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의 핵심, 물류 효율성·생산성 높일 부분 식별하는 과정”

12월 2일, ‘공급망교란 시대, 미들마일 고도화’ 주제로 물류 속 4차산업기술에 주목
오전 최인아 책방에서, ‘물류트렌드 2023’ 북토크 연계 진행

 

 
 

‘2022 미래물류기술포럼 국제세미나’에서 리차드 용크 미래학자는 ‘AI’로 최적의 수송방법을 예측하고, 불필요한 지연과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물류 자동화로 예측성이 높아져 우리가 살아갈 세계의 예측 가능성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양면성을 지적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의 적용방안을 설명한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는 “메타버스나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의 핵심은 그 기술이 물류영역에서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높일 부분이 무엇인지를 식별해내는 과정”이라고 신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를 조언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미래물류기술포럼(NeLT)이 ‘공급망교란 시대, 미들마일 고도화’를 주제로 12월 2일 트레이드타워에서 ‘2022 미래물류기술포럼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리차드 용크(Richard Yonck) 미래학자가 온라인으로 ‘Delivering the Logistics of Tomorrow’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후, 본 세션에서 △명창국 LG CNS 스마트물류, Next Fulfillment 사업담당의 ‘지능화, 최적화 기반의 스마트물류의 미래’ △김승한 화물맨 부사장의 ‘화물운송시장의 보이는 손, 디지털 플랫폼현황 및 전망’ △김재남 KT 디지털물류사업 P-TF장의 ‘AI 기반 디지털물류 혁신’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의 ‘디지털 대전환시대, 새로운 트렌드의 디지털트윈 기술’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후 김철민 비욘드엑스 대표를 좌장으로 각 주제발표 연사들이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리차드 융드, 공급망 안정성 유지...
                ‘지구 돌보는 것’이 가장 큰 일
김대희, “실제 훈련이 필요한 물류분야에
           ‘디지털 트윈’ 적용..,‘유의미’해”

기조강연에서 리차드 융드 미래학자는 디지털화와 자동화, 디바이스와 기업의 네트워크화로 물류산업이 심대한 변화를 거치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10년, 20년간 물류프로세스의 전 단계에서 상품과 화물을 수송하고 추적, 보관하는 방식에서 변화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류환경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 중 ‘세계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기후변화’를 꼽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 공급망 부담은 가중될 것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상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위협에 대비하고 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리차드 융드 미래학자는 4차산업기술 중 ‘AI’에 주목하며, AI를 통한 예측분석으로 상품의 수요와 최적의 수송방법을 예측하고, 첨단머신러닝을 통해 정확한 리스크요인을 평가해 불필요한 지연과 손실을 피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지능과 작업자의 지식과 경험, 전문성을 활용해 미래에는 더욱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물류 자동화로 예측성이 높아지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예측 가능성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의 도전과제로 기후변화, 기상이변, 재난, 지정학적 격변, 사이버 범죄, 팬데믹을 예측하며, 올해(2022년) 초 ‘Expeditors’의 렌섬웨어 공격, 22년 3월 수에즈 운하 좌초를 예시로 제시했다. 리차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에 소싱 옵션과 허브 및 창고의 분포를 확대하는 전략은 상당한 추가 비용이 수반된다.

 

이에 글로벌 물류의 처리규모는 일별 수십억달러,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AI에서 IoT, 자율운항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비중이 증대함에 따라 사이버 범죄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고 물류 디지털화와 자동화에 따라 앞으로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공급망 안정성 유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지구를 돌보는 것’이라 강조하며, “지속적인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매년 해양에서 해운 컨테이너가 상당수 유실되고 있으며 기상이변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면 향후 컨테이너 유실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운송형태’ ‘사용연료’ ‘운송방법’의 미래 기술을 제언하며. “현재 중량톤당 에너지 소비를 1/3로 줄이는 선박이 설계 중이며, LNG 등 친환경 연료로도 해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아울러 전기추진트럭을 활용한 장거리 운송이나 스마트 예측 및 경로 지정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감축하고, 연료비와 에너지소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희 ㈜삼우이머션 대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새로운 트렌드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주제로 동사의 XR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을 소개했다. 그중 친환경 선박, 전기자동차 등 신기술이 개발되는 등 기술이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해감에도 이에 맞는 교육이 부족한 현실에 주목하며, “관련 훈련과정을 XR, VR, 시뮬레이터, 멀티플레이 등을 통해 몰입도 있고, 실제적으로 향상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중의 LNG선을 예시로 들며, “LNG선은 –130℃의 위험한 화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선원만 탑승할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한 훈련 환경이 없다”고 지적하며 “동사의 ‘XR 친환경 선박 직무훈련 센터’는 시각적인 요소뿐 아니라 기계 작업 등 실제 작업과 절차가 모두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분야에서 실제적인 훈련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하여 적용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XR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며, 그 예로 증강현실로 구현한 ‘해상공사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부산신선대 터미널에 적용된 ‘VARLOS 선박/터미널 모니터링 디지털 트윈 시스템’, ‘3D 터미널 모형 기반 운영 모니터링’ 등 항만 관제 모니터링 기술과 디지털 트윈 기술 접목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부산 신선대부두에 디지털 트윈기술을 접목한 결과, 업무 효율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 기술은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데 모아 효과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실제 공간과 이어져 있는 3차원 정보에 연결되기 때문에 이후 추가적인 정보를 계속 쌓아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음을 선보였다. 이어 그는 선박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트윈기술’을 설명하며, “자율운항선박은 육상에서 선박을 컨트롤하는 만큼 ‘디지털 트윈’이 실제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희 대표는 “메타버스나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을 모든 영역에 붙이면 유용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신기술의 핵심은 그 기술이 물류영역에서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높일 부분이 무엇인지를 식별해내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연계된 행사로 KMI와 NeLT이 공동으로 편집해 출간한 서적 ‘물류트렌드 2023’의 북토크가 같은날 오전 최인아 책방에서 마련됐다. 이번 북토크에는 김종덕 KMI 원장, KMI 최상희 연구부원장과 △퍼스트마일(First Mile)에서 이언경 물류·해사산업연구 본부장,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미들마일(Middle Mile)에서 김승한 화물맨 부사장·공학박사 △라스트마일(Last Mile)에서 박지원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 김희양 콜드체인플랫폼 대표 △엑스트라마일(Extra Mile)에서 이태호 픽쿨(Pickool) 대표, 유승우 SK증권 스마트시티추진실 연구위원, 안성찬 HRM 대표가 참석해 각 섹션에서 작성한 내용을 소개했다.


‘물류트렌드 2023’은 ‘공급망 혼란과 물류대란의 시대에 퍼스트부터 미들, 라스트마일까지 디지털로 다시 연결하라!’를 주제로 물류의 전 과정인 퍼스트마일부터 미들마일, 라스트마일, 엑스트라마일까지의 미래 방향과 전략을 소개한다. 동 서적은 총론에 이언경 KMI 물류·해사산업연구 본부장을 비롯해 ‘퍼스트마일’에 △이대식 태재아카데미 동북아협력 실장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민순홍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회장·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가 ‘미들마일’에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사업부 사업부장 상무 △김승한 화물맨 부사장 △김용규 남성해운 대표 △조지성 KMI 부연구위원, ‘라스트마일’에 △박지원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 △김희양 콜드체인플랫폼 대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엑스트라마일’에서는 △이태호 픽쿨(Pickool) 대표 △유승우 SK증권 스마트시티추진실 연구위원 △안성찬 HRM 대표 △윤민우 가천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집필했다.


동 서적은 물류의 일련의 과정에서 각각의 물류서비스는 분절되어 있으나 각 서비스별로 업계 전반의 공생 네트워크가 다져지면 진정한 의미의 물류 ESG가 가능하다고 전달하고자 한다.
김종덕 KMI 원장은 북토크 자리에서 “경제활동이 상품관리에서 시작된다면, 물류는 그 시작과 끝”이라며 “물류의 산업생태계에는 수많은 변수가 늘 있었으며, 정보와 플랫폼이 발전되면서 물류의 변화와 혁신은 상시화되었다”고 물류공급망의 변화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기를 응원했다.

 

이언경, “전체 모으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
           ‘공급망 혼란’ 주제로 키워드 선정”
송상화, “화주와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돼야”

이언경 KMI 물류·해사산업연구본부장은 ‘물류트렌드 2023’의 기획의도에 대해 “물류업에는 전체를 모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작년에는 기술 중심으로 키워드를 뽑았다면 올해는 ‘공급망 혼란’을 주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서적에는 퍼스트마일(First Mile)부터 엑스트라마일(Extra Mile)까지 끝에서 끝으로 연결되는 전반적인 물류 흐름을 다뤘다며, “물류는 문제가 터질 때만 관심을 받지만, 물류는 항상 움직이며 흐르고 있다. 집 앞에 도착한 상품은 물류인들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물류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촉구했다.


‘물류트렌드 2023’의 총론을 맡은 이언경 본부장은 ‘고정관념을 깬 스마트 물류 전략이 답이 되다’라는 주제로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 값을 퍼스트마일, 미들마일, 라스트마일, 엑스트라마일에 따라 해석했다. 그중 ‘퍼스트마일(First Mile)’에 대해 “대기업 중심의 높은 투자비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형 물류서비스는 규모의 경제 달성과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났지만 팬데믹과 러-우크라전쟁처럼 수요 변동이 큰 공급망 위기상황에서는 취약성을 나타냈다”며 “공급망 교란에 의한 수요 변동성이 큰 시점에 디지털기반 비자산형 물류서비스, 소규모 모듈형으로 수요에 유연하기 대응하는 ‘도심형 물류센터’라는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2023년 물류트렌드 전망으로 “2023년은 러-우크라 전쟁의 장기화에 의한 경제 블록화 심화, 새로운 전염병의 발생 가능성, 스태그플레이션의 가시화 등 공급망의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은 지난 팬데믹 기간에 물류 분야의 성공과 실패 케이스를 분석하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공급망 교란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물류 전략을 찾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상화 인천대 교수는 “물류는 재고가 존재하지 않아 수요가 넘치면 가격이 폭등하고,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폭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며 “물류 수용량에서 수요와 공급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면 ‘리스크 프리미엄’을 브로커들이 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책에는 디지털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디지털에는 플랫폼이 중요한데 중소·중견 물류기업은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열악하다. 물류솔루션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온라인으로 끌어준다면 플랫폼은 저절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플랫폼에 진입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이 연결된 물류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토크 자리에서 중소·중견기업을 온라인으로 이끌어줄 방법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송 교수는 “대부분의 화주, 중소·중견 물류기업들은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기재부에서는 직접적인 돈을 투자하는 것에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바우처 사업’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바우처사업’은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의 사스(SaaS)서비스로 전환하도록 도와주는 사업과 사스를 월간 구독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그는 동 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을 마련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이후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기대하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 저비용 융자를 제공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송상화 교수는 “화주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상생하는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 서적의 ‘퍼스트마일’ 섹션에서 송 교수는 ‘쇼피파이(Shopify)’를 통해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살펴봤다. 그는 물류서비스는 “선박, 차량, 창고,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서비스 수요에 따라 물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화주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물류산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와 ‘택배서비스’를 꼽았다. 특히 그는 “최근 물류기업이 전문 분야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는 전통적인 분업화된 물류 서비스 구조와 달리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 전체 프로세스를 자체적으로 해결함에 따라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로 변화됐다”며, 관련 사례로 머스크와 CMA CGM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전망으로 송 교수는 “기존 물류기업들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연계해 앤드 투 앤드(End-to-End)로 통합된 형태의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 간 경쟁은 2022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기업들의 서비스와 인프라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노하우 축적이 필요하고 시장선점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기반의 ‘비자산형 물류 서비스 분야’는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아직 디지털 물류 서비스가 시작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는 관련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제 디지털 물류 서비스에 있어서 데이터 관련 정책적 규제 및 지원 방안 등은 장기적 과제가 될 것이다. 디지털 서비스 확산의 핵심이 데이터 확보와 이를 활용한 분석에 있는 만큼 추후 주요 논의 과제가 될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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