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항, 태양광, 풍력 신재생에너지 활용…수소 항만으로 전환 준비

부산항, 북·남·서 컨테이너부두 100MW 대형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로 구축
인천항, 전기 생산 4.2GWh까지 늘려, 신생에너지단지 추가 건설 전망
여수광양항, 태양광 발전 26개소, 에너지 자립률 49% 달성

 

 
 

정부의 제5차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국내 무역항이 탄소 배출량 ‘0’을 목표로 항만에 특화된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풍력, 해수열, 지열 4개를 활용하여 항만의 에너지자립율을 끌어올리고 항만 내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다. 부산, 인천, 여수광양 등 5대 국내 무역항은 대형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구축, R&D 및 실증사업 진행, 유휴부지 신재생에너지실증단지 구축 등으로 항만의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은 2009년 부산 신항 북컨테이너 운영건물에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배후물류단지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여 연간 8만 1,000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연안여객터미널에 해수열을 활용하여 친환경 냉·난방시스템 설비로 개선했다. 부산항의 AMP 이용률도 지난해부터 5.5% 증가했으며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VSR) 인센티브의 참여선박도 8,800척이 참여했다. 친환경 하역장비도 야드트랙터 451대를 LPG 연료로 전환하고 82대에 배출가스 저감장치(DPF)를 부착하여 친환경 전환율 78%를 달성했다.


지구의 기후변화에 따라 탄소중립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기술·소재 확보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낮은 가격 경쟁력 등으로 경제성이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화석에너지 고갈 문제와 환경문제에 대한 핵심 해결방안으로 개발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기존의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수소가 높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으로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이하. 5차 기본계획)’을 세우고 2034년까지 전 산업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5.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5년 단위로 세워지는 동 계획은 기존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는 폐기물 비중을 축소하고 태양광과 풍력을 핵심 에너지원으로 육성하고 정부 주도에서 민·관 파트너십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뒀다. 더 나아가 5차 기본계획에서는 전력 계통, 재생 에너지 수요, 그린수소를 보완하여 대폭 강화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 온실가스 감축량 1,460만tCO2 대비 약 5배를 끌어올려 2034년 기준으로 6,900만tCO2의 감축량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해양수산부도 2021년 10월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항만 내 에너지자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활용방안을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2022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으로 항만 하역장비(Y/T, T/C 등)의 친환경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항만 인프라의 탄소 저감 추진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로 항만의 전력수요 대체, 항만배후단지 공간을 활용한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반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항만 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1년 11월 ‘수소항만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수소항만법’을 제정하고 부산신항과 광양항에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총 14개소의 수소항만을 조성하고 연 1,300만톤의 수소를 항만에 공급을 목표로 울산항, 광양항, 부산항, 평택·당진항, 군산항 5개 항만에 수소항만 선도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수소경제 활성화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LNG, 해양재생에너지 등 수소생산 원료 확보 △’30년 이후 수소 수입 및 내륙유통 △물류 모빌리티, 배후산업단지 등 수소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에서는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소수력, 연료전지, 석탄가스액화, 해양, 폐기물, 지열, 수소 11개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중 국내 항만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지열, 해수열 4개이다. 국내 무역항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항만 내 미세먼지 저감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태양광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항만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육상전원공급장치(AMP)를 확대·설치하고 있으며, 친환경 하역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항의 경우 올해까지 하역장비가 100% 친환경으로 전환될 예정이며 울산항은 국내 무역항 중 선두로 2021년 말부터 수소항만 사업을 착수하면서 정부의 수소항만 정책에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부산항은 태양광은 물론 풍력, 수력·수열, 바이오매스, 폐기물자원, 조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로 확대·전환하고 이에 맞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항, 태양광·태양열·지열 활용…
100MW 대형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구축하기로

부산항은 2008년 이후부터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항만구역 내 신재생에너지 도입·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6월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을 세우고 전사적으로 항만 내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이행 기반을 구축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은 2009년 부산 신항 북컨테이너 운영건물에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2010년 부산 신항 배후 물류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여 연간 81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에는 66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배후물류단지 건물 옥상에 설치하여 연간 8만 1,000MWh 발전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3만 6,000t의 감축효과를 보고 있다. BPA는 또한 지난 2018년 9월부터 부산항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태양광, 풍력, 전자부품, 에너지 분야 실증 등 관련분야 전문가로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항만구역 내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위한 R&D 및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PA 측은 “항만구역 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항만 특수성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설치에 보수적이어서 부산항을 항만구역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며 “항만구역 내 특화된 신재생에너지 보급모델을 위한 조사연구를 통해 부산의 장점을 살리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항은 친환경 그린포트 실현을 목표도 세워 해수열, 태양광을 적극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월부터 해수 취수관을 통해 유지 보수 시스템 기술을 특허출원받아 연안여객터미널에 냉·난방시스템을 해수열을 활용한 친환경 설비로 개선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46% 감축, 연간 냉·난방 비용 53% 감축, 에너지 사용량 48% 절감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BPA 밝혔다. BPA는 한국남부발전과 공동으로 2021년 10월 ‘부산 신항 태양광 발전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동 협약에 따라 올해까지 부산항 배후단지 창고 시설을 활용하여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총 30MW의 태양광설비를 준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배후단지와 북·남·서 컨테이너 단지로 설치장소를 확대해 최종 100MW 대형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BPA는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전환·확대를 통해 수소항만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산항 2050 탄소중립 종합계획’에 따르면, 부산항의 에너지자립을 위해 기존의 화석에너지를 풍력, 태양광·태양열, 수력·수열, 바이오매스, 폐기물자원,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친환경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정부의 수소항만 정책에 따라 △해양수소기술 테스트베드 △수소항만 규제 특구 △수소항만 시험인증 인프라를 통해 2050년까지 항만이동시설, 항만고정시설, 항만배후단지 전 항만에 걸쳐 수소를 도입할 계획이다.

 

AMP로 온실가스 45% 감축, 친환경 야드트랙터 전환율 78% 달성 
이와 함께 항만의 초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친환경 하역장비와 육상전원공급장치(AMP)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은 연간 약 4만척의 국내외 선박이 이용하고 있어 평균 초미세먼지 93%, 온실가스 59%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BPA는 선박 저유황유 사용구역(ECA) 지정, 저속운항해역(VSR) 인센티브 제도, AMP 확대·설치를 시행하여 ’18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1,492tCO2에서 820tCO2로 45% 감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22년까지 45% 감축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특히 AMP의 이용률도 ’21년 기준으로 5.5% 증가했으며 VSR 인센티브의 참여선박은 8,800척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신항 3·4부두, 감만부두, 신선대부두 등 총 8개 설치되어 있다. BPA는 “AMP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선박이 AMP를 이용할 경우 선박입출항료와 접안료 등 항만시설 사용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또한 10억원을 투입해 변압기와 연장 케이블 등 추가 시설을 설치하여 AMP 사용을 용이하게 하여 이용률을 제고하겠다”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운항하는 중소형 노후 선박이 주로 기항하는 북항에 선박의 AMP 수전설비 설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동식 저압변압기 1대를 연내 마련하겠다. 신항에는 육상전원 수전설비를 갖춘 대형 선박이 접안 위치에 상관없이 AMP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식 연장 케이블 2기를 6월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부산항 내 1,400여대의 하역장비 중 33%는 경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항만 내에서 초미세먼지 6%, 온실가스 39%를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역장비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BPA와 각 터미널 운영회사는 협업 진행하고 있다. 부산항 내 하역장비를 조사한 결과, △야드트랙터(Y/T) 684대 △트랜스퍼크레인(T/C) 372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야드트랙터는 451대를 LNG연료로 전환했으며, 장비가 노후되어 엔진전환이 불가한 장비 82대에 배출가스저감장치(DPF)를 부착하여 친환경 야드트랙터 전환율 78%를 달성했다. 향후 2025년까지 야드트랙터 전부를 친환경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트랜스퍼크레인의 경우 전기설비를 갖춘 장비는 336기이며 36기는 경유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DPF를 1대의 트랜스퍼크레인에 접목하여 시험운영 중이다. DPF 부착 시 1기당 초미세먼지 80% 감축이 가능하다. BPA는 올해까지 트랜스퍼크레인 18기에 DPF를 추가로 부착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24억 9,000억원을 투자해 LNG-Hybrid 스트래들캐리어 2기를 개발, 현장 주행테스트를 완료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초미세먼지 70% 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BPA는 부산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기준으로 46만 463tCO2로 2030년까지 32.8%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 28개 터미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매년 모니터링하고 물동량 예측치를 기준으로 부산항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할 계획이다.

 

인천항, 태양광 활용하여 올해 4.2GWh까지 끌어올려…
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ESS 신재생에너지단지 추가
건설 예정, 올해 100% 친환경 장비로 전환

인천항은 태양광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4.2GWh까지 전기 생산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2012년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광역시와 한국남동발전과 ‘인천항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한 이래로 2013년 8월 인천항 내 태양광발전소 1단계를 건설하고 인천 내항에서 본격적으로 자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후 2050 탄소중립 기반을 구축하여 북항 항만배후단지 남측에 태양광발전소를 2018년부터 설치했다. 현재까지 △북항 햇빛발전소 태양광 1MW △솔라 태양광발전소 태양광 308kW △솔라 2호 태양광발전소 태양광 0.55MW가 설치됐으며 올해 3월부터 북항 햇빛발전소 2호를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IPA는 올해까지 신재생에너지원을 4.2GWh까지 늘리고 2026년까지 11.9GWh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IPA에 따르면, 2018년부터 신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항만 에너지효율화사업을 추진하여 △전기차 충전시설 내항, 갑문, 연안항, 북항, 신항 등 15개소 △하버크레인 동력전환 내항 2기 △저효율 조명기구교체 내항투광등 500개를 설치하는 성과를 냈다. 2019년부터는 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통합하여 북항배후단지 남측의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신재생복합에너지실증단지를 조성했다. 2020년에도 신항 냉동물류클러스터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연료전지, 태양광, ESS를 통합한 신재생에너지실증단지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IPA 측은 “올해 북항배후단지 북측의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ESS를 결합한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방침이다. 또한 인천 신항 투기장에 해상태양광 실증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며 “추가로 민·관·공 협업을 통한 나눔 발전소 건설사업을 유지하고 냉열을 연계한 친환경사업을 발굴 및 유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인천항을 2026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항만형 스마트 에너지 그리드로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IPA는 친환경 항만 장비 도입 및 연료전환 사업 확대하여 항만 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올해까지 48% 저감시키고 2026년까지 56%가량 줄일 방침이다. IPA는 인천항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고 유류비 저감을 위해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AMP를 설치·확대하고 있다. 인천항의 고압 AMP는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1, 2, 5번 선석에 총 3개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저압용 AMP는 68기가 설치되어 있다. 올해 추가로 국제여객부두와 신항 ‘컨’부두에 고압 AMP를 각각 1개, 2개 선석에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항은 올해 6월 국내 무역항 중 유일하게 AMP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면서 국내 AMP 설치, 유지보수에 소요되는 비용·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천항의 하역장비는 친환경 연료의 전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에는 총 77대의 트랜스퍼크레인 중 72대가 전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장비로 올해 6월 IPA는 나머지 트랜스퍼크레인 5대에 대한 친환경 연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항에 야드 트랙터는 현재 총 115대가 운영 중으로 이 가운데 40대는 친환경 장비로 도입됐으며 68대는 2020년도에 DPF 부착이 완료됐다. 올해 진행 중인 인천항 야드 트랙터 DPF 부착 지원사업으로 나머지 7대의 야드 트랙터에 DPF를 부착할 경우 인천항 야드 트랙터는 100% 친환경 장비로 전환될 전망이다.

 

여수광양항, 태양광 발전소 26개 달해,
ESS 기반 이동식 파력발전기술 개발 중

여수광양항도 ‘여수광양항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에 따라 항만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무역항 중 태양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올해 에너지 전환을 통한 항만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광양항 Green Port’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의 수소산업 활성화 추진에 따라 여수광양항을 ‘수소 선도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인 수소 배관망 구축 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여수광양항 여수 컨테이너 부두-율촌산단-여수산단-묘도-포스코를 연결하는 길이 약 50km의 수소 배관망 구축이 기본구상이다. 또한 친환경 클린에너지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LNG부두를 묘도 1선석, 포스코부두 3선석에 건설할 방침이다.


여수광양항은 2011년 국내 항만 최초로 컨테이너부두 내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했다. 한국동서발전에서 광양항 ‘컨’부두와 국제물류센터 지붕에 2.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263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광양항 동측배후단지 황금물류센터 옥상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하고 연간 126k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올해도 냉동창고·연안여객터미널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월드마린센터에 풍력발전을 설치하여 1.4MW를 발전할 계획이다. 현재 여수광양항의 태양광발전은 총 26개로 4만 657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1만 7,240t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YGPA는 여수광양항을 2030년까지 100%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0년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는 32.1GWh로 올해까지 에너지자립률 49%를 달성했으며, ’30년까지 95.3GWh까지 끌어올려 에너지자립률을 100%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YGPA는 저탄소 항만건설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항만을 실현하기 위해 ‘에코-인프라’ 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신재생에너지원 중 해양에너지인 파력을 이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ESS 기반 이동식 파력발전기술을 개발하여 위치적 제약을 탈피하고 연간 약 706kWh의 전력을 생산할 방침이다.
YGPA는 항만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도 하역장비 연료비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광양항 내 하역장비 전동화사업과 노후장비 저공해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에 입항하는 선박과 출입하는 경유트럭, 노후장비로 인해 전라남도 전체 대기오염물질 중 25% 이상이 항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광양항에 운영 중인 Y/T 85대에 DPF 장치를 부착해 항만대기질을 개선하고 있다. ’26년까지 수소 Y/T 100대를 도입하고 T/C 23대를 연내로 전동화하고 DPF 부착사업을 통해서도 T/C 14대에 추가로 개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oT, 5G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하여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분석하고 배출원별 감축계획과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항만 전 구역에 측정망도 기존 23개소에서 ’30년까지 40개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여수광양항은 ‘컨’부두 2-2·3-1·3-2에 고압 AMP 3개소를 설치하여 ’20년 610t, ’21년 362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다. YGPA는 2030년까지 고압 AMP 13개소, 저압 AMP 3개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울산항, 수소 생산·저장시설 개발 집중,
수소 가격 경쟁력 떨어져 ‘수소 AMP’ 개발 보류

울산항은 국내 무역항 중 선두로 항만 내 수소를 활용한 인프라 확보 및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항은 2050 탄소중립에 수소경제로의 전환 등 수소 생산과 수입에 대응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2021년 8월에 본격적으로 한국동서발전, 롯데정밀화학, SK가스, 현대글로비스와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입 수소 실증사업과 항만 내 수소 수요 창출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형선부두 수소충전소와 연계하여 수소연료전지 추진 통선을 건조하고 LNG 냉열을 활용한 수소생산과 저장시설이 구축될 전망이다. 동 사업을 통해 울산 북신항 2, 3번 선석에 수소 전용 시설로 구축하고 수소 탱크터미널까지 들어설 전망이다. 울산항을 통해 도입될 수소는 암모니아 상태로 도입해 직접 활용하거나 수소로 분해·추출하는 방식으로 병행할 예정이다.


류영조 물류전략실 과장은 “울산항을 그린수소 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4월에 4개사와 공동으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UPA 포함 5개사는 울산항에 대규모 그린수소(암모니아) 터미널 구축을 위한 울산항 여건 분석, 사업의 경제성·재무성 분석, 적정 사업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했다”며 “7월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구축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신항 1번 선석(1단계)에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수요가 생길 경우 북신항 2, 3번 선석(2단계)에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항에는 수소를 활용한 AMP가 눈에 띈다. UPA는 2020년 12월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울산항에 수소 기반 다목적 AMP 구축을 2023년까지 추진한다고 발표하고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화됐다. AMP를 수소로 활용하게 되면 이동식 AMP 설계를 통한 전력 판매 등 다양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수익은 물론 탄소저감 배출효과까지 동시에 거둬 울산항의 친환경·에너지자립률은 한층 올라갈 전망이다. 다만 수소가격이 높아지면서 동 사업은 현재는 보류된 상태이다. 원성환 항만건설팀 차장은 “수소 AMP를 진행하기 위해 수소가격을 1kg당 3,000원 정도로 책정했는데 현재는 4,500원까지 올라간 상황이다”며 “정부 지원을 받아도 가격 경제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수소는 이제 막 도입되는 단계로 항만에 수소 AMP를 설치해도 선박에 수소 수전설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항에는 저압 AMP 32개소가 있을 뿐 고압 AMP는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원 차장은 “울산항에 한 해 동안 수전설비를 설치한 선박은 12회 정도 입항한다. 이들 선박만을 커버하기 위해 고압 AMP까지 설치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법적으로 AMP의 설치의무를 가지는 곳은 ‘컨’부두와 대형 페리선부두이다. 울산항의 입항 대부분의 선박은 자동차케리어선이어서 자동차부두로서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울산항의 태양광설비는 UPA가 직접 설치한 7개소 배후단지 입주기업이 설치한 11개소로 총 18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UPA 측은 향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발전시설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평택·당진항, 2040년 수소배관망 구축,
하역장비 수소연료 도입 예정

평택항은 태양광발전설비를 활용하여 자체 전력수급 시스템을 도입했다. 평택항 마린센터 주차장 부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는 약 42만 7,000KW의 자체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196.3t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평택시는 2021년 7월부터 미세먼지 수준이 높은 평택항을 대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전환에 따른 미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40년까지 평택항 배후단지와 관광단지에 수소배관망을 구축하고 항만하역장비, 야드트렉터, 물류트럭, 화물기차 등에 수소연료를 도입한다. 또한 선박전용 수소충전소와 수소 AMP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편 평택항에는 동부두 13번 선석, 당진항 송악부두 11번 선석에 저압 AMP 2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연간 3t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있다.

 

“국내 항만 신재생에너지 초기단계…
해수열 등 상용화 해야, 법·제도 및 기술 개발 필요”

국내 항만의 경우 해외항만에 비해 신재생에너지의 다양성 부족과 기존의 태양광, 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추진강화에 따른 항만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로테르담항, 함부르크항, LA항 등 세계 주요 항만에서는 이미 국가 목표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촉진에 있어 항만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항만은 태양력, 풍력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배후단지에 유치하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중소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육성하며 산업체와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과 더불어 유럽, 미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은 해안지역에서 해수열에너지 발전 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지역냉난방 등에 활용하여 상당한 규모의 전력비용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항만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초기단계 수준일 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발전 계획만이 수립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KMI 연구진들은 “국내 항만들이 태양광 및 풍력 등 이미 상용화 단계인 신재생에너지원 발전 촉진에 대한 단계적인 계획뿐만 아니라 해수열에너지와 같이 10년 이내에 상용화가 가능한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장기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며 “국내 항만에 적용하기 적합한 신재생에너지원은 태양광, 풍력, 해양에너지 3개가 현실적이다”라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가격지원 법·제도 마련 △정부 보조금제도 도입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저장 장치간 연결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관련제도 절차 간소화 △해상풍력단지 기본계획 항만구역 항계선 변경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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