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abitat·부산시·오셔닉스,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제시

 
 

UN-Habitat, 부산광역시, 오셔닉스가 UN 본부에서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모델인 ‘오셔닉스 부산(OCEANIX Busan)’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오셔닉스 부산은 기후 위기로 인한 심각한 토지 부족 문제에 직면한 해안 도시들에게 획기적인 기술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셔닉스 부산은 회복탄력성 있고, 지속가능한 부유식 공동체의 세계 최초 시범모델이다. 서로 연결된 근린환경의 면적은 총 6.3헥타르로 1만 2,000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주거, 연구, 숙박과 같은 특정한 기능을 위해 설계된 각각의 근린환경에는 약 3만~4만㎡ 규모의 복합용도 프로그램이 배치되어 있다. 부유식 플랫폼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는데, 이는 수상 레크리에이션, 예술, 공연 등을 위한 별도의 부유식 전초기지(outpost)로 보호받으며 블루라군을 형성한다. 곡선 가장자리를 이루는 각 플랫폼에는 저층 건물이 들어서고 실내외 활동을 위한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 활력 있는 공공공간 네트워크를 만들어낸다.


오셔닉스 부산은 시간이 흐르면서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적응할 것이다. 1만 2,000여명의 거주자와 방문객이 함께 하는 3개 플랫폼에서 시작하여 20개 이상의 플랫폼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부유식 플랫폼에는 에너지와 작물을 생산하는 수십 개의 태양광 패널과 온실 전초기지가 있으며 이는 부산의 수요 변화와 시간 변화에 따라 확대 또는 축소가 가능하다. 오셔닉스 부산은 폐기물제로 순환시스템, 폐쇄형 물 시스템, 식량, 탄소중립(net-zero) 에너지, 혁신적인 모빌리티, 연안 서식지 재생을 포함하는 6개의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상호 연결된 시스템은 부유식 태양광 패널과 옥상 태양광 패널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운영 에너지의 100%를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근린환경에서 물은 자체적으로 처리되고 다시 채워지며, 자원은 절감되고 재활용되며, 혁신적인 도시 농업의 기회가 제공된다.


사업시행자인 오셔닉스의 최고경영자 필립 호프만은 “부유식 해상 기반시설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적응과 새로운 땅을 만드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도전과제에 대응한 해결책들의 혁신과 혁신 과정의 포용성, 공정성 등을 강조했다.
이에 부산시는 오셔닉스, 유엔 해비타트와 함께 해상도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기본·실시설계와 관련 부서 협의를 거친 다음, 2027년 착공해 부산시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는 203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뉴욕에 본사를 둔 블루테크 기업인 오셔닉스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엔지니어, 지속가능성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홍수에 견딜 수 있는 시범도시를 설계했다. BIG(Bjarke Ingels Group)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오셔닉스 부산의 콘셉트 구상은 제2차 지속가능한 해상도시에 관한 UN 원탁회의에서 공개되었다.
동 회의는 2019년 4월 제1차 지속가능한 해상도시에 관한 UN 원탁회의에서 파트너 도시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개최된 것으로서, 부산은 2021년 11월 파트너 도시가 되었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해상도시 시범모델 사업참여 및 협력을 위한 부산시·유엔 해비타트·오셔닉스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시는 행정적인 지원, 유엔 해비타트는 국제기구 역할을 통한 사업 지원, 오셔닉스는 사업시행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각각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원탁회의는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계획을 공표한 지난 2019년 4월 제1차 원탁회의에 이어, ‘새로운 도시 의제(New Urban Agenda)’ 이행 평가를 위한 유엔 해비타트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제2차 원탁회의다. 원탁회의에는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과 마이무나 모드 샤리프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 유엔 고위 관료, 각국 외교대사, 해상도시 관련 기술 전문가 등이 참석하며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의 개회사 △박형준 부산시장의 영상 기조연설 △세계 최초 해상도시 시범모델 공개 △해상도시 인프라에 대한 토론회 등이 진행됐다.
박은하 부산시 국제관계대사(前 주영대사)가 부산시 대표로 원탁회의에 참석했으며, 해상도시 시범모델 추진 공표와 파트너십을 위한 연설과 토론에 참여하고, 유엔 회원국 대사와 상주 대표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홍보에도 나섰다.


전 세계 인구 5명 중 2명은 해안에서 100km 이내에 거주하며, 전 세계 거대 도시의 90%가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다. 홍수로 인해 수십억달러 상당의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수백만 명의 기후 난민이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도시 인구의 증가는 사람들은 점점 해안가로 몰아붙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해안가의 토지 부족은 주택 가격을 말도 안 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해상도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해안 도시들을 위해 유엔 해비타트가 제시한 기후변화 적응 대책으로,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유엔 해비타트의 ‘새로운 도시 의제(NUA-New Urban Agenda)’가 추구하는 사회적 포용성, 적응성, 환경적·경제적 지속가능성 등의 가치를 구현하며 해수면 상승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UN-Habitat은 사회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와 정주환경의 촉진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국제기구이다. UN-Habitat의 비전은 ‘도시화되는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90개국 이상에서 지식, 정책 제언, 기술지원, 시범사업 등을 통한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오셔닉스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는 해상도시를 설계 및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 이타이 마다몸베(Itai Madamombe)와 마크 콜린스 첸(Marc Collins Chen)에 의해 설립된 블루테크 기업이다. 오셔닉스 부산 시범도시의 설계와 엔지니어링에는 프라임무버스랩(Prime Movers Lab), BIG(Bjarke Ingels Group),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Arup, 부이그(Bouygues Construction), 헬레나(Helena), MIT 해양공학센터, 한국해양대학교, 환경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과 스튜디오 아더 스페이스(Studio Other Spaces), 바르실라(Wartsila), 트랜솔라(Transsolar Klima Engineering), 모빌리티인체임(Mobility in Chain), 셜우드(Sherwood Design Engineers), 애그리텍처(Agritecture), 제로웨이스트디자인센터(Center for Zero Waste Design), 그린웨이브(Greenwave), 글로벌산호초연맹(Global Coral Reef Alliance)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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