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자, 한국형 사례 바탕으로 긍정적인 변화 모색해야”

8월 11-13일 ‘기후위기 시대, ESG의 역할’ 주제로 온·오프라인 개최

 

 
 

‘ESG 국제컨퍼런스 2022’에서 캐리 크로신스키 브라운대 ESG 전문가가 “ESG 투자자로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지속가능한 투자를 시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효율적으로 운영 중인 한국형 사례들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ESG는 단일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문제를 포괄하고 있다”며 “단 하나의 솔루션이 아닌 각각의 항목들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결할 수 있으며, F(사실)와 Q(질)의 개념이 더해진다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국제컨퍼런스 2022’가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기후위기 시대, ESG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국제회의장과 유트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됐다.
동 행사는 (사)자연의권리찾기, 부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리컨벤션이 주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였으며, 금융기관들이 국제적 수준의 리더십을 확립하고 정부 및 시민사회의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국제적 네트워크 플랫폼이 필요해짐에 따라 마련되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의 ESG 전문가들이 참여한 3개 세션과 2개의 특별행사로 구성됐으며, 기조강연에
서 마틴 울프 예일대 교수가 ‘환경성과 지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매트릭스’를 주제로 환경성과지수(EPI) 보고서와 ESG를 발표했다. 이어진 세션1에서는 ‘글로벌 기후변화 정책과 ESG’라는 주제로,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 대사의 ‘행동의 십년,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뉴질랜드 필립 터너 대사의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과 뉴질랜드의 ESG 무브먼트’, 옥용식 국제ESG협회 공동협회장의 ‘비즈니스와 환경: 기후위기’ 발제와 토론이 이뤄졌다.


세션2에서는 ‘ESG 투자’를 주제로 캐리 크로신스키 브라운대 교수의 ‘ESG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토마스 폴로우 글로벌 금융 컨설턴트의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 ESG 투자’, 바텍 시저르스키 기후변화·지속 가능 전환을 위한 유럽위원회(ERCST) 선임정책관의 ‘유럽 그린딜을 위한 분류체계의 역할’에 대해 발제한 후 연사토론이 진행됐다. 세션3에서는 ‘ESG 경영’을 주제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BNK 정영두 경제연구소 원장의 ‘한국형 지속가능한 ESG경영과 리더십’, 하지원 ESG 생활연구소 대표의 ‘기후변화에 놀란 소비자가 바라는 ESG’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기조강연에서 마틴 울프 예일대 교수는 ‘환경성과 지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매트릭스’라는 주제를 발표하며, “각 국가별로 지속가능성 진척도에서 격차가 있지만, 글로벌 시각으로 봤을 때 전 세계 대부분 국가는 기후와 관련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2050년까지 약속한 넷제로를 이행하기에는 그 목표치를 하회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50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궤도에 있는 덴마크, 영국, 보츠와나, 나미비아를 언급하며, “전문가들은 영국이 현재 퍼포먼스는 좋지만, 배출저감효과가 미래도 이어질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영국이 배출저감효과를 보인 이유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대부분 천연가스 발전소로 바꾸었기 때문인데 이는 비교적 쉬운 의사결정이다. 향후에는 재생에너지분야로 전환해야만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틴 교수는 팬데믹 락다운으로 생태계와 환경이 복원돼 이를 유지하고 지켜낼 기회가 되었지만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은 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의사결정자들과 기업의 리더들은 최고의 정책을 선정해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고 더 건강하고 행복한 방향으로 경영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기후변화 정책과 ESG’를 주제로 한 세션1에서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탄소중립을 향한 행동의 십년,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를 주제로 “2030년은 아주 중요한 10년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가는 일종의 글로벌 기후행동의 기준이 되는 해”라고 강조했다.
박정민 주한 뉴질랜드 차석대사는  ‘뉴질랜드와 한국의 ESG무브먼트’ 주제를 대리발표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ESG가 중요한만큼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들이 책임있는 자세로 수익을 창출해내는 동시에 ESG 경영을 확립해야 한다”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SG 경영’을 주제로 한 세션3에서 토마스 플로우 글로벌 금융컨설턴트는 ‘ESG 투자: 재정적 관점’을 주제로 “기존의 장비들을 다시 활용해서 ESG를 달성하려 한다면 큰 발전이 없을 것이다. 완전히 친환경적인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ESG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 평가기관과 금융기관에 대한 표준화된 지표와 투명한 점수산출방법이 필요하다”며 “비상장기업은 기술적인 혁신이 필요한데 탄소크레딧이나 탄소교환배출권 등이 탈탄소화 신기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영두 BNK 경제연구원 원장은 ‘한국형 지속가능한 ESG 경영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지금 세계 각국이 해양영토분쟁을 하고 있지만, 바다에는 한반도 크기보다 큰 플라스틱 폐기물이 떠돌아 다닌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 15척에서 배출되는 SOx과 NOx가 지구상의 모든 차량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보다 더 많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해양문제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캐리 크로신스키, “ESG 과장된 측면 있어...
                       신중하고 솔직한 의식 가져야”

세션2 ‘ESG 투자’에서는 캐리 크로신스키 브라운대 ESG 전문가가 ‘ESG 오해 바로잡기’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데이터가 이사진의 다양성 등의 ESG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며 “ESG가 어느 정도 과장된 측면이 있는 만큼 신중하고 솔직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지속가능성지표에 대해 “어느 정도 한계를 가진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EU의 SFDR(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 등 다양한 공시규제가 도입되고 있다. 좋은 솔루션이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넷제로도 유용한 캐치프라이즈이긴 하지만 궁극적인 솔루션이나 목적지는 아니다”라며 “‘ESG투자’라고 표현하기 보다 ‘지속가능한 투자’로 표현해야 알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캐리 전문가는 지속가능투자의 방식으로 △Ethical·Negative Screening △Positive·Best in Class
△Impact Investing △Thematic Investing acrossasset class △ESG Integration strategies △Share
holder Advocacy&Engagement △Minimum Standards을 설명했다. 특히 ‘네거티브 스크린(Negative Sc
reening)’ 방식에 대해 “동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거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하며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해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파시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파시티브 스크리닝’은 지속가능성측면에서 진척도를 보이는 기업, ESG 약속을 공시한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대상기업을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과는 달리 투자하는 기업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또한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 방식에 대해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가난한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등 환경·사회적인 임팩트를 가진 프로젝트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국가적인 로드맵과 연계성을 가지고 투자흐름을 개선한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SG 투자자로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지속가능한 투자를 시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효율적으로 운영 중인 한국형 사례들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ESG는 단일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문제를 포괄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단 하나의 솔루션이 아닌 각각의 항목들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결할 수 있으며, F(사실)와 Q(질)의 개념이 더해진다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최근 ESG와 관련해 문제되는 ‘그린워싱’에 대해 “ESG를 고려할 때 거버넌스의 구성이나 기후·환경과 관련된 기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체크하고, 주주의 권리를 얼마나 보호하는지, 직원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인지를 고려하면 ESG를 평가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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