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15조원 투자 ‘컨’ 선복량 120만TEU, 벌크 55척 확보

7월 14일 국적선사 지속가능한 경영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
선사, 친환경 연료·선박, 종합물류 등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 투입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이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여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TEU 규모, 벌크 선대를 55척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액으로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HMM이 7월 14일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Top-tier 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된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는 김경배 HMM 대표이사, 정준 벌크사업총괄, 최윤성 전략·재무총괄, 박진기 총괄부사장, 김신 컨테이너사업총괄 비롯해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이번 15조원 투자는 돈이 남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래 생존을 위한 최선의 투자로 재무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미래 성장 투자목적임을 강조했다.

HMM은 이번 전략 수립 배경과 관련,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환경규제, 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국적선사로 미래를 준비하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MM은 ‘세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Vision)하에 고객과 직원, 녹색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미션을 수립했다. 아울러 ESG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전략 등이다. 먼저 HMM은 선도 해운사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26년까지 120만TEU의 친환경 선대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타 선사 대비 탄소저감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달성하고 글로벌 Top-tier 수준의 친환경 선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여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 사업도 ‘26년까지 VLCC 중심의 Wet 벌크 25척, 대형선과 소형선 Dry 벌크 30척 총 55척으로 90% 확장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은 과거 6대4 비율로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지금은 벌크가 상당히 축소돼 95대 5 정도다”며 “장기적으로 벌크를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는 게 비즈니스 그림이다”고 말했다.
 

 
 

특히 HMM은 환경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환경친화적 물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저유황유 대체, 스크러버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을 완료한 데 이어, 앞으로 LNG선 및 친환경 연료 기반의 선박 확보에 주력한다. 중기전략으로 LNG, 메탄올 추진선 등 저탄소 선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그린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R&D 투자 △친환경 연료 개발 공급 파트너십 체결 △친환경 선박 확보 등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해서도 전자플랫폼을 구축하여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실시간 정보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 친화적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HMM은 △컨테이너 온라인 운임 견적 플랫폼 ‘e-Quotation’ △물류 운송 관리 및 정보 제공 스마트 플랫폼 △e-Service 영업 플랫폼을 확장·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Hi Quote)을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 편의성을 증대했다. 이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AI 운임 솔루션 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함으로써 Digitalization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HMM은 사업별 주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화주 관리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전략사업 추진,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조직을 신규 구축하고, 인재 육성 및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미래 생존을 위한 선제적인 대비를 위해 ‘22년~‘26년까지 5년간 15조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을 투입하며, 친환경 선박 신조에 약 4조원을 투입한다. 선사, 친환경 연료·선박,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Digitalization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도 미래전략사업 투자를 지속해서 검토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HMM은 ESG 경영을 위해서는 ESG전략 실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25년까지 ESG 각 분야별 목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HMM은 환경(E)부문에서 선도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거버넌스(G)부문에서 법과 제도에 맞춰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미래전략사업 투자를 지속하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분야에도 집중 투자하여 사업영역을 늘려나가겠다”며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대표는 “해운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대글로비스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주위에 많은 전문가가 포진된 만큼,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높여 임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절한 투자, 인력 양성이 필요하고 대외 관계에서 대표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취임 100일간의 소회를 밝혔다

“민영화 계획 없어 SM그룹 단순 투자” “VLCC 3척 벌크선대 확대 예정”
“그리스 장기용선 계약…금융 결과 검토한 합리적 계약”

이날 중장기 전략 발표후 기자간담회에선 HMM을 둘러싼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벌크사업 확대 방안과 민영화 이슈, 주주가치 재고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김 사장은 민영화 이슈에 대해 “아직 민영화에 대한 시기나 방법에 대해 대주주들과 논읜한 바가 없다”며 “민영화 여부와 관계 없이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SM그룹의 HMM 지분 매입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민영화 관련해서 SM그룹이 HMM 지분을 6.17% 정도 사들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SM그룹측에서도 공식적으로 단순 투자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고 HMM도 특별히 요청한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SM그룹도 한 사람의 투자자로 본다. 회사를 건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투자 가치를 올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벌크사업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다. 장기계약 벌크선대 확보 방안에 대해 정준 벌크사업본부장은 “과거 유동성 위기 때문에 2014년 이후 LNG 사업부와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하여 장기계약 비중이 약화된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전용선 장기 계약 부분은 친환경 이슈에 대한 교체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 계약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GS칼텍스와 VLCC 3척을 투입하는 10년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친환경 소재의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 단계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벌크선대를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HMM은 그리스 선주와의 장기 용선 계약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HMM은 한국해양진흥공사 승인을 받아 6월 20일 그리스 선주 나비오스로부터 척당 용선료가 2억 440만달러에 달하는 7,770TEU급 컨테이너선박 2척을 계약했다. 이는 신조선가의 2배가 되는 금액이다. 이에 김 대표는 “단순한 용선 계약이 아니라 기존의 선대 계약하고 관련이 있어 수익성을 비교하여 가장 최적의 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회사가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다”며 “기존 나비오스와의 계약과 매칭해서 보면 HMM입장에선 상당히 좋은 계약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진기 총괄부사장은 “이번 계약된 선박은 8,000TEU급 선박으로 대부분의 대형선의 경우 단기 용선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단순히 선박 건조비와 용선료를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투자 운영 수익률, 금융 이자, 선원 비용, 항해 관리비 등 용선 기간이 길 경우 선박 건조비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금융 결과를 검토한 결과 사선 투자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이사회 논의 끝에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32척 초대형선 확보, 메탄올선 위주 계획” “1~3년 장기 계약 비중 늘려 운영선대 효율화”
HMM은 우선 개발이 완료된 메탄올을 중점으로 친환경 연료 개발에 앞장설 계획도 밝혔다. 박 총괄부사장은 “선박 40만TEU를 추가 확보할 계획으로 현재 32척의 초대형선을 확보했다. 향후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투자할 계획이지만 친환경 연료가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시장에 맞춰 진행하겠다”며 “수소가 무탄소연료로 검증됐지만 선박에 적용하는 기술성숙도는 부족하고 암모니아는 2024년 이후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정부분 벙커를 섞어 써야 해서 100% 무탄소 연료라고 볼 수 없다. 메탄올에 대한 선박 디자인과 기술이 준비돼 향후 메탄올을 중점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 시황 장기 대응 전략에선 김신 컨테이너 총괄 상무가 “현재 수요는 둔화되어 있고 여전히 공급망체증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시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올해 초부터 시황 변동성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변동성을 줄여 영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3년 장기 계약 비중을 늘리고 있다. 비용이 많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시황이 급격하게 변하더라도 운영 선대를 효율화하여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년 스텝업 시기 만기… 상환 청구 권리 행사할 계획” “과도한 부채 일으키는 투자 안해”
주주가치 제고와 자사주 매입 계획 및 영구전환사채 상환, 부채 상환을 위한 목표 및 계획에 대한 재무적 이슈에 대한 질의도 쏟아졌다. 주주가치 재고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 대표는 “팩트만 놓고 작년에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전환사채 실행 후 약세로 돌아섰다”며 “회사 실적을 놓고 작년에서 올해까지는 사측은 잘했다고 보지만, 지적받은 대로 회사 실적이 주가에 반영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 최윤성 HMM 전략·재무총괄은 “1,800억정도 이익 잉여금이 있고 내년부터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단기 이익, 자금 조달, 재무구조 등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잉여금에 대한 활용 방안 마련하겠다”며 밝히고 영구전환사체에 대해서는 “현재 영구전환사채를 조기에 상환할 권리는 없다. 2025년 이자가 올라가는 스텝업 시기가 만기로 판단하고 있고 상환 청구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다. 다만 영구전환사채의 계약에 따라 회사가 상환 청구를 하더라도 채권을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에서 전환 청구를 할 때는 전환 청구권이 우선되는 상황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부채 상환에 대해 최 전략·재무총괄은 “부채 비율은 작년 연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0% 이하로 축소가 되고 있다. 앞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할 때 당연히 이제 타인 자금을 사용하면 부채 유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자산 확보를 위해 부채를 많이 일으키는 무리한 투자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금조달 비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라이언스, 인트라아시아 등 노선확보 주력” “재무구조 살펴 최적의 자본 투입 규모 결정”
이번 중장기 전략에 2026년까지 선복량 120만TEU 규모 확대를 한다는 방침 내세우면서 핵심지역에 추가노선 확보 계획도 내놓았다. 김신 컨테이너 총괄 상무는 “컨테이너 선형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며 “노선확보를 위해 얼라이언스에서 투입할 수 있는 대형선과 신흥시장의 중형선, 인트라아시아에 투입할 수 있는 소형선 등 다양한 선박 확대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조원 투자 재원 마련 방안과 120만TEU 선복량 확대를 위해 최 전략·재무총괄은 “현재 현금유동성이 많은 상황으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이다”며 “향후 5년간 시장환경과 경제적 여건에 따라 자기 자금 투입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산을 확보할 때 타인 자금을 써야 하는 레버리지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면밀히 살펴 최적의 자본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물류 인프라 강화에 집중” “인적 역량 강화로 직원 만족도 1위’ 달성 목표”
이와 함께 올해 2026년까지 5년간 선박·터미널·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이번 HMM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다. 최근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CMA CGM 글로벌 빅3 선사는 선복량을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육상과 항공운송으로 사업을 넓히고 물류시스템을 통합하면서 통합물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HMM도 종합물류사업에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 총괄부사장은 “유럽선사는 종합물류, 아시아 선사는 해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HMM은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해운 트랜드가 물류와 운송 공급망 전 과정을 통합하는 종합물류로 급변할 수 있어 물류 인프라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화물 부문 진출에 대해서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해운산업을 중심으로 육상과 연계한 물류사업을 중점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종합물류는 고려하고 있으나 항공물류는 아직 고려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김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해운업에서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며 “이번 중장기 전략을 통해 인적 역량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을 포함했는데 내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외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철칙이다. 직원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과 교육으로 중장기적으로 실행해 ‘직원 만족도 1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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