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이시형 흉상 헌정

3월 6일 준공 기념식 개최 ‘해양산업종사자 순례지’
매년 1명씩 해기사의 위상을 드높인 헌정인물 선정

 

국토해양부는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숨은 역군인 해기사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해기사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故신성모 국무총리 서리와 故이시형 한국해양대학 초대 학장의 흉상을 헌정했다.

 

명예의 전당 건립 ‘해기사 사회적 위상 제고’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태종대공원 내 영도등대에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해기사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해기사 명예의 전당 준공 기념식이 3월 6일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치사를 통해 “해운은 우리나라 생존의 생명선과 같다. 많은 해기사와 선원들이 이 생명선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6위의 해운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숨은 땀과 노력에 비해 그 공로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며 “이번 해기사 명예의 전당 건립을 통해 해기사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새롭고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 말했다.


또 흉상 헌정 행사의 축사를 맡은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해기사 양성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해기사 수급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국토해양부가 한국해대와 목포해대를 해기사 양성 특성화대학으로 지정해 집중 지원해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해운발전 초석 마련한 신성모·이시형 선생 헌정
준공 기념식에 이어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처음으로 헌정된 故신성모 국무총리 서리와 故

이시형 한국해양대학 초대 학장의 흉상 제막식도 열렸다. 해양선원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기사 명예의 전당 헌정 인물선정위원회(회장 민홍기 해기사협회장)’는 08년 10월 28일 총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논의한 결과 우리나라 해운발전의 초석이 된 신성모, 이시형 선생을 명예의 전당 첫 헌정 인물로 결정했다.


189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신성모 선생은 오송상선학교, 난징항해대학, 런던플리머스

해양대학을 마친 뒤 선장으로서 최고의 명예인 영국의 Extra-Master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해방 이후 국무총리 서리를 역임, 해양경찰대 창설, 해무청 설치 등 해양한국 건설의 기반을 닦았으며, 1956년 한국해양대의 제8대 학장으로 취임한 후 실습선 반도호를 확보하는 등 우수한 해기사 양성과 교육환경 개선에 헌신했다.


1910년 평남 개천에서 태어난 이시형 선생은 동경고등상선학교를 졸업하고 기관사로 승선하였으며, 해원동맹 결성을 주도했다. 또 한국해양대학교의 전신인 진해고등상선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및 3·5·7대 한국해대 학장을 맡아 해기사 양성의 요람인 해양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10여년간 매진했다. 학장퇴임 이후에도 17년간 해상생활을 통해 해기사들과 동고동락했으며, 정년 이후에는 해양대에서 강의를 하는 등 해양전문인 양성의 밑거름이 됐다.


선정위는 올해에는 첫 명예의 전당 헌정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2명을 선정했으며, 앞으로는 매년 1명씩 헌정 대상자를 추가할 계획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될 ‘올해의 인물’ 후보자격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타인과 타 선박의 구조에 투신해 현격한 공을 세운 사람 △10년 이상 선박에 승선하며 탁월한 리더십과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선원의 명예를 드높인 사람 △10년 이상 장기 승선한 선원 중 최근 5년간 선박안전관리를 위해 노력한 사람 등이다.

 

해기사의 진취적 정신 담은 ‘바다의 혼’ 조형물
1960~70년대 경제부흥의 1등 공신이라 평가받고 있는 해기사에 대한 국가보훈적 차원의 ‘명예의 전당’ 설립은 해기사와 선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환기를 위해 그 필요성이 거론되어 왔다. 해기사 명예의 전당 설립 추진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여 공적을 기리고 있는데, 세계 1위의 조선산업과 6위의 선대규모를 갖춘 우리나라가 이제야 해기사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립된 해기사 명예의 전당은 07년 2월 26일 (구)해양수산부의 설립 발표 이후 약 5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영도등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처음으로 바다가 조망되는 부지에 1,336㎡ 규모로 조성됐다. 주요 조형물인 ‘바다의 혼’은 07년 10월 조형물 현상공모를 실시하여 당선된 김성용씨의 작품으로 지름 3.2m, 높이 6.9m로 판옥선과 바이킹의 이미지를 담아, 바다로부터 조국과 민족을 수호하는 해기사들의  진취적 정신을 닻과 키의 모양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측은 해양대학교와 해양수산연수원, 해사고등학교 등 해양과학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도 태종대에 명예의 전당이 건립됨으로써 해기사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과 청소년들의 해양사상을 고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바다헌장 기념비, 선원위령탑 등과 연계해 해양산업 종사자의 순례지로 조성하고 see & sea갤러리, 등대전망대 등과 함께 영도등대 해양문화공간을 더욱 활성화시킬 전망이다.

 

신성모 약력     
1891. 5. 26 경상남도 의령에서 출생
1910 보성전문학교 졸업
1913 오송상선학교 졸업
1915 남경항해학교 졸업
1927 런던항해학교 졸업 (1등항해사 자격 취득)
1927 영국상선 항해사 및 영국/인도 정기선 선장
1948 내무부장관 (2대)
1949 국방부장관 (2대)
1950 국무총리 서리
1951 주일본수석공사
1952 대통령 직속 해사위원회 위원장
1956 한국해양대학 학장 (8대)
1956 사)한국해기사협회 회장 (5대, 6대)

 

이시형 약력
1910 평안남도 개천에서 출생
1936 동경고등상선학교 졸업
1936 조선우선(주) 승선근무
1945 한국해양대학 창립 (초대학장)
1949 한국해양대학 학장 (3대)
1951 한국해양대학 학장 (5대)
1955 한국해양대학 학장 (7대)
1957 대한해운공사, 라스코해운, 이스턴쉽핑 승선근무
1964 사)한국해기사협회 회장 (8대)
1970 명예공학박사 (한국해양대학)
1978 사)한국해기사협회 회장 (1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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