른 산업과 조율하고 협력하여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지혜가 필요하기에 더더욱 해사언론 해양한국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해양한국의 창간정신은 해운입국(海運立國)과 해양문화(海洋文化) 창달입니다.
바다에 보물이 있고, 그 보물을 캐는 일이 해운업이며,
보물을 많이 캘 때 나라는 부강해지고 개인은 부유해집니다.
이를 먼저 깨달은 사람이 선각자이며, 이를 앞서 실천한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깊이 깨닫고 이 일을 위해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 바다를 소중히 여기고 잘 이용하여 해운입국, 해운강국(海運强國)을
이룬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자나 깨나 저의 일념은 해운발전입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저는 춤이라도 추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한국해사문제연구소가
창립되었고, 이 일을 알리기 위해 해양한국이 창간됐습니다.
그동안 해양한국을 아껴주시고 우리 연구소를 도와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미력하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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