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물류시장 진출, 참여기업, 지원범위 개선돼야”

  12월 1일, 온라인으로 베트남·헝가리·우즈베키스탄 진출 노하우 전달

 

‘해외물류시장 개척지원사업’을 통해 우즈벡에 진출한 ‘에코비스오리진’ 김익준 대표는 동 사업의 문제점으로 ‘단기적인 성격’을 지적하며, ‘단계별 지원사업’과 ‘참여기업·지원사업범위 확대’로 다양한 해외사업 진출아이템 유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해외 물류시장 개척지원 사업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우리 물류기업과 화주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2월 1일 ‘2022년 해외 물류시장 진출 우수사례 발표회‘를 온라인(ZOOM)으로 개최했다.


올해 발표회에는 베트남,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물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3개 기업이 성공사례를 해외로 진출한,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물류기업 등 관계자들에게 공유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코코넛사일로’사는 화주가 화물운송을 간편하게 의뢰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여 베트남 물류시장에 진출한 경험을 공유했으며, 헝가리에 진출한 ‘대우로지스틱스’사는 사용이 끝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공장이 밀집한 헝가리로 운송하는 사업 모델을 수립한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에코비
스오리진’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주변국인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하는 신규 운송경로를 개척한 경험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우리 해운·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화주·물류기업 동반 진출을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해외물류시장 개척지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동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40개의 해운·물류기업과 47개의 화주·물류기업 연합체(컨소시엄)가 해외 물류시장에 진출하였거나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 물류기업과 화주기업 간의 협력과 연합체 구성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우수사례 발표회도 계속 개최하고 있다.


급격한 경제 성장 기조의 베트남,
신중한 진출 계획 필요해
우즈베키스탄-한국, TSR·TCR 이용해 긴 소요시간,
환적, 통관 국경 통과 등 애로 커

 

 
 

‘코코넛사일로’ 김승용 대표이사는 ‘물류플랫폼을 활용한 베트남 물류시장 진출 사례’를 통해 동사의 베트남 진출 경험을 관계자들에게 공유했다. 그는 베트남 진출 준비사항으로 사전 시장 조사에서부터 법인 설립, 현지 법인 운영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대한민국은 최근 5년간 베트남의 1위 누적 투자국이며, 2019년 상반기 기준 전체 베트남 투자 자본 중 3%가 한국 펀드였다”고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 3,000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했고, K-pop 등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 매우 우호적이다. 또한 베트남에는 여전히 많은 건물이 시공 중인 만큼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한 조건으로 △현지 진출 기관의 조력 △신중한 진출 계획 수립 △베트남의 정치·경제·문화·사회 존중을 꼽으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간의 상부상조를 기대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에코비스오리진’의 김익준 대표는 ‘러시아, 수출입 운송을 위한 우즈베키스탄 물류시장 진출 사례’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의료용품 One-Stop 통합물류 컨설팅에 따른 수출 경쟁력을 제고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물류산업환경을 분석하며 “우즈베키스탄의 내륙 운송 인프라는 자체 밀크런(Milk Run) 및 3방향 운송 시스템으로 24-36시간 내 전국 내륙운송이 가능하다”며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핵심 요충지에 있으나, 내해가 없어 대부분의 물류는 육상 운송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인근 지역의 도로 인프라가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리히텐슈타인과 함께 세계 유일의 이중 내륙국가로, 운송 경로가 한정되어 운임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한국과 교역 시 일반적으로 TSR, TCR을 이용해 긴 소요시간, 환적, 통관 국경 통과 등의 애로가 크다”며, 시기·상황별 Route 및 Line 선정을 통한 물류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국제 운송 및 현지 유통업무 권한과 적기 공급망이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중앙아시아의 관행상 수입 통관 시 일반적으로 시간이 통상 15-21일로 과다하게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며, 관세율 책정 기준가격을 시장가격 조사를 통해 책정하기에 세관원의 자의적 해석이 크게 개입된다. 또한 적기 공급망이 부재하여 중앙아시아 내 공급망 관리를 통한 수요 예측 및 현지 시장 활성화, 점유율 확장 기여가 불가하고, 수요·제조·유통·운송·재고계획 전략 수립불가로 원활한 해외 수출 업무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물류기업 One-Stop 통합 물류서비스 제공 △물류기업 유통대행서비스 제공 △물류기업 자체 WMS 제공으로 Visibility 확보를 제시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현지 영업 효과 극대화’ ‘해외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했다. 한편, 김익준 대표는 ‘해외물류시장 개척 지원사업’에 대한 제언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해외물류시장 개척지원사업’은 1년 단기 지원사업으로, 단기적이라는 단점이 있다”며 “단계별 지원사업으로 추진돼 단계별 사업기간과 사업비 산정이 필요하다. 또한 단순 물류 컨설팅 명목 하의 지원사업이 아닌 참여기업과 지원사업의 범위를 확장하여 다양한 해외진출 사업아이템 유치가 요망된다”고 주장했다.

 

최나영환, “한국, 세계 8위 무역국이지만
               LPI는 25위...물류역량 낮은 수준”

KMI 국제물류투자분석·지원센터 최나영환 센터장은 ‘해외물류시장 개척지원사업’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21년 기준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무역국이지만, 물류성과지수(LPI)에서세계 25위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물류역량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양적인 부분에서도 21년 기준 해외진출 누적건수가 총 8만 6,000건이지만, 그중 물류업에 해당되는 운수창고는 전체의 2.2% 수준인 1,865건으로 집계된다”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물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글로벌네트워크’를 강조하며,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물류기업이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물류기업은 물류기업의 자체적인 역량과 글로벌 공급망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하며, 정부의 지원정책인 ‘해외물류시장 개척지원사업’의 ‘해운·물류기업 해외진출 타당성조사 지원사업’과 ‘화주·물류기업 해외동반진출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한편, 2011년부터 21년까지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은 총 67건의 지원사례 중 38곳이 해외물류시장에 진출을 완료했거나 예정하는 약 57%의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동반진출 지원사업’은 총 55건을 지원해 40건이 진출했거나 진출을 예정하는 총 73%의 성공률을 달성했다.  <김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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