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친환경 정책 미흡… 선진항만 친환경 정책 벤치마킹 필요”

11월 수원 컨벤션센터 친환경 및 수소항만, 대중국 물류유통 방안 논의
“평택항 국제전자상거래수출입 플랫폼 조성 및 한중열차페리합작회사 신설해야”

 

 
 

평택항이 국내 주요 무역항에 비해 친환경 항만 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김근섭 KMI 항만연구본부장은 고압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확충과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 도입,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과 함께 선진항만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의 벤치마킹을 제안했다.  
평택항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2 평택항 미래전략 포럼’이 11월 22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2022 평택항 미래전략 포럼’은 평택항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전략과 친환경 그린항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가 공동주관했다. 특히 이번 포럼은 대(對)중국 해상화물의 거점항만으로서 평택항의 핵심가치를 재구성하고, 세계 기후 위기 대응 흐름에 발맞춘 친환경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번 포럼은 해운·항만·물류 관련 기관 및 기업, 학계 등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개 세션 4개 주제로 평택항 발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전준우 성결대학교 교수와 박창호 세한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각각 ‘화물별 경제적 파급효과 추정을 통한 평택항 미래 대응 전략수립’과 ‘수도권 대중국 역직구 플랫폼 구축과 평택항의 역할’방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과 정태원 성결대학교 교수가 각각 ‘평택당진항 친환경 정책방향’과 ‘탄소중립과 국내외 수소항만의 발전방향(평택항을 중심으로)’을 발표했다. 또한 주제발표와 함께 세션별 20여분간 진행된 지정토론과 장내 질의응답을 통해 각 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마지막 전문가제언 세션에서는 한종길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 회장을 필두로 박영태 한국국제상학회 학회장, 조원길 한국관세학회 학회장, 정웅 한국무역금융보험학회 학회장, 이재학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학회장, 안영효 한국물류학회 학회장 등 관련 학회 대표자들이 모여 평택항의 미래전략에 대하여 심도 있는 의견들을 교환했다.
남동경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 철도항만물류국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항만경제 상황에서 평택항이 나아갈 방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혜가 논의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서 제시된 소중한 의견이 경기도 항만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근섭 “평택당진항 친환경 정책 최우선 과제로…
           중장기적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도입 중요”

김근섭 KMI 항만연구본부장은 평택당진항의 친환경 정책의 부진을 문제점으로 판단하고 친환경·스마트 항만으로 가기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평택당진항은 1986년 개항 이후 총 물동량 59배, 입출항 선박 11배의 성장을 이뤄낸 항만이다. ’21년 기준으로 총 물동량 1억 2,000만톤, 컨테이너 93만 6,000TEU, 비컨테이너 1억톤 이상을 처리했다.


특히 평택당진항은 국내 다른 무역항과 달리 비컨테이너 중심 항만이다. 비‘컨’ 비중은 2014년 92.7%를 차지한 데 비해 ’21년에는 87.7%로 떨어졌으며 이는 컨테이너화물 증가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컨’ 항로를 지속적으로 개설하고 있고 대중국 의존도 높은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평택당진항의 현황을 발표하면서 “모래, 유류 등 공업화물 중심에서 산업지원 화물 중심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자동차, 철광석, 석탄 등 주요 기간산업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으며 컨테이너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해권 다기능 복합 거점항만을 위해 △대중국 수출입 화물처리 위한 물류거점 조성 △중부권 기간산업 기능 지원역량 강화 △여객·시민 위한 해양문화관광 기능 확대 등을 위해 육성전략을 펼치고 있는 한편, ‘친환경 항만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정책 부족’이라는 문제에 당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상전원공급(AMP)도 동부두 13번 선석 1개, 송악부두 11선석 2개 선석에 저압 AMP만 설치되어 있어 타 무역항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LA·LB항, 로테르담항, 함부르크항, 싱가포르, 일본 등 선진항만에 사례를 제시하고 “해외항만들은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명확히 세워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선박 오염물질 배출면에서도 선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선박관련 지수를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며 “육상 트럭 및 철도 관리는 물론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항만구역 내 에너지 재활용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항만의 친환경 정책을 모니터링하여 평택당진항도 친환경 정책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하면서 △친환경 정책 지속 가능성을 위한 산정 △자체적인 에너지 소비 자료 확보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 도입 및 인센티브 검토 △한·중 카페리에 고압 AMP 공급 △에너지 소비 저감 △소규모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마이크로 그리드, 스마트 그리드 추진 등을 제시했다. 또한 스마트화 관련해서 김 본부장은 “비‘컨’ 품목의 스마트화를 추진이 필요하다. 자동차, 양곡, 시멘트, 철광석 품목의 친환경 구축을 가능하게 하고 항만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며 “스마트화는 다양한 부분에서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화는 작게 시작하지만 바로 시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소 등 항만의 에너지 사용 기반의 중장기화를 강조하며 “항만관점에서 미래 전환 에너지의 생산, 수입, 저장, 공급보다 항만에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친환경 에너지를 하역장비, 항내선박 등에 도입하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태원 “평택항 ’27년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설치 계획,
           수소운반비용 고려한 수소시설 확충”

정태원 성결대학교 교수는 평택항의 수소항만으로써의 적합성과 배후부지를 활용한 수소항만 구축전략을 제안했다.
먼저 정 교수는 수소항만의 물동량을 분석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소 수입은 2000년 0.1톤에서 2020년 67.1톤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이후 수소경제 정책의 추진에 따라 향후 물동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소 공급량은 2,790만톤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고 이 중 2,290만톤(82.1%)가 항만을 통해 공급될 전망이다.


2020년 기준으로 LNG, LPG, 암모니아, 수소 등 수소 생산관련 에너지의 국내 항만의 수입 현황을 보면 인천항 132억 3,000만톤, 평택당진항 112억 5,300만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수입물동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수치이다. 이는 인천항과 평택당진항이 수도권에 인접해 있고 LNG 수입기지와 유통망이 구축되어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평택항은 유리한 수소항만의 입지를 살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하고 △항만배후단지 생산기지 사업 △해운항만유통기지 사업 △액화 및 액상수소 해상운송업 △항만배후단지 내 수소충전소 사업 △항만 수소모빌리티 사업 △수소복합항만 및 항만배후물류 단지 산업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평택항은 그린수소 생산수입 유통 항만으로써 장점을 갖추고 있다. 현재 SK E&C, 한화 솔루션, 삼성물산에서 2027년까지 암모니아 개질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해
당 플랜트가 항만에 설치된다면 암모니아를 항만부지 내 탱크 시설에 저장하고 배후부지 수소 생산시설로 파이프로 운송 후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대비해 평택항도 수소 관련 충분한 배후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정 교수는 “평택항에 수소를 활용한 기업이 입주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수소 운반 비용을 고려할 때 수소 활용 기업이 항만과 가까이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당진항은 수소와 가장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LNG 인수기지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해당 시설과 수소항만 구축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의 수소항만 비전과 목표에 따른 평택항의 수소항만 로드맵 구축을 제안했다.
정 교수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만을 중심으로 2050년 기준 청정수소의 공급량, 수요량 2억 7,900만톤으로 청정수소의 자급률은 60%로 산정되어 해외수입 수소량은 약 2억 2,900만톤이다. 이점을 참고하여 평택항은 수소 물동량에 대한 예측자료가 필요하다. 또한 평택항은 로테르담항의 1단계 2025년까지 에너지 효율성 향상, 인프라 및 CCUS 개발, 2단계 2030년 수소 관련 시스템 개발, 3단계 2050년까지 원료 및 연료 시스템 갱신으로 하는 3단계 로드맵을 벤치마킹을 통ㅎ해 수소항만 구축의 주안점으로 두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창호 “평택항 대중국 국제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해야”
박창호 세한대학교 교수는 중국의 국제철도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짚어보고 이에 평택항도 대중국 직구와 역직구를 위한 국제전자상거래 수출입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자상거래 특구 클러스터의 구축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국제물류 공급망의 변화에 따른 중국 국제고속철도의 특징을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철송운송은 통과 국가들과의 상호협력이 중요하다. 한국정부와 당해 국가정부간의 상호협력은 필수이고 기존 중국-러시아-CIS국가-중각 간 국제철도사업을 보면 특정국가 단독으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출발, 통과, 도착국이 함께 합작기업을 설립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롱오우 국제쾌속열차는 EDI시스템의 도입으로 사전에 통관자료를 송부하고 해관 도착즉시 검사함으로써 통관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한국도 표준 컨테이너 운송을 통해 운송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유럽행 화물 탑재율은 90% 이상이나 유럽에서 중국으로 돌아오는 화차의 경우 거의 공차로 운행되어 양측의 화물 탑재량 비율이 5대 1에 불과하다. 따라서 유럽발 중국향 East Bound 복화 화물에 대한 영업을 강화시키야 한다.
이러한 대중국 철송운송을 감안하여 평택항의 국제전자상거래수출입 플랫폼을 조성하여 직구와 역직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박 교수는 제안했다.


박 교수는 “대중국 인기 상품의 제조업체를 플랫폼 지역에 유치하여 생판물 통합 유통거점을 조성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 등과 연계한 O2O 플랫폼의 조성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중국 교역의 거점도시인 평택시에 국제전자상거래수출입 거점지구 지정 및 플랫폼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평택항 배후지에 대중국 전자상거래 특구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수도권과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환황해 및 동북아지역 경제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하면서 “인천-평택-중국 옌타이를 해상 연계한 열차페리 취항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열차페리 선박운영을 위해 한중열차페리합작회사를 신설하고 열차페리전용 터미널도 구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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